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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보우하사》1화 - 프롤로그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프로 웹소설 작가 지망으로, KW 투고문 작성 중입니다.

byeolbichmageom
2020-04-30 22:47:18 600 0 0


작가님이 보우하사 1화. by 별빛마검.


 0. 프롤로그.


 - "자, 여러분이 손꼽아 기다리시던! 우리의 영웅!"


 피식.


 들려 오는 사회자의 사회. 그 무대의 뒤에서 그것을 가만히 듣던 한 남자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 "이서아 씨를 불러보겠습니다!"


 이어지는 함성과 연호.


 그것은 분명히 그의 이름이었으나, 그가 알기로 아직 그가 걸어나갈 때는 아니었다.


 - "아이고, 이것 참. 함성이 너무 작아서 들리질 않으신가 봅니다! 더 크게!"


 이윽고, 그를 부르는 소리는 더욱 커졌다.


 "…… ."


 이내 그가 나설 차례가 되었다.


 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단상 방향으로 걸어갔다.


 - 뚜벅. 뚜벅.


 걸음거리의 보폭은 일정하게, 늘 그렇듯 당당하나, 결코 오만해 보이지는 않은 기도를 풍겨야 한다.


 일순간 좌중이 조용해졌다.


 관중 하나하나의 눈들이 모두 그의 작은 몸짓 하나에 집중된다.


 이내 단상에 도착, 멈춰선다.


 이때 드러나는 신체는 흉상의 그것과 같다.


 즉, 그 범위 내에서 나는 이 눈이 굳건한 신념을 머금고 있음을, 이 어께가 저들을 지켜줄 것임을 알려야 한다.


 좌중을 스윽 돌아본다.


 모두에게 빠르게 눈을 맞추고, 스쳐간다.


 순식간에 그의 눈이 인파를 휩쓸고 가자, 아까의 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함성이 울려 퍼졌다.


 문득 저러다 단체로 귀에서 피를 흘리며 실려나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될 만큼.


 뭐, 그도 그럴 것이 이들 모두가 그와 같은 사람이 눈을 맞추어주었다고 착각할 테니.


 아마 이들은 그가 저치들과 눈을 맞춘 찰나의 시간이 영겁만큼은 아니더라도, 꽤나 길다고 여겼을 것이다.


 집단의 광기. 역설적으로 군중은 여럿이 집합했기에 서로가 더 특별하다고 여기고 싶어한다. 그렇기에 내심 자신이 가장 오랫동안 아이컨텍을 했다고 생각하겠지.


 지나친 비약 같지만, 몇몇 소설 잘 쓰는 인간들은 이미 그의 최측근이 되어 무슨 커피를 탈 지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여러분."


 서두를 꺼낸다. 마법적 작용으로 확성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순식간에 좌중이 조용해진다.


 그, 즉 이서아는 연설이라는 종류의 것을 할 때 이런 식으로 군중을 쥐락펴락하는 것에서 꽤나 큰 쾌락을 느끼곤 했다.


 군중 제어기를 쏴 갈기고 묶여 있는 상대 앞에서 춤추는 것을 즐기는 부류랄까?


 "여러분은 일생일대의 결전 앞에서, 어떻게 마음을 다지십니까."


 어리둥절하는 눈들이다. 그럴 만도 하다.


 아니, 저게 정상적인 반응이다.


 지금의 자리는 대외적으로 얼마 전의 큰 사건에 대해 서로를 보듬고 앞으로의 행보를 논하는 자리로 홍보되었으니까.


 "저는 그럴 때, 심장이 울부짖고, 초조함에 피가 거꾸로 흐를 때……"


 언제 어리둥절했냐는 듯이 말 한마디 한마디를 곱씹고, 그 진의를 유추한다.


 좋다. 딱 원하던 흐름이다.


 "저만의 '마법의 주문'을 되뇌이고는 합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조금 가벼워졌다. 개중에는 실소를 짓는 이들 또한 있다.


 "여러분은 혹시 '서브 컬쳐'에 대해 아십니까?"


 다시 한번 군중의 뇌내가 혼돈에 휩싸인다.


 당연히 당황하는 게 맞지.


 "아실 법한 분들은 곧바로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서브 컬쳐에는 소위… '주인공 버프'라는 것이 있습니다."


 대충 얼굴이 젊어 보이는 이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알아먹었다는 게 얼굴에 적혀 있다.


 예상대로다. 이 정도까지 말했으면 어느 정도는 알아먹는 게 정상이다.


 "말하자면, 주인공은 죽지 않고, 실패하지 않는다…… 정도죠."


 하하. 정말 부럽지 않나요, 덧붙인다.


 "그래서, 저는 되뇌입니다. '나는 주인공이다.' 라고 말이죠."


 - 푸하하핫!


 고의적인 장난스러운 말투.


