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분들이 썰올리는거보고 저도 썰을 올려보겠슴다
때는 제가 중학교 2학년때였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흔히들 깡촌이라고 할수있는 곳인데 옛날에 지도를 보면 땅은 넓지만 실제로 보면 사람들이 거주하는 건물들이 있는 땅보다 논이 훨씬 넓은 지역입니다 저는 그 시골에 그리 많지않은 아파트에서 살고있었죠
때는 더위가 슬슬 다가오는 초여름으로 기억하고있습니다. 당시 저희 가족들은 서울에서 일하시던 아버지를 제외하고 어머니와 형과 저 이렇게 3명이 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건이 발생한 그날 이상하게 타이밍이 겹쳐서 형은 다니던 교회에서 공부를 가르쳐주는데 할 공부가 많아서 교회에서 자게되었고 어머니는 당시 토피어리와 비즈공예를 하니는 분이셔서 타지역으로 강의를 하러가셔서 집에는 저 혼자 있었죠
당시 저는 그저 집에 아무도없다 컴퓨터 오래하다가 자야지! 하는 철없는 생각을 하면서 밤 늦게까지 컴퓨터를 하고나서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사건이 발생합니다
자고있는 저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겁니다.
그그그그그그극 그그그그그극
처음에는 잘못들은건가 하고 다시 자려고 눈을감고 잠을청할때
그그그그그극 그그그극
그 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잠이 확 달아난 저는 방을 나와서 고개를 살짝 내밀어서 현관문을 쳐다보았습니다(당시 제 방은 현관에서 들어오면 바로 우측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외부 센서등은 작동하지않았는지 현관문 렌즈에는 아무런 빛도 새어나오지 않았습니다.
안심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뭔가가 이상하게 낯설었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현관문을 훑어보는데
평소에 밖에서 젖혀올리고 안쪽의 막을 열면 집안 내부를 볼수있다며 아버지가 막아두셨던 현관문 하단부 가장자리에 있는 신문구멍이 열려있었습니다.
순간 전신이 굳어서 아무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있던 그때 밖에서 다시 그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그그극 그그그그극
물론 센서등이 켜지면서말이죠
그 소리에 제 몸이 어떻게 반응한건지 저희집 전화기를 찾아 신문구멍을 주시하면서 안방으로 들어갔습니다(당시에 핸드폰은 부모님과 공부하러 교회에 자주가던 형만 있었습니다)
무사히 안방에 들어간 저는 안방 문을닫고 그 시간도 모를 새벽에 전화 수화기를 들고 아버지께 전화했습니다(아마 그 당시 전 패닉상태여서 경찰보다 아버지가 더 보고싶었나봅니다)
그렇게 신호음이 계속 들리다가
- 어 아들 왜?(당시 아버지는 집에 저 혼자있는걸 아셨습니다)
아버지 목소를 듣자마자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그냥 울먹거리기만 했습니다.
- 뭐야 OO아 뭐야 무슨일인데?? 진정하고 말해봐
전 아버지의 말씀에 울음을 참고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 ㅈ..집..앞에.... 누가 있어....
제 말을 들으신 아버지는 한동안 말이 없으셨고 대충 10여초가 지났을까
- 아빠 집으로 간다 안방에 문 잠그고 옷장안으로 들어가있어 누누가와도 아빠갈때까지 절대 반응하지마 알았지? 금방갈게
라고 절 안정시킨 후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그 와중에도 문 밖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려왔고 곧바로 문을 잠그고 옷장안으로 숨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밖에서 현관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 경찰입니다 문열어보세요
경찰이 왔습니다. 하지만 당시 저는 패닉에 빠져있었고 아버지께서 아버지가 올때까지 절대 문을 열지말라는 말만 믿고 귀를막고 계속 숨어있었습니다.
밖에선 경찰들이 얘기하는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지만 전 그저 아버지를 기다리고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고나서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 OO아! 문열어! 아빠왔어! 나와도 돼!
아버지가 오셨습니다. 그때 저도 어떻게 그런힘이 생겼는지 현관으로 미친듯이 뛰어가 문을열었고 문을열자 경찰 두명과 옆집에 사시는 어르신 두분 그리고 아버지가 서계셨고 전 그자리에서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습니다.
알고보니 당시 아버지는 일때문에 서울이아니라 대전에 계셨고 대전에서 집까지 1시간 30분정도 걸리는 거리를 미친듯이 액셀을 밟아 1시간도 못되는 시간에도착하신거였습니다.
그런 절 아버지가 부축해서 경찰들과 어르신 두분과(옆집이라 사전조사때문에 같이 오셨던거로 기억합니다) 함께 집안으로 들어왔고 아까 있었던 일을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경찰들이 밖으로 나가서 현관 손잡이와 자물쇠 현관 렌즈 신문구멍을 조사했지만 아무런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대충 이런느낌의 현관문이었고 당시엔 키패드 자물쇠가아니라 열쇠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젊은 부사수 경찰이 잘못들은거 아니냐는 식으로 말했는데 아버지가 그 경찰 뺨을 후려치시면서 애가 이 지경인데 장난질을 하겠냐고 욕을하셨고(아버지가 이 지역 토박이라 아시는분들은 다 아시는 사람이였답니다) 옆에 있던 나이가 지긋하신 사수분이 아버지를 말리고 애 모습을 보라면서 부사수를 혼내셨던거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경찰들과 어르신들을 다시 보내고(어르신들은 귀가 어두우셔서 못들었다하셨습니다) 아버지가 거실에서 현관을 지키고 전 안심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전 아버지께서 학교를 쉬게하셨고 아버지는 집의 현관을 믿을수없다면 현관문을 통째로 교체하시는 강수를 두셨습니다.
아마 제 눈앞에서 바꾸고 이제 문제없다 라는걸 보여주시려 했던것이겠죠
문제는 현관을 교체하는데 발생합니다.
탱그랑
어디서 이질적인 쇠 떨어지는 소리가 난겁니다 당시 현관문 구조상 저렇게 작은 쇳소리가나는 부품이 있을수가 없었는데 말이죠
그때 현관문을 교체하던 아저씨가 말씀하시길
이거 윗경첩 아랫부분이 잘려있는데요????
그렇습니다. 제가 새벽에 들었던 소리는 자물쇠나 손잡이 신문구멍에 손을댄게 아니라 현관의 경첩을 실톱으로 잘라내던 소리였습니다.
그 말은 들은 저와 아버지는 순간 굳어버렸고 이후 아버지가 분노하셔서 아파트 경비들을 쥐잡듯이잡고 통장에게 말해서 아파트 전체에 CCTV를 설치하고 경비 인원수를 늘리게됬고 전 한동안 문의 경첩을 쳐다보지 못하는 트라우마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저희집 경첩을 잘라낸 범인은 끝내 잡지 못했습니다
이상으로 썰을 마치겠습니다. 만약 델령이가 좋다면 다른 썰을 더 올려보겠습니다 그럼 델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