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피드백 요청 5.10 수정

십텐이
2020-05-10 16:20:55 184 0 2

형님. 저번에 올렸는데 수정내용이 많아서 다시 올립니다.

저번에 올린 것 대신에 이걸 피드백해주십사 요청드립니다.

순번은 밀려도 괜찮으니 제 흑역사를 지우고 이걸로 피드백 부탁드려요.

항상 소설 잘 보고있구 발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처음 쓴 조잡한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목은 아직 안정했지만 일단 Gift로 부르겠습니다.


Gift (가제)   작가 10Ten


1화


딱히 젓지않아도 나아갈 나룻배 위에서 노를 강하게 쥐어든 노인이 물었다.


"매번 이러는 것이 의미있는가? 도대체 몇번째인가?"


"모르겠어... 이젠 그것을 세는게 의미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늘어뜨린 검은색 드레스를 끌고와 내게 안긴 여성이 말했다.


"운명이란 본디 정해진 것이 아닌가요? 결국 시스템이 내어준 길을 따르는 법 밖에 없어요. 전 당신이 너무 많은 것을 떠안으려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녀를 살짝 밀어냈다.


"그렇다고 시스템이 내어주는 길이 옳다고 할 순 없어. 우린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었고 그 모든 것들을 되찾기위해선 더 많이 잃어야 할지도 모르지."


많은 사람들이, 많은 존재들이, 모든 것들이 내게 말했다.


"사소한 것이 달라질진 몰라도 큰 흐름은 변하지 않는다네. 더이상 자신을 잃기 전에 그만두게."


"존재의 차이를 극복해도 결과는 바꾸지 못했어. 이젠 그만해."


"반복할수록 더 안좋아지고 있다는거 아나? 넌 지쳤어. 기계조차 녹슬지. 사람인 넌 이미 고장났다."


"이정도면 모두들 만족했다는걸 모르겠나? 이제 그만해주게. 아무리 그대가 영웅이어도 더이상은 민폐야."


".....그만해."


"그만."

"그만."

"그만."

"그만."

.

.

.


"야.. 야… 그만 자. 새끼야. 담임이 나까지 노려보잖아."


"어? 어. 미안. 고맙다."


옆자리 학생의 팔꿈치 공격에 어제 밤 못다한 잠을 자던 나는 흘러내릴뻔한 침을 닦았다.


'마지막에 칼맞는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왜 이 꿈은 항상 이 부분만 흐릿한거지…'


5시 58분, 마치기 2분전.


수업엔 일절 관심없는 학생들 덕분인지 이른 나이에 숱이 비기 시작한 선생은 여전히 지루한 역사학을 이야기하는 중이다.


"2026년, 대략 10년 간의 다발적인 지진과 일그러짐 현상이후 로디니아 차원과 이어진 지구는 한차례의 전쟁과 게이트 과부하 후의 평화협정으로 마법과 과학을 결합해 스테이터.."


-딩디리링디딩딩딩


"스 시스템을…"


"아~~~"

"우~~~~"


학생들의 야유에 수업을 이어가려던 선생은 한숨을 내쉬며 책을 덮고는 종례를 시작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퀘스트 미루지 마시고 각자의 사명에 충실하게……..

…..

방과후 수행자 이외의 학생들은 모두 귀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담임 선생의 형식만 남은 종례 멘트 이후, 비온 뒤 물 빠지듯 나가는 학생들을 보며 짐을 챙겼다.


"야, 한가온! 너도 같이 노래방가자."


학교에서 좀 잘나간다는 아이들이 다가왔다.

어디 소설이나 영화라면 이런 일진들쯤이야 한번에 쓸어버리고 사이다를 주는게 주인공의 역할이지만 나에겐 그럴 힘이 없다.


"야야, 냅둬. 영웅의 아들이 우리랑 놀겠냐. 쟨 우리랑 존재부터 달라. 그냥 가자."


그저 다행인건 특별한 상황에 처해있는 터라 일방적인 괴롭힘은 받지 않는다는 것. 가끔가다 꼽을 준다거나 하지만 그정돈 이미 수긍했다.


"아, 그래도 아쉬운데..."


허술하게 켜놓은 워치 위로 보이는 메시지를 보니 여자와 노는데 얼굴마담으로 쓸려고 했다는게 뻔히 보였다.


다들 나보다 영웅의 아들이라는 내 이름값이 필요한가보네.


"아냐, 다음에 시간날 때 같이 놀기로 하자."


이럴 땐 되도록 빨리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걸 지난 시간동안 철저히 학습해왔다.


"하핫, 참나, 누가 너랑 놀자는 줄 아냐?"


