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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 어려서 아픈 일이 있었나요?

버농농
2020-02-15 11:48:42 85 0 0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트수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상이 떠들석 한데 어렸을 때 걸렸던 한 질병이 생각나 사연을 적어 봅니다 (현재는 아주 말짱합니다)


2008년 제가 6살이었을때였습니다

그때 저는 어린이집에 다녔는데, 낮에는 그냥 감기 기운만 있다가

오후에 하원을 하고 집에서도 머리만 조금 아플 뿐 나쁘지 않은 컨디션이었죠

그런데 그날 저녁, 머리가 심하게 아파오기 시작했지만 '그냥 감기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두통약을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새벽에 잠깐 깼는데 갑자기 엄청난 두통이 몰려오는 겁니다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열도 심하게 나고, 구토까지, 그 새벽에 저는 응급실에 가게 됩니다

아버지 차 뒷좌석에서 누워서 지나가는 간판을 보던 게 아직도 기억나네요

당시 저는 상황의 심각성을 몰랐던 걸까요, 아니면 아픈 것을 밝은 성격으로 이겨내려고 했던 걸까요

아픔을 내색하지 않고 해맑게 있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했더니, 뇌수막염이라는 겁니다 그 때 한창 뇌수막염이 유행이었습니다

뇌수막염이 어떤 질명인지 짧게 설명 드리자면, 골수에 있는 병원체들이 뇌의 뇌막과 그 주변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그런 질병입니다 이게 또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진행되면 합병증도 유발하는 병입니다

감기보다 심한 두통, 38도가 넘는 고열, 전부 뇌수막염에 해당하는 증상이었죠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골수 검사를 진행해야 한답니다

골수를 빼려면 척추를 구부린 후에 뼈 틈으로 주사를 찔러넣어 척수를 뽑아내야 하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아프답니다

당시 저는 어린 나이었지만 아프지 않게 척수를 뽑았습니다

힘을 별로 주지 않아서 그다지 아프지 않았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검사 결과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그리 심하지 않은 상태였고, 그 이유는 병원을 빠르게 왔기 때문이었죠

그래도 입원은 해야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날로 입원을 하고, 저는 병실에서 지냅니다

그 때 대학병원에서 지냈는데, 거기서 있었던 일을 말씀드릴게요


그 병원에는 층마다 휴게실이라고 해서 어르신분들이 TV도 보시고, 

돈을 넣고 일정시간동안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그런 것도 있었죠

어느 날, 한 형이 열심히 컴퓨터를 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재밌어 보이는 것을 하면 쪼르르 옆에가서 같이 구경하는게 잼민이들 특성이죠

저도 옆자리에 앉아서 구경을 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 형의 어머니가 오셔서 'OO아, 가자' 하셨죠

그 형은 저를 슥 보더니, '이거 너 해' 하면서 남은 10분을 주었습니다

그 때 제가 휴대폰이 있었습니까 뭐가 있었습니까

엄청 기뻤죠

신나게 컴퓨터를 하다가 10분이 지나고 굉장히 아쉬워 했던게 기억이 남네요


또 하루는 아버지가 별따먹자 과자와 포카리 스웨트를 사오셨어요

맛있게 먹고 컨디션 문제였을까요 토했습니다 ㅠ

하필 또 침대에 일을 저질러서 침대 커버와 시트를 바꿔야 되었죠

당시 저는 또 뭐가 신단다고 침대에서 뛰어다니고 아주 난리였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까 부끄럽고 죄송스럽네요 ㅎㅎ...


제 입장에서는 그냥 아픈 것이었고 상황을 잘 모르는 상태라 이렇게 말할 수 있는거지만

당시 부모님께서는 얼마나 가슴 철렁하셨을까요

그 때 일을 어머니께 여쭸는데 엄청 놀라셨다면서 걱정을 했다고 하십니다


건강한게 최고입니다 여러분

다들 항상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병걸리면 돈 많이 깨져요 ㅠ)


신청곡은 Owl City & Carly Rae Jepsen 의 Good Time 신청합니다

앞으로의 날들이 좋은 시간이기를 바라며 사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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