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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 § (스압주의) 약속했던 사연입니다~

가을냄새03c53
2017-02-24 00:12:05 493 0 2

안녕하세요? 가을냄새입니다.


약속한대로 사연을 들고 왔어요~


저한텐 쫌 오랜 시간 만나온 여친이 있는데요,

이번 사연에선 새벽님과 뽀기님한테 약속했던 대로,

원래는 여친과 사귀게 된 썰을 풀려고 했어요.

근데 쓰다보니깐 너무 길어지네요, 우여곡절이 많거든요~

해서 고민을 쫌 했는데, 어떤 계기로 썸을 타게 되었는지로 

주제를 수정해 사연을 들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게 글을 풀어내는 솜씨가 없는 편이라 

걱정되는데요, 하여간 시작해볼게요~


저의 대학 신입생 때를 돌이켜보면 

미친놈도 그런 미친놈이 없었을 겁니다.

물론 기대하고 기대했던 대학생이 되기도 했고,

엄,아빠와 멀리 떨어져있으니 그동안 하고 싶었던걸 

무조건 해보겠단 마인드로 거리낌없이 다녀서 그랬던 것 같네요.  

그때 했던 여러 만행? 도 언제 한번 썰을 풀어보고 싶은데요,

하여간 그런 신입생한테도 엄청 신경쓰이던 존재가 있었으니, 

지금의 여친이었습니다. 과 동기였죠. 


근데 이 친구가 쫌 많이 예뻤습니다. 인터넷이라고 뻥치네~

이러실 수 있는데 쫌 많이 예뻤습니다. 

지금은 미모가 많이 감소했지만요~ ㅋㅋㅋ

당시엔 누구의 눈에나 후광이 보일 정도의 미모였었죠.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 

인문대의, 또는 국문과의 그 여자애라고 해서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예뻐서 신경쓰인게 아니라

너무 싫어서 신경이 쓰였습니다.

과의 웬만한 남자들이 이 친구한테 쩔쩔매는 모습, 

이 친구를 만나려고 기다리던 별별 남자들의 모습,

그런 남자들을 대할 때의 쌀쌀맞은 태도~

이런게 너무 싫더라구요. 예쁜 값 오지게 하네 했었죠.

근데 한편으론 어린 마음에 시기심도 있었던 것 같아요.

외모로 잘난 사람에 대한 시기? 반감?


그래서 대부분의 학우들과는 잘 지내지만

이 친구하고는 말도 거의 섞어보질 않고 지냈습니다.

싫은 티 팍팍 내면서요~

제가 또 싫은 티 팍팍 내는건 잘 하거든요.


그렇게 3, 4월을 보내고 5월이 되면서 

대학교의 축제를 겪어보게 되는데요,

남자들한테 이끌려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이 친구를 우연히 여러 번 보게 됩니다.


처음엔 누군 굳은 일 다 하고 있는데 팔자 좋네~

하다가 쟤도 참 피곤하겠다 싶으면서 괜히 안쓰럽더군요.  

계속 싫어하다가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진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그랬어요~


그러다 축제 셋째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새벽 2~3시쯤 해서 집에 돌아가려는데,

이 친구가 약간 비틀거리며 앞에서 걸어 가더라고요.

말도 잘 안 섞는 사이였으니 평소라면 지나쳤겠지만

용기내 한번 말을 걸어 봤습니다. 어디 가는거냐고~


근데 이 친구도 평소의 쌀쌀한 태도가 아니라

다정히 인사하면서 말을 받아주더라구요?


해서 알고 봤더니 서로 가까운 곳에 살더라구요. 

술을 깨려고 걸어가는 중이라길래,

이 새벽에 겁도 없다고 같이 가자고 했죠.


약간 취기가 올라온 상태에서 새벽길을 걷다보면 

아무래도 속 깊은 얘길 주고받게 되질 않습니까?

얘길 하다보니 서로 간에 오해가 많았고,

이 친구가 저에 대해 많이 서운했단걸 알게 됐죠.

앞으로는 잘 지내보자 했습니다. 화기애애했죠.

 

그러다 어느 순간 무심결에 손이 부딪혔는데,

맙소사, 손이 얼음장인 겁니다.


"야, 손이 왜 그렇게 차갑냐?"

"어렸을때부터 손이 많이 차. 겨울엔 장갑이랑 핫팩 없인 못 살어."


술이 엄청 취한 것도 아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봐도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말을 듣고 한 몇 초간, 별별 생각이 머리를 스치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이 친구의 손을 잡고 있더군요.


이 친구는 걸음을 멈춰 놀란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긴 하는데 손은 안 뿌리치더라구요. 

그렇게 끝까지 손잡고 집을 데려다 줬습니다. 

그 새벽, 그렇게 썸이 시작된 거였죠.

(나중에 왜 손 안 뿌리쳤어? 물어봤더니

이놈이 미친건가 싶긴 했는데

제 손이 너무 따뜻해서 뿌리치기 싫었다고 하대요~)

 

물론 조선시대도 아니고 손 잡았다고 

바로 사귄건 아니었겠죠? 

그 후로 여러 사정으로 계속 썸만 탔습니다.

과 동기인 것도 쫌 많이 껄끄러웠고

못난 외모인 저랑 썸을 타다보니

별별 소문도 다 돌고 별별 욕도 많이 먹었고요.

자격지심? 이 엄청 생기더라구요~ ㅠ_ㅠ

이 친구는 적극적이었는데 

제가 계속 뒤로 물러섰죠. 

그래서 사귀게 된건 쫌 오래 걸렸네요.

우여곡절이 너무 많은 사연인데 

썰을 다 풀자면 책으로 써야 할 것 같아요~ ㅋㅋㅋ


약속을 했으니 쓰긴 했는데

썸을 타게 된 계기야 

서로 다 비슷비슷하니 재미없으실 것 같아요.

제 스스로 돌이켜봐도 저희 커플은 

썸을 타기 시작해서 사귀게 되기까지가 

흥미진진하거든요~ ㅋㅋㅋ


하여간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신청곡을 부탁드려요. 

새봄 - 길었던 너와의 연애를 마치고 입니다.

그럼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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