"야, 김태현. 빨리 안가냐? 늦으면 너도 두고 간다. 맨날 바쁜 척 하는 놈 내버려두고 빨리 와. 임마"


"아씨, 기분더러운데… 너 앞으로 조심해라."


그렇게 경고 1회를 먹인 일진은 교실을 나갔다.


괜히 엮였다고 무슨 말이라도 나오면 안되는데…


소문은 좋고 나쁘냐가 문제가 아니라 소문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법이다.


                                   ***


아씨, 비오네


교문으로 나오자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기다리고 있다. 우산을 사러가기엔 애매하고 가랑비에 옷젖기엔 딱인 날씨다.


일단 편의점가는 길까지만 맞아보고 생각할까..


생각보다 비를 맞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야~오옹"


담벼락 위의 검은 고양이도 같은 생각으로 보인다.


"좋아. 비오는 날 운치도 있겠다. 너에겐 특별히 츄르와 참치를 선사해주지."


"애~오옹"


"음? 검냥이 친구인가? 뭐, 너도 특별히 끼워줄게."



-딸칵, 딸칵, 딸칵


졸지에 캔따개가 되어버렸다.


"냐아~"


"알겠어. 더 따줄게."


"그르릉 그릉"


검은 고양이, 너가 범인이냐…


                                     ***


"친한 척해도 이제 더 줄 것 없어. 이제 그만 바이바이하자."


"야오옹"


"이젠 정말 가야돼. 아파트는 못들어와요~."


-삑삐빅삑 띠리링~


검은 고양이의 애처로운 눈빛을 가까스로 끊어내고 집으로 들어왔다.


혼자살기엔 과하게 넓은 컴컴한 집, 켜진 TV, 탁자 위 먹다남은 과자


"그 검은 고양이를 들여놓기라도 해야하나…"


불을 켜도 뭔가 공허해보이는 집에 도착해서 그대로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TV를 돌렸다.


- 대구 게이트 과부하 사태 잘 마무리지어…


- 시원하게 빨아들이는 마법 청소기 다이손!! 부모님께..


- 영웅 철혈과 성녀 귀환.


갑자기 튀어나온 호적상 부모의 모습에 채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영웅 한영철씨와 김가연씨 부부가 원정 토벌에 성공하면서 해외 인터뷰 이후, 한국에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귀국 당시 부부는 좋은 금술과 건강한 모습으로…


좋은 금슬은 무슨….


"당신들은 쇼윈도 부부일 뿐이잖아. 난 쇼윈도 자식일 뿐이고… 지금은 버려졌지만.."


아무도 들지 못할 말을 혼자 읊조린 그는 워치를 켜 영웅 커뮤니티에 접속했다.


어차피 매번 같은 이야기들 뿐이겠지만 혹여나 내가 엮인 이야기가 있을지도 몰라서라는 핑계로 키게된다.


- 철혈이랑 성녀 들어오는 것 봤냐? 미국에서 2급 게이트 과부하 해결하고 왔다는데 상처 하나 없음. ㄷㄷㄷ

ㄴ 2급이면 국가급아니냐? 2026년 1급 이후론 몇개 없었던 걸로 아는데.. 역시 세체탱, 세체폿이다.

ㄴ ㅇㅇ 근데 성녀 ㄹㅇ 예쁘지않냐? 워프하고 오는데 눈웃음에 숨 넘어갈 뻔함.

ㄴ 응. 애엄마야.

ㄴ 아니;; 입양이잖아. 그 한가위인가 한가온인가하는 넘은 왜 하필 거기 끼여서는..



- 오늘 한가온한테 까임. 같이 한번 놀자고 했을 뿐인데 이걸 까이네;;

ㄴ 가온이 꽤 생겨서 한 성깔할 거 같긴하더라.

ㄴ 걔 결국에 고아에 기프트 발현도 못한 버러지아님?

왠진몰라도 퀘스트도 공개안한다며? 그럼 무능력자 개버러지지. 심지어 어디서 주운지도 모른다며 ㅋㅋㅋ

ㄴ 기프트는 자신밖에 못보니 알 수 없는거 아닌가요?

ㄴ 퀘스트 공개만 해도 정부에서 지원 빵빵해주고 철혈, 성녀도 발현하자마자 나라 한번씩 떠들썩하게 만들어서 온 나라가 지원했었는데 아들은 기프트 숨기고 퀘스트도 비공개? 말이 되냐;;

ㄴ 엌ㅋㅋㅋㅋㅋㅋ 팩폭 ㄷㄷ ㅋㅋ


"젠장, 씻기나 해야지."


