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올렸던 썰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썰 시작하겠습니다
때는 시간이 흘러서 제가 상병으로 군복무를 할때의 일입니다.
제가 있던 부대는 평소에 악폐습의 근원지다 라고 할정도로 악명높은 부대였고 그 악명에 걸맞게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기에 군복무를 하는동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여러모로 고통받으면서 근무를 하고 겨우 4박5일의 휴가를 나갔다가 복귀를 했습니다(대대장이 병사들 휴가를 무차별로 자르던 사람이라 휴가가 없음)
부대에 복귀할때 짐검사를 제 후임과 선임들이 하기때문에 전 고생하는 근무자들한테 항상 빵이나 햄버거를 하나씩 사서 휴가동안 있던 사건사고의 여부를 미리 물어보는데 제가 뭘 묻기도전에 당시 근무하던 후임의 얼굴이 굳어있어서 물어봤습니다.
- 그래서 뭔일인데 애들 또 근무 찐빠냈냐ㅋㅋㅋ 뭔데ㅋㅋㅋ
- 하... OOO상병님.. 이거 웃을일 아닙니다 지금 복귀하시고 바로 근무가셔야할겁니다.
- 복귀하자마자????? 왜????? 뭔데??!
- 하.... 신병하나가 혀떨어졌습니다....
알고보니 제가 휴가를 간 사이에 다른대대의 신병이 부대 생활관 화장실에서 목을 매달았던 것이고 그 건물을 통제하기위해 저희 중대원들이 조사가 끝날때까지 2인 1조로 그 건물앞을 지켜야했으며(보직을 말하면... 보직의 특성이 다 떠버리니까 보직은 말 안하겠습니다) 그런일을 일,이병들이 하기엔 정신적으로 힘들테니 상,병장들이 그 앞을 24시간 지키고있어야 했던거죠(심리상담가의 자문과 포상휴가를 따로 주긴 했습니다)
문제는 저희 중대 인원들은 근무 교대수에 비해서 수가 턱없이 부족했었고 덕분에 전 휴가 복귀신고를 하자마자 장비를 착용하고 바로 그 생활관 경계근무에 투입되었습니다.
그렇게 같이 근무를 서면서 옆에 같이 근무를 서는 선임에게 사고경위를 물어봤습니다.
- 왜 목을 맸답니까??
- 뻔하지 뭐 선임들이랑 간부들이 ㅈㄹ했단다. 괜히 여기가 악폐습 근원지라고 하겠냐
- ..ㅈㄹ맞네 진짜....
- 거지같아도 해야지 군대인데. 아오 씨 야 다른얘기해 휴가나가서 뭐했냐?
그 뒤로 저와 선임은 찝찝한 근무위치와 갑자기 5조 3교대로 24시간 근무를 해야한다는 짜증을 날려버리기위해 노가리를까면서 근무를 했고 그 날 이후로 저는 4일을, 처음부터 근무를했던 부대원들은 도합 6일의 근무를 하고 사건이 마무리되어 그 찝찝한 생활관에서 벗어나게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생각보다 일이 좀 크게났습니다. 당시 KBS뉴스에서 취재까지 했으니까요(자세한 시기나 부대위치는 특정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조사결과는 폭언이나 폭행, 갈굼은 없었다 라고 판명이났고 저희 부대 단장님은 이 사건을 더 이상 화두에 두지않았지만 그 자살한 친구를 작전수행중 전사처리로 해서 국립현충원에 묻힐수 있게 해주었고 자신들의 부덕이라며 부대 내부에서 있는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그 분기에는 부대의 모든 회식을 금지하셨습니다.
그렇게 이 일은 저희들의 머릿속에서 서서히 잊혀가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이 발생하고나서 한달 뒤(한달인지 두달인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제 동기가 허탈해하는 모습으로 중대 사무실 쇼파에 기대앉아 헛웃음 치고있었고 뒤에있는 선임들과 간부들은 분노한 모습을 보이고있었습니다.
상황이 이해가 가질않던 저는 동기에게 무슨일인지 물어봤습니다.
- 왜 또 민간인들이 꼬장부렸냐?? 왜이렇게 얼굴이 썩었어
- 허 내가 부대에서 같이 있는게 사람새끼들인지 짐승새끼들인지 잘 모르겠다.
- ???????
제 동기는 말을 이었고 그걸 들은 저도 얼굴이 썩어갔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지만 그만큼 더러웠습니다. 당시 근무를하며 관사지역과 부대를 가르는 초소를 지키던 제 동기는 당시 사고가 났던 대대간부를 통과시키기위해 출입증을 확인할때 차 창문을 열었고
그 창 사이로 미칠듯이 풍겨오는 치킨과 피자냄새를 맡았고 출입증을 확인할때 뒤를 슬쩍 봤더니 적어도 4개가 넘는 치킨박스와 음료수 등 누가봐도 회식을 위한 주전부리가 가득 쌓여있었답니다.
그걸 본 동기는 곧바로 저희 간부에게 연락을했고 저희 간부들은 정확한 현장을 확보하기위해 시간차를 두고 그 대대를 급습했고 그 결과 병사들과 간부들이 다같이 모여서 몰래 회식을 하는 확인했고 저희 대대장은 곧바로 단장님께 대면보고를 하러 출발했다고 합니다.
소문에 의하면 그 일을 보고받은 단장님은 그게 사람ㅅㄲ냐면서 격하게 분노하셨고 당시 회식을 주도했던 그 대대간부들은 전부 감봉처리 및 진급누락되었고 같이 회식을하던 병사 4명은 각각 정기휴가를 잘리고 군기위반 및 상관명령 불복종으로 영창7일을 가게되었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저희부대 사람들은 귀신들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을 가슴 깊숙히 새겼고 그 대대의 사람들을 짐승만도 못하게 취급하며 군생활을 했습니다.
글을 쓰고나니 전부 다 무거운 이야기들만 쓴거같네요 다음에는 좀 가볍고 재미있늘 썰을 올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