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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 부탁드립니다.

fizzyjun
2020-07-27 01:05:49 366 0 0

언제나 유튜브 잘 챙겨보고 있는 고등학생입니다.

스포츠 장르여도 피드백 한번 시원하게 해주셨으면 해서 올려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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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 반속 쩔더라


[그럼 ‘김지인’ 선수. 사실상 골키퍼라는 포지션이 MOM (Man of The Match)를 받는건 정말 흔치 않은 일인데요. 오늘 활약에 대해 한마디 해주시죠.]


[하하! 정말 그저 운이 좋았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네요. 오늘 제 활약을 기대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경기가 끝난 직후, 티비에서 인터뷰 장면이 흘러나왔다.


분명 K리그 최강팀과 최약클럽의 경기였다.

그리고 김지인 골키퍼는 후자에 속했다.


상대의 총 슈팅 수는 38개.

그 중 유효 슛은 22개로,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최종 스코어는 0대0.


김지인 선수의 상대는 단언컨데 K리그의 최고 유망주이자, 스트라이커, ‘황유신’. 

하지만 기적적인 연속 선방과, 안정적인 핸들링을 선보여 겨우 팀의 패배를 막을 수 있던 것이다.


골키퍼라는 포지션으로만 봤을 때는, 감히 흠 잡을 데가 없는 경기력이었다.

평점은 10.0. 당연한 MOM이다.


“곧 있으면 저 무력한 팀에서 썩을 일도 없겠지… 벌써 축갤 반응이 보이네.”


그렇게 티비에서 인터뷰가 슬슬 끝나가나 싶었다.


[혹시 김지인 선수.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럼 개인적으로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혹시 ‘김대승’ 형. 이거 보고 있다면-]


김지인 선수의 말은 급격히 끊겼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음소거’를 재빨리 눌러 녀석의 입을 틀어막은 것이다.


후배 주제에... 여전히 건방지다.


계속해서 걱정 가득한 얼굴에, 소리없이 움직이는 입모양을 바라봤다.


나는 줄곧 이렇게 생각해왔다.


키가 작다고, 선배들의 압박에 의해 저 녀석에게 선발 자리를 ‘양보’했을 때도.

그러다 오로지 실력만으로, 아마추어 프로팀에 입단한지 하루 안되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도.

마지막으로 자그마한 희망을 품은 채, ‘재활을 하더라도 내 선수 생활은 완전히 박살났다’고, 의사의 입에서 직접 들었을 때 조차…


‘인생은 존나게 불공평하다’.


김지인이 내게 한 말은 어지간히 간략했는지, 인터뷰는 이미 끝난 상태였다.


티비의 화면은 오늘 가장 빛났던 선방을 재차 보여주고 있었다.


다시금 소리를 키웠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90분. 프리킥 상황.

긴장감이 화면을 넘어, 공기에 맴돌았다.


팡-


웅장한 탄성 소리와 함께, 무회전으로 왼쪽 상단을 노린 공.

빼곡한 수비수 벽을 기적적으로 비집고 뚫어, 프리킥 키커가 원한 진로를 순응했다.


하지만 이에 맞선 재빠른 스텝과, 하체의 탄력을 이용한 김지인의 완벽한 다이빙 세이브.


그 후, 경기장 전체에 울려퍼진 전율감...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


나는 김지인을 따라, 골대로 날라오는 공을 상상하며 팔을 힘없이 뻗었다.


아-


따가운 고통이 손목에서부터 팔 전체를 타고 흐르자, 너무 무리하게 움직였음을 직감했다.


원망스러운 눈으로 내 팔을 응시했다.


그간, 공의 감각을 완벽히 잃어버린 ‘망가진’ 팔이다.


나는 더 이상, 저런 몸을 내던지는 희생적인 도약을 할 수 없다.

더는 장갑의 가죽에 부딪히는 공의 탄성감을 느낄 수 없다.


팀과 함께 뜨거운 전율을 느낄 수 있는 날들은 이미 끝났다.


씨발. 이 기분이 들까봐 안보려 했던 건데…


지지이-


티비는 기계음을 토해내며, 내 리모콘 명령에 따라 화면이 꺼졌다.


그나마 방의 공백을 채워주던 음성이 사라지자, 공간은 한층 공허해진 기분이 들었다.


하-


한숨을 내쉬었다.

문득 옛 생각이 떠올랐다.


고작 하나의 꿈을위해,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해가면서까지 노력했다.

아무리 늦었어도, 누군가는 내 갈고 닦은 실력을 알아줄 거라 믿었기에.


그렇게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마다, 무언가 탓할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유치하게도, ‘악마’라는 가상 존재를 만들었다.


실수로 손목을 접지르는 중대한 일부터,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리는 사소한 일까지.

‘악마’는 나의 모든 불행의 원인이라 생각했다. 


그래야만 비로소, 이내 불안정한 정신을 부여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 악마는 내 꿈을 단숨에 앗아간 것이다.


“좆같은 악마 새끼. 가상 인물 주제에 괜히 엄한 사람을 건드린다고...”


덜 망가진 반대손으로 나는 이내 덮수룩해진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렇게 하염없이 땅만 죽어라 쳐다보고 있을 때였다.