                                    ***


"스테이터스"


오직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연푸른 빛의 창이 거울에 비친다.


[한가온]


기프트 -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향 - 비관, 무기력

체력…

.

.

.


-사명-  사망

메인 퀘스트 - 죽으십시오.

서브 퀘스트 - 존재하지 않습니다.


늘 같은 상태창이나 남들과 다른 상태창.


"하…"


똑바로 된 퀘스트가 없으니 세상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보상이 없으니 성장을 따라갈 수 없다.


그렇다고 타고난 기프트를 받은 것도 아니다.


부모만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도 버림받은건가…


"씨발.. 나보고 어쩌라고.."


입김으로도 스테이터스를 가릴 수 없으니 이젠 눈물이 나오려한다.


"젠장.."


눈가에 번진 스테이터스를 끄고 화장실을 나오니 스피커가 울린다.


[아파트내 모든 분들께 알립니다. 현 8시 12분경 C-28구역 비행형 몬스터 3개체가 이탈하였습니다. 아파트내 모든 주민분들은 주거구역을 벗어나지 말아주시고 경비요원들은 역장설치에 전념해주십시오.]


거지같은 날씨에 게이트 이탈까지 발생한건가? 뭐.. 그 대단하신 영웅들이 알아서 처리하겠지.


나는 그저 소파에 앉아 적당히 TV나 보면….


-와장창창


"어?"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푸른 날개, 파충류 특유의 주름 속 초록색 눈동자, 그 사이의 뿔들이 생물 본연의 공포를 이끌어낸다.


"크와아아아"



이 순간, 18년 인생. 지금까지 배운 것은 모두 의미가 없었다.

용종, 드래곤 로어, 대처법, 약점. 단편적인 단어와 정보들이 그의 머리 속을 휘저었지만 지금 맞닥뜨린 현실에선 모두 쓸모없다.


덜덜덜덜덜덜덜


근육이 제멋대로 떨린다.


후욱훅훅흑


호흡이 가팔라진다.


"왜.. 왜? 왜? 여기에 허.허억"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 보인다.


다가오는 발톱이 오히려 느리게 보인다.


하지만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 다가오는 죽음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푸욱


"어? 어... 어.."


'차갑다. 아니 뜨거운건가?'

피가 역류해 나온다.


"커억컥큭크륽"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시야가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이대로 죽는건가?


아니. 난 죽을 수 없다. 내 존재조차 부정해온 세상에 나를 새기기 전엔 죽을 수 없다.


허우적거린다. 뭔가 손에 닿는다.


까칠한 감촉. 잡아당긴다.


"큭.. 크으윽. 쿨럭쿨럭"


끌어안은 물체를 바라본다.


노? 나룻배? 여긴 바다인가? 나는 죽은건가?


숨을 고르는 그 때, 쇠를 긁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망자여. 죽음을 딛고 올라온 것인가? 그대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네. 돌아가게나."


"살려줘.. 제발.."


가온은 누군지도 모르는 노인을 바라보곤 일단 빌었다.


비굴하더라도 구차하더라도 살고싶다.


이렇게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 가긴 싫었다.


-턱


"어?"


발이 땅에 닿았다.


"이런, 벌써 도착해버린 것인가? 아… 그대는.."


노를 놓은 노인이 하늘을 바라봤다.


"우연이 이렇게 닿는 것인가… 다시 바빠질지도 모르겠군. 그래.. 어서 가게나."


목까지 차오르던 숨도 잊고서 달렸다.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끝없이 달렸다.


뜀박질이 걸음으로 바뀌었을 때, 밀린 숨이 차올랐다.


또 눈앞이 흐릿해졌다.


걸음이 결국 기어감으로 바뀌자 속도가 느려진만큼 생각도 느려졌다.


'살고싶다… 제..대로... 살..고.싶다…. 내 인생을.. 오직 나만의 인생을…'


그렇게 이 세상에 내 존재는 지워졌다.



[11-----번째 전생…. 오류… 검… 세계선에 대한 영향 도출합니다. 통과. 통과. 통과….]

후원댓글 2
댓글 2개  
이전 댓글 더 보기
이 글에 댓글을 달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해 보세요.
▲윗글 feedback 요청 (5.23 프롤로그 추가) 청소년유해매체
1
피드백
민둥산타구니
05-12
0
05-10
»
05-10
1
05-08
2
05-08
0
05-06
7
05-05
0
피드백!
쓰레기들의왕
05-01
2
05-01
0
04-30
0
피드백 요청 [2]
개구리존맛
04-30
1
질문이욤!(소설) [4]
새벽울프
04-27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