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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 스물일곱, 스물하나

닥터쏜
2020-02-18 00:08:42 88 0 0

안녕하세요 견자희님. 자희님의 사연라디오를 들으며 롤, 메이플 하는 게 삶의 낙이었는데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될 줄 몰랐네요.

어디 가서 말하지도 못할 고민이기에 익명의 힘을 빌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현재 대학생 트수입니다.

제 고민은 현재 27살 누나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 입니다.

처음에는 학생과 선생 관계로 만나서, 같은 학원에서 근무하는 직장 동료(?)사이가 되었습니다.

한 번은, 누나와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그 날, 술자리가 끝나고 누나는 저에게 “너와 더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저는 누나를 동경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누나의 고백을 승낙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되니, 술기운이 떨어지면서 우리는 현실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문제점은 나이 차이였습니다. 6살 차이에서 오는 사회적 인식도 있지만, 앞으로 제가 바빠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누나는 앞으로 국가고시를 치르고 나면,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경제활동을 하겠지만, 저는 앞으로 최소 5년, 그리고 10년 정도를 더 공부해야하고, 군대도 39개월 동안 갔다와야합니다.

나이 차이 뿐만 아니라 저희는 너무나도 다른 점도 많았습니다. 지방대에 아싸인 저와 달리, 누나는 서울권 대학에 인싸입니다. 롱디라서 만날 수 있는 날도 적은데, 누나가 친구들과의 약속이 많아서 저와 같이 있을 시간이 더더욱 없습니다 ㅠㅠ.


이런 상황에 놓이니 정말 고민이 많아집니다. 절대 가볍게 만날 상대도 아니고,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야하는데, 앞으로 살면서 계속 이 문제들을 달고 살아야 될 테니 말이죠. 고민이 깊어지니까 삶이 피폐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수능 전날 빼고 잠을 설쳐본 적이 없던 저인데, 요새 매일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누나에게 부담을 준 것 같아서 미안하고,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계속 듭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데, 저는 예전보다 슬프고 우울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끔씩은 다가올 미래가 너무 무서워 울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저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누나와 저한테 나을까요?  


신청곡은 자우림-스물다섯, 스물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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