[어이. 하나만 묻자. 너는 왜 항상 내 탓을 하는거지?]


뒤에서 들려온 굵은 목소리.


몸이 절로 경직됨을 느꼈다.


여기는 분명히 내 자취방이다. 

분명 부모님 조차 주소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예전에 사람이 공포에 질리면, 사지가 아예 안움직인다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다.

그걸 ‘패닉 상태’라 부르던가?


어찌됐건 말 그대로 나는, 팔, 다리가 완전히 얼어붙은 기분이 들었다.


그나마 용기를 부여잡고선, 고개를 살며시 위로 들었다.


방금 꺼진 티비 화면에, 겁에 질린 내 표정이 반사되어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뒤에는…


“으아아 시발!”


[으악 시발!]


내가 놀라 소파에서 땅으로 나가 떨어지자, 내 뒤에 있던 형체 또한 놀라 까무라쳤다.


허겁지겁 땅에 발을 딛고선, 몸에 중심을 잡았다.

팔에 솟구치는 고통을 신경 쓸 틈 조차 없다.


땅에 널부러진 녀석을 바라봤다.


머리에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쓰고선… 뭐야 머리에 달린건 뿔이냐? 

대체적으로 사람의 형태지만, 괴상한 용모다.


처음에는 악마의 탈을 쓴 인간이라 생각했다.


나는 갑작스러운 불청객을 내쫓기 위해,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걸 들었다.


내 손에 들어온건 가짜지만, 금색칠이 된 트로피.

그렇게 녀석의 대가리에 깔끔히 휘두르려던 참이었다.


[상대는 긴병중학교. 결승전. 0대0으로 연장전이 끝나, 결국 경기는 페널티 킥으로 진행.]


눈을 질끈 감으며, 마치 준비했다는 듯 읊기 시작한 도둑놈.


팔이 절로 공중에 멈췄다.


“뭐…?”


[승부의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 하지만 혼자 상대방의 페널티 킥을 3번 모두 막아내, 당당히 우승컵과 MOM을 향유. 키는 174밖에 안되는 작은 골키퍼. 하지만 위험한 순간이어도, 뭐든 ‘막을 수 있다’ 라는 관념이 팀 모두에게 박히게 끔한 '선방 기계'... 별명 ‘국밥형 골키퍼’... 다 좋은데 별명이 좀 깬다 야.]


별명은 조금 흑역사긴 하지.

그건 둘째 치고, 어떻게 이 모든걸 알고 있는거지?


“뭐야 너... 뭐하는 새끼야.”


[나? 나는 현재 너가 가장 원망스러울 존재라 해두자. 하지만 지금 현 시간부로, 네가 가장 필요로한 실체기도 하지. 나는 너가 탄생시킨 ‘악마야’. 직접 만나게 되서 반갑다.]


자칭 ‘악마’라 부르는 놈은 내게 악수를 청했다.


나는 녀석의 뻗은 손을 보고선, 정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자극적인 애매모호한 소리를 늘어놓는 수법.

이건 신종 '사기'다. 

요즘 장사꾼들은 철저히 과거 정보부터 캐놓고서, 상품을 판매 하나보다.


“후… 이건 엄연한 무단침입이야. 너한테 아무 것도 안 살거니까 경찰 부르기 전에 당장 꺼져.”


나는 트로피를 땅에 살포시 내려놓고선, 거침 숨을 내쉬었다.


이에 ‘악마’는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반응 속도는 빨라도, 이해 속도는 둔하네… 그. 러. 니 . 까. 김대승. 만약 네가 그토록 좋아하던 골키퍼를 다시 할 수 있다면… 하겠어?]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볼 여유 조차 없었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야 난생 처음보는 사람이 나에 대해 뭐든 잘 알듯이 지껄이니 당연하다. 


뭐, 그것까지는 참는다 해도 의사양반 조차 선수 생활이 불가능하다 판결 내렸는데. 

대체 어떻게 하면 필드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인건가.


가망 없는 희망이야말로, 가장 잔혹하다. 

하지만 그만큼 달콤쌉싸름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어.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분명 다 부수고 다니겠지.”


두리뭉실한 망상을 할 수 있기도 전에, ‘악마’는 불쑥 끼어들었다.


[미안하지만, 그건 불가능해.]


“...”


당연히 과거로 돌아가는건 말이 안되는 소리다. 

근데 과거로 돌아가느니 마느니, 먼저 대화를 꺼내놓고서는 편히 상상조차 못하게 만드는 이상한 놈이다.


내가 눈썹을 치켜세우자, 악마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는 손짓을 자아냈다.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다 부수고 다닌다’ … 패기는 좋지만 네가 과거에 못했던 일을, 지금 반복한다고 과연 바꿀 수 있을까?]


“그게 무슨 뜻이야?”


[벌써 잊은거야? 막말로 아무리 노력해도 선발 출전은 죽어도 안시켜줄 선배들을 어떻게 설득시킬건데? 네 실력은 평범보다 조금 이상이었을 뿐. 자만하지 좀 마.]


“...”