 좌중이 웃음소리에 파묻힌다. 그래, 그렇게 일단 웃음으로 하여금 뇌를 절이고, 가벼운 분위기에 떠올라라.


 그래야 나의 계획대로 흘러가기 쉬우니.


 "아니, 정말로 그렇다니까요? 자, 여러분도 외쳐 보세요. '나는 주인공이다! 능히 할 수 있다!' 자, 외쳐 보세요!"


 - 낄낄낄!


 노골적으로 농담을 던진다.


 더욱 큰 웃음. 여기서 감동으로 훅 치고 들어간다.


 "농담이 아닙니다. 여러분, 저희의 삶이 하나의 이야기라고 한다면, 우리는 각자가 모두 주인공인 셈이죠."


 갑작스러운 분위기 전환. 일명 '갑분싸' 상태가 된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되겠지요. 우리는 각각 다른 이야기의 주연이자 자신의 이야기의 조연들을 동료 삼아 방해물들을 극복하고 에필로그를 보게 될 겁니다."


 - …… .


 "하지만, 무릇 이야기에는 큰 위기가 있기 마련이죠. 지금이 그 서막입니다."


 이제 본론이다. 아니, 사실 본론은 아까부터 시작한 셈인가.


 "저 또한 위기의 정체를 모릅니다. 저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지,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아니, 사실은 알고 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희생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저희는, 마음으로 입을 모아 외치겠지요. '나는 주인공이다!' 라고 말이죠."


 하하, 슬쩍 웃음을 내비치며 말을 잇지만, 몇몇만이 옅게 웃을 뿐이다.


 "그렇기에 저는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기를. 그 어떤 이야기도 새드 엔딩으로 끝나지 않기를."


 몇몇은 슬슬 대충 크게 감동했다는 뜻의 모션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쉽게 말하자면, 눈에서 즙을 짜낼 준비가 만반이라는 말이다.


 정작 말하는 장본인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는데 말이다.


 '으, 오글거려. 젠장, 이게 뭐야. 삼류 소년만화에도 안 나올 법한 대사라니.'


 "분명 저희의 앞에 도사린 위기는 가벼운 종류의 것이 아닙니다. 당장 이 곳에서만 반절 이상이 죽을 수도 있지요."


 그와 별개로 연설은 이어진다.


 "하지만, 저는 소망합니다. 부디 이 이야기의 끝은 해피 엔딩이기를."


 하이라이트는 약간 여운을 남기는 편이 좋을 듯 하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


 잠시의 정적.


 그러고는……


 - 와아아아!


 이어지는 우레와 같은 함성, 박수 소리, 대답. 등등.


 컨트롤 프릭인 것마냥, 모두 예상 내에서 일어난다.


 '무슨 주인공 드립이야.'


 그리고, 연설을 마치고 단상 밑으로 내려온 사내, 이서아는 눈앞의 시스템 메시지 창을 본 뒤 실소한다.


 - 금빛 심연 끝자락의 티끌: 역시 선동의 대가.


 피식.


 이내 그는 머릿속으로 답장을 작성해 보냈다.


 - 이서아: 이 짓거리 하는 거는 뭐 쉬운 줄 아쇼?


 - 금빛 심연 끝자락의 티끌: 그건 그렇긴 한데, 너 이러는 거 정치인들이 보면 저 기만자 죽창으로 찌르라고 한다. 스킬도 곁들여 쓰는 주제에 힘든 척은 다 해요, 아주.


 맞는 말이라 반박의 여지가 없었다.


 방금 보았듯, 약간의 반발도 없이 그의 연설이 100%를 넘어 200% 크리티컬로 꽃힌 것은 그의 능력으로 인한 보정 덕분.


 이럴 때는 침묵이 곧 금이다.


 "…… ."


 그러자 곧바로 반응이 온다.


 - 금빛 심연 끝자락의 티끌: 어이쿠, 우리 주인공님. 삐졌어요? 부둥부둥.


 - 이서아: 시끄러워, 중2병 자식아. 왜 닉네임은 그따군데.


 - 금빛 심연 끝자락의 티끌: 그래야 성좌들이 이상하게 생각 안 하지.


 "…… ."


 이것도 너무나도 맞는 말이라 차마 반박을 할 여지가 없었다.


 음? 중간에 뭔가 여기 적혀 있으면 안 되는 단어가 보인다고?


 삐빅. 정상입니다.


 이서아, 그는 신한국의 영웅이고, 희망이며, 정신적 지도자였으나, 그것은 마지막의 것에 비하면 전혀 가치가 없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한. (여기서 자는 이서아, 타는 작가를 의미함은 당연하다.)


 '주인공'이었다.


P. S. 주로 유튜브로 보는 유저입니다만, 영 안 뽑힌 듯 싶으면 2화도 올려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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