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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 어느 남학생의 짝사랑 이야기-그 후

짬에서나오는바이블
2020-02-16 17:08:35 109 5 4

제가 올라간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그 후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고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아 다시 글을 남깁니다.

(소개가 안되어도 좋지만 견자희님 혹은 장미단 분들께서 

결과라도 알려드리는게 좋을거같아서...무료DLC배포라고 생각해주세요^^)


제가 사연을 올린 다음날 오후 1시.

'그녀'를 포함한 친구들과 놀자는 핑계로 다같이 모였습니다.

물론 '그녀'를 뺀 나머지 친구들은 전부  알고있었습니다

그래도 여느 노는날과 같이 놀았습니다.

보드게임카페에서 놀다가 밥을먹고 다같이 코노를 갔다가 

영화 한 편을 보고 해산하는 스케줄 이었습니다.

달랐다면 제 심장이 종일 미친듯이 뛰었다는거 정도?

근데 그날은 '해산'이 좀 달랐습니다. 여기서 부터 시작이었죠.

'그녀'와 같이 집으로 가던 여자애가 가족들과 저녁약속이 있다며

'그녀'와 집방향이 비슷한 저한테 밤길은 위험하니 바래다달라고

부탁하는 것 이었습니다. 다른 남자애 둘은 집방향이 다르니

'저'한테 부탁해야했던 것 이었죠.

그렇게 나머지 친구들과 헤어지고 둘이서만 같이 집에 걸어가게 되었고

친구들은 메신저로 열렬한 응원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이 친구들중 한명이 제 사연이 견자희님에게 소개되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이런 놈이 우리나라엔 너밖에 없을거라며.)


'그녀'와 대화 내용은 평범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감상평, 이런저런 친구의 이야기들...등등

그리고 이야깃거리가 고갈되고 있을때,

이제 친구들이 만들어준 무대에 제가 설 차례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은 추억담이었습니다.

일단 그녀에 대한 감정을 빼고 그간 추억들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고

'그녀'또한 잘 호응해 주었습니다.

물론 '그녀'의 아픈곳일 수 있는 '그녀'의 전 연애 이야기는 빼고요.

한번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또 정작 말할때 약간 

횡설수설한 느낌이었습니다.

머릿속이 괜히 복잡해지고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정신줄만은 확실히,간절히 부여잡고 있었습니다.

추억담을 계속 나누며 아파트 단지에 슬슬 가까워져 왔을때,

메인 이벤트가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그 말들을 다시 쓸려니 온몸이 저릿해지지만,

제가 '그녀'에게 한말 그대로 대본 형태로 적겠습니다.

: ㅇㅇ(=그녀)아.

그녀: 왜?

: 내가 4년동안 누굴 짝사랑했는데...

그녀: 4년동안?!왜 아직도 고백 안했어?

: 내가 용기가 없어서...그 애도 나도 상처밖에 안남을까봐...

그녀: 너가 누굴 4년동안 좋아했는데 그걸 차면 그건 널 모르는거지,

너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4년이 아니라 4일,아니 4분이었대도 받아주지.

: 날 아는게 뭔데?

그녀:그냥....그런게 있어....용기좀 내봐 그 사람도 네 고백을 기다리고있을지 누가알아.

:기다리고 있을까?그래...용기내야지...용기를 내볼게...

그녀:그래, 근데 너도 그 사람도 대단하다...그 사람 누구야?나도 아는 사람이야?

나:당연히 알지

그녀:누군데,누군데,

:너니까 당연히 알지...

그녀:어...어?

:처음....부터는 아니고 중학교 입학하기도 전부터 지금까지....계속

널 좋아했어.그동안 용기를 못내다가 오늘 못하면 영영 못할거같아서...

이제야 말하네...내가 너한테 뭐든지 다 해줄수는 없어도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것들과...그리고 사랑만은 확실히 해줄 수 있어.

너 좋아해,아니 사랑해....나랑 사귀어줄래?


그녀:.........왜 그걸....이제서야 말해?난 언제 말했어도 받아줬을텐데...


'그녀'는 울면서 저에게 안겼습니다.

제가 봐도 무슨 드라마 같더군요.

나중에 돌아보면 부끄러울 수도 있는 고백 멘트 였지만

진심을 그대로 담아 전달한 말이었기에 후회는 안합니다.

그녀를 안아주며 저도 기쁨의 눈물을 숨기지않고 흘렸습니다.

사실 고백 중 그녀가 해준 말들도 의외였고, 저를 안다는것에 대한 뜻은

죽을때까지 안알려 주겠다는군요.

첫날에 바로 첫키스로 피날레를 날리며 무대의 막이 내리고

그녀를 집에 바래다준 후에 그동안 온 

백 몇십개의 메신저들에게 한번에 정리해줄 말을 남긴후

말그대로 난리가 났습니다.

어떤애들은 이 이야기는 남학생의 짝사랑이 아니라 

존버의 승리라 칭하더군요.

이게 오글거려도 좋고 누가 잘 쓴 소설이라 해도 좋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지난 시간동안 그녀를 좋아했던 순간을 통해

이제 드디어 그녀에게 닿았는데, 다른 뭐가 중요할까요...

저는 제가'그녀'를 사랑한다는 것만 뺀다면 나머지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어쩌다 보니 과거회상보다 단 하룻동안의 이야기가 더 길어진것 같네요...

물론 아마 여러분들에겐 과거회상이 좀더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요.


이제 슬슬 이 이야기를 끝맺으며

마지막으로 이 무대를 꾸며준 친구들과, 무엇보다 이제

제 '여친'이 되어준'그녀'에게

이 세상 그 무엇보다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이 이야기를 끝마칩니다.하하 이제 나도 적군이 됐지 모얌?


+ 이글을 쓴 기준으로 다음날, '그녀'와의 첫 데이트가 잡혀있습니다.


Story of First Love:Happy Ending


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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