중학교 이후로, 내 성장판은 정식으로 파업을 선언했다. 

키도 어중간한게, 골키퍼 실력은 누구나 노력하면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악마’가 내뱉는 독설은 모두 맞는 말이다.


그래... 분명 맞는 말이지만... 

직설적으로 이를 각인시키니, 기분 나쁜건 불가항력이다.


이를 바드득 갈았다.


“그럼 더 노력하면 될거 아니야…”


[아니 안된다니까? 네가 정말 정상을 찍기 위해서는 너만의 무기가 필요해.]


“하… 어차피 결국 소용없는 얘기… 왜 하는거야?”


[이쯤되면 눈치 좀 채지… 확실히 결정해. 만약 너를 과거로 돌려보내준다면, 정상을 찍을 자신 있어?]


이쯤 되면, 무슨 사이비 종교다.

뭐 이렇게 된 이상, 흐름에 몸을 맡겨 본다.


“그래. 내가 고등학교때로 돌아간다면야, 처음부터 빠짐없이 성실하게 노력할 거야. 내 부족한 점을 완벽히 메우고, 월드클래스 골키퍼가 될거라고.”


큭-


내 말에 악마는 사악하게 느껴질 정도로 씨익 웃었다.


[그렇다면야… 날 실망시키지 마. 오늘 이후로 더 이상 나 때문에 뭘 했다, 못했다 징징댈 생각도 말고. 이래봬도 네게 꽤 좋은 능력을 부여했으니까.]


“그래 그래. 이제 좀 나가렴.”


나는 녀석의 등을 떠밀어, 문 밖으로 쫓아냈다.

놈은 마지막까지 크게 웃으며 내게 격하게 손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하여간 뭐, 자칭 ‘악마’라 부르는 사람이 어떤 정상 행동을 하겠어?

에잉 쯧쯧. 나보다 불쌍한 사람이 여깄었네.


문을 보라는 듯이 쾅 닫고선, 침대에 몸을 던지듯 누웠다.

안좋은 선택이었다.

팔이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이 밀려왔다.


머리가 맹해졌다.

그저 이 좆같이 느껴진 하루가 빨리 지났으면 좋겠다.

아니 차라리 그냥 이 상황이 꿈이라 믿는게 더 속 편하겠다.


눈이 스르르 감겼다.


그리고 눈을 재차 떴을 때, 내 주변 환경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뭐야 이게…”


허름한 벽면.

벽에 진열된 수많은 상장과 트로피들.

책상 위에 고이 모셔둔 아디다스 프로 골키퍼 장갑.


내가 고등학교 올라와, 처음으로 자취를 했던 원룸이다.


안쪽 화장실에서 퀘퀘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꿈 속에서의 꿈인가…? 아니면 그 반대?”


혼란스러웠다.


전과 다르게 생기가 넘치는 시력. 

뻥 뚫린 후각. 


아무리 부정해도, 모든 감각이 이건 현실이라 내게 알렸다. 그러자.


위이잉- 이잉-


“엇 슈발. 안되는데?”


여름인지라, 내 머리 위에 큼지막한 모기 한마리가 두둥실 날아 다녔다.


챱-


재빨리 양팔을 휘둘러, 강제 헌혈하기 전에 퇴치했다.

이상하지만, 잠시나마 모기가 슬로우모션으로 보였던 것 같다.


"나이스 샷…… 어 잠시만…"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팔을 조금이나마 빠르게 움직이면 시린 고통을 느꼈다.


하지만, 고통은 커녕 팔은 오히려 팔팔한 느낌이 들었다.

시험 삼아, 허공에다 양팔을 날개마냥 펄럭였다.


일절 아프지 않다.


나는 머리를 괴고선, 이내 혼미해진 정신을 붙잡았다.


그러자, 침대 옆 벽면에 붙여진 포스팃을 발견했다.

곧장 접착 부분을 떼고, 천천히 머릿속에 되뇌이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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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재능 -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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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욱. 뭐야 이 중2병스러운 제목은.

이거 설마 내가 쓴건 아니겠지?


글씨체가 다른걸 확인하고선,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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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신은 고등학교 입학식날로 회귀하셨습니다.

  2. 당신의 신체 스테이터스는 고등학생 시절과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3. 스테이터스 확인 명령어는 “스탯”. 

  4. 훈련과 시합을 통해 원하는 능력치를 상향시킬 수 있습니다.

  5. ‘악마의 재능’ 특성을 획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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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탯”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내 앞에는 푸른 반투명 창이 생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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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승]

Lv. 1     [일반인]

특성 - [악마의 재능]

나이 - 17

키 - 175 + 0

몸무게 - 64


[핸들링] - 24

[스텝] - 18

[다이빙] - 21

[반응 속도] - 100

[리더십] - 7

[멘탈리티] - 30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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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할 정도로 저급한 리더십.

애매모호한 키퍼 실력.


내가 생각한 고등학교 시절 능력치 그대로다.


그러나 그때 무언가가 내 눈에 띄었다.


“반응속도가 100?”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것이야 말로 ‘악마’가 내게 부여한 재능이었다.


내 머릿속에는 그저 한마디가 울렸다.


내 반속 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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