저번 글이 반응이 좋길래 이번에도 군대썰 하나 더 올립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드워프선임한테 썰 올려도 되냐고 허락받을때 물어봤던건데 드워프선임 집안이 유명한 장인집안이라 집안사람들이 거의 다 재주가 좋다고 합니다.
때는 성판사건이 일어난지 얼마 안된 시기였습니다. 제가 아직 막내일때 저희 부대의 각 초소에 새로운 경계장비가 들어왔습니다. 바로
(위 사진은 당시 장비와 다릅니다.)
전기충격기가 보급되었던거죠
솔직히 제 보직 특성상 개인화기와 권총까지 착용하고 근무하는 보직인데도 불구하고 왜 이런 전기충격기를 주는지는 이해할수 없었지만 당시 보급관의 말을 따르면
- 이걸로 먼저 거수자를 제압먼저 하라고 지시가 내려왔다.
라는 다소 어이없는 설명과 함께 초소에 전기충격기라는 새로운 부무장이 추가되었습니다.
물론 개인지급이 아닌 초소별 지급이었기에 이 전기충격기는 근무교대를 하면서 일일이 인수인계를 해야했습니다. 근데 이녀석 위력이 생각보다 강력했습니다. 저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전기충격기 작동시 소리는 파지지지직- 이런 소리였는데 저희에게 지급된건 군용이라서 일까요? 작동시 들리는 소리가 타타탙타탙탙탙- 하는 엄청난 파열음이 들렸었고, 이 강력한 전기충격기는 전기충격 후 반드시 주변에 있는 철제구조물에 잔류전기를 방류시켜야 했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당시 저희는 부대는 부대 자체 훈련이 진행되고있었고 평소에는 체스트 리그만 착용하던 초소근무자들은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방탄복까지 입고 근무를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 날은 무슨일이 있던건지 정말 드물게 4교대가 나오던 날이었고 덕분에 근무를 서던 저와 제 선임들은 희희낙락하면서 다음 근무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다음 근무자들이 죽을상을 하며 초소에 왔고 전 다음 근무자였던 제 동기에게 특이사항을 전달하며 근무 인수인계를 하던 도중
타-타-탕(아악!!)
뒤에서 뭔가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저와 근무를 서던 선임의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놀란 저희는 그 즉시 소리가 난 초소 안으로 뛰어들어갔고 그곳에는 저와 근무를 섰던 선임(이하A)이 허리 뒤쪽을 부여잡은상태로 쓰러져있었고 그 옆에는 그 선임 총이 박살난 상태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근무를 같이 선 다른 선임(이하B)이 교대하러 온 선임(이하C)을 욕하며 구타하고있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습니다.
당시 근무 교대를 위해 A선임은 전기충격기를 C선임에게 넘겨주었고 막내였던 저와 제 동기가 근무 인수인계를 잘 하고있는지 보고있던 최고참 선임이 밖에 있었기에 B선임은 빠른 교대를 위해 A선임에게 초소근무자 서명란에 서명을 대신 하게했고 서명을 위해 앞으로 메고 있던 총을 뒤로 넘기고 서명을 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정신나간 C선임이 그 자리에서 전기충격기 작동테스트를 하고 초소 내부에 잔류전기를 방류할만한 철제구조물을 찾던 도중 A선임의 뒤로 넘겨진 K1A가 눈에 띄였고 이 멍청한놈은 그 전기충격기를 총기에 그것도 탄알이 장전되있는 총의 탄알배출구쪽에 전기충격기를 그대로 쇼트, 그 전류로 인해 장전되있던 탄이 폭발했고 그 밑에 있던 탄알집에 폭발의 여파가 미치며 탄알집이 폭발해버렸던 것입니다.
저희는 곧바로 간부에게 무전을 쳐서 상황을 알렸고 얼마되지않아 엠뷸런스가 와서 A선임을 데리고 의무대로 데리고 갔습니다. 천만다행으로 당시 저희는 훈련중이었고 덕분에 장전된 탄약은공포탄이었고 방탄복을 착용하고 있었며 그 안에
방탄용 세라믹 플레이트를 착용하고있어서 A선임은 등허리쪽에 커다란 피멍만 생겼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사고 소식을 들은 대대장은 분노하며 C선임에게 영창 15일과 함께 정기휴가 3일을 잘랐으며 영창복귀 후 부대 특임반에 직접 부탁해 5일간 군기교육대를 돌리는 처벌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저희 중대에서는 동그란 두상과 까까머리가 특징이었던 그 B선임을 찌리리공이라고 부르며 그를 비난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찌찌리공은
제너럴 초이의 동기이고
저희 중대에서 개 폐급기수(일명 기적의 세대)라 불리던 제너럴 초이와 찌리리공의 기수는
총 6명입니다(아직 4명남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다른 썰로 찾아오겠습니다 ㅃ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