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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 “억제기가 재생성됩니다.”

미자_
2020-02-15 20:38:25 154 1 0

안녕하세요 자희언냐!

안녕하세요 여러분!

미자에요.


벌써 2020년의 2번째 달도 중반이 넘어가고, 이제 3월을 앞두고 있네요.

이제 조금씩 날이 따뜻해지면서 해가 길어지는게 눈에 띄게 느껴지고

그만큼 하루를 더 알차게 보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달까요?

저는 여전히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다만 너무 열심히 해서 문제인 것 같아요..


운동을 열심히 하면 좋은거 아니냐구요?

물론!

운동은 자기관리 차원에서 또는 건강을 위해서 열심히 한다면 정말 이상적인 방향이겠지만,

저에겐 그렇게 되기가 참 어려운거 있죠?


어릴적부터 운동선수로 자라오다보니 모든 일을 하던지 치열하게 하는 것이 버릇이 되었습니다.

모든 일을 중간없이 하게 되는 기질 때문에 극단적인 인생을 살게 된 것은 둘째치고,

오늘 제가 털어놓을 고민은 운동에 관해서 입니다.


앞서 말했듯, 저는 오랜시간 운동을 하면서 지내왔습니다.

승자와 패자가 명백히 나누어지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뒤쳐지면 그만큼 나 자신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고,

그 누구에게도 한치를 양보할 수 있는 권한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조금이라도 밀리면 나중에 뒤에서 험하게 혼나는 일도 많았구요.

남을 밟고 일어서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

물론 일반적인 사회에서도 피치 못하게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건 당연한 이치라 할지라도

운동을 업으로 해왔던 저에겐 그 경쟁은 너무도 험하기도 하였고, 

모든 것들이라고도 말 할 수 있을정도로 매순간 하나하나가 다 치열하고 치열했던 경쟁이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선수생활을 하면서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그만두게 되면서 정말 큰 좌절감도 있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젠 좀 쉴 수 있을까'하는 안도의 마음도 몰래 가지고 있었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갈땐 몰랐는데 막상 멈춰놓고 보니 많이 지쳤었구나 하는걸 뒤늦게 깨달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지금은 운동과는 전혀 연관되지 않은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운동을 해온 시간이 좀 길다보니 모든 일에 중간없이 최선을 다하는 기질이 생겼달까요?

그러다보니 온갖 드라마틱한 일도 겪게 되고 재밌게 인생을 살고 있지만,

진짜 문제는 취미 생활로 운동이, 하다보면 취미가 취미로 끝나지 않는 것입니다.


나름 조절하면서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느순간 정신차리고 보면

정말 미친듯이 운동을 하고 있더라구요.

건강상의 문제와 자기 관리 차원에서 운동을 어느 정도까지만 해도 되는걸

막상 시작을 하면 끝을 모르고 마치 선수시절 했던 것 처럼 무섭게 해버리는 제자신을 심심치 않게 발견하곤 합니다.

마치 누가 쫒아오는 사람이 있는 것 마냥 스스로 이 때까진 이 정도는 해야한다 라는 식으로 운동을 한다고 해야할까요?


이번에는 클라이밍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암벽 체육관에 계신 선생님께서 따로 강습을 받지 않고서도 

그렇게 매번 꾸준히 혼자 나와서 2시간, 3시간씩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하고..

이제 4개월차 되는데 보통은 1년 이상은 해야 하는 코스를 하고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듣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그만큼 또 고삐 풀려서 미친듯이 했구나 하는 마음에 불안해졌습니다.

건강한 운동을 하지 않았던거죠.


네. 저는 결국 이번에 깁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운동을 하면서 몸 이곳저곳을 정말 많이 다치기도 했고, 

그럼에도 그 상태에서 관리를 하지 않고 운동을 계속 해온 결과입니다.

어릴적 운동을 할때에는 젊음이라는 것을 무기삼아 문제가 생겨도 그렇게 무시하며 살아왔어요.

예를 들어 발가락의 선천적 기형 때문에 발톱이 깨지거나 평발 때문에 족저근막염을 심하게 앓았어도

'당장 내가 지금 저걸 못하는게 문제지, 분하지도 않니?'하고 자기자신을 질책하기 바빴습니다.

지금은 그정도로 투지를 다지지도 않고,

오히려 소싯적 그렇게 자기관리를 하지 않고 무식하게 운동해오던 업보를 천천히 맞고 있습니다.

가끔씩 주기적으로 발목 속에 피가 고이는걸 빼주어야하는데

정신 못차려서 피를 빼는 날이면 하루는 체육관에 못 가는게 아까워

그렇게 무시하고 클라이밍 하다 결국 발목에 혈관이 제대로 터져서 크게 혹이 생긴거 있죠..


물론 깁스를 하고 나중에 피를 뽑으면 나을 일이긴 한데

문제는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 또 정신을 놓고 운동하다 결국 악순환 될 게 눈에 보이는 점이에요..

마치 투견이 아무리 사회화 훈련을 한다고 해도 예전과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확하고 돌아가는 것처럼

아무리 내 자신이 적당히 하자고 되뇌고 스스로에게 '내가 오늘도 고삐 풀리면 사람도 아니다'라고 하기까지 하는데도 

어느 순간 정신차리고 보면 왈왈거리며 운동하게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건강 문제 때문에 운동을 아주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누군가와 함께 하면 조금씩 페이스를 맞춰가면서 할 수 있는데 그것도 매번 함께 할 수도 없는거고..


뭔가 흔히 말하는 억제기가 필요한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

사실 이렇게 고민사연까지 써가면서 혼나고싶진 않지만..

운동하러 가면서 들을 수 있게 자희언냐가 싸으랑을 담아서 따끔하게 한마디만 해주시길 바래요.

(험하게 말하셔도 반말하셔도 저는 싸으랑으로 받아들일게요 제가 언냐를 싸으랑하는만큼이요!!)


신청곡은 The Chainsmokers & Coldplay - Something Just Like This (No Riddim Remix)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nsawcTwebQ


4bd9f3489e0e52cbc548286113466e83.jpeg


30년동안 개고생 해온 제 발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위에서 보면 네번째 발가락이 잘려보이지만 사실 세번째 발가락 밑으로 말려들어간 상태입니다.

저 아래에 발톱이고 뭐고 다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만 발톱이 땅을 보고있어서 문제지)

또 발목에 튀어나온게 복숭아뼈가 아니라 피가 고여서 부종이 생긴건데 저걸 주기적으로 피를 뽑아줘야 한답니다..

그리고 이번에 그걸 안해서 깁스를 하게 된거구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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