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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작은여행기] 12. 기분 좋은 날

Broadcaster 리르리안
2021-11-08 17:45:34 32 0 0

[본 여행기는 개인적인 관점에서 편한 작성을 위해 반말로 작성되었습니다.]

[내용의 시점이 3주 가량 된 이야기라, 사실이 약간 왜곡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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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오늘도 바깥의 날씨가 좋지 않아 보인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서 그런건가?

비가 온다는 소식은 없었는데 말이지.


이제부터는 마지막 날에 대한 계산을 해봐야 한다.

어제부터  남은 거리를 계산하고,

마지막 날에 집에 갈 수 있는지 계산해본다.

지금까지 짜놓은 길대로 가면,

17일 저녁 5시는 되어야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코레일톡을 열어 기차를 본다.

kTX를 타고....

갈 수가 없다.

여태 몰랐는데, 전라선 KTX는 수원역에 서지 않는다.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이 용산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거다.

너무 비싸다.

거기에 집까지 버스를 타야하니, 너무 늦으면 집을 못간다.

저럴 바에야 여수에서 하루를 자는 게 낫다.

문제는,

돈이 점점 모자라지는 게 선명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경로를 계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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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빨간색) 과 신규(파란색). 잘 하면 3~4시간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찾아보니, 곡성에서 기차마을로 가는 것보다 석곡면으로 돌아서 순천으로 들어가면

마지막 날 4시 전에 여수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거기에 이렇게 가면 내일은 숙소 때문에 20km도 가지 못하기 때문에,

강제로 심적인 여유를 챙길 수 있다.

이거까지 고려하면 20km 정도 줄어드는 것이겠지.

순창으로 돌아가는 길보다 더 산악지형을 많이 지나겠지만,

어제의 세 번의 산행으로 산에는 적응이 되어서

이렇게 하더라도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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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안 보여서 오늘 나오는 김에 다시 찍은 어제 밥 먹은 곳. 나는 나쁘지 않았다. 판단은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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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를 해서 숙소를 나선다.

오늘은 30km 미만의 짧은 길을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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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끝, 행복 시작?>


어제 경로를 바꾼 결과,

내일은 20km 미만, 심지어 담양군청에서 출발하면 16km의 짧은 거리다.

그래서 굳이 담양군청까지 들어가지 않고, 담양 초입의 무인텔에서 자기로 했다.

내일 출발하면서 담양에서 밥을 먹어도 되고,

여유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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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원래는 큰 길로 가야 하지만,

어제 걸어 본 결과 너무 힘들다.

다행히도 철길을 따라 옛날 도로가 있어서 그쪽으로 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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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km를 가는 동안 지나간 차는 트럭 두 대 뿐이었다.>


근데...

뭔가 좀 이상하다

길이 이상한 게 아니라,

내 배가 이상하다.

아침에 분명 제대로 마치고 나왔는데,

다시 자극을 준다.

세상에.

덜 나왔나.

가장 가까운 화장실은

장성역이다.

2km 남짓 되는 거리.

문제는

다른 날보다 자극이 유난히 심하다는 것이다.

아마 아침에 화장실을 갔다 왔기 때문에

그때 나오지 못한 친구들이

아우성대고 있던 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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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강을 건너가는 길이어서 사진을 찍었다. 주변 경치는 정말 좋았는데, 차마 멈춰있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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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장성역에서

일(?)을 처리하고 나왔다.

그래도 역 근처라 그런지 뭐가 많다.

길 건너편에는 카페도 열려있는 것 같다.

그것도 아침 8시인데

대체 얼마만인지... 아침에 열려있는 카페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래서 커피라도 마실까 하고 길을 건너려 횡단보도에 섰다.

그리고 장성역을 한번 보는데...

뭔가 신기한 카페가 있다.

cf09214d19310ea3efb3c522531cec0b.jpg

<사장님이 코카콜라 덕후(?)이신 것 같다.>


입구부터 내부까지 모든 것이 코카콜라였다.

병콜라도 판다.

물론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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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이는 간판. 눈치챘겠지만 장성역 역사 1층에 입점해 있는 가게다. 장성역을 가면 무조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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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은 노란색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군의 캐치프레이즈부터,

조형물과 담벼락의 색깔,

농어촌버스의 도색까지.

황룡강에서 모티브를 받은 것인지

모든 곳이 노랑이다.


이런 통일감은 지자체의 특색을 올리기에는 좋지만,

저 이면에는 

지자체장의 과감함에 따라가기 위한

일선 공무원들의 끝없는 노력과 고난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259926629079752&mediaCodeNo=257

<기사기 때문에 사진을 올릴 수 없어 링크로 대체한다. 할 말도 생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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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도 몰랐는데,

엄지 발톱 사이에 피가 고인 듯한 모습이 보였다.

아프지는 않지만, 혹시 문제가 있을까 싶어

황급히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다.

다행히도 심하지 않고 아프지 않으면 그냥 놔두라고 한다.

나중에 다 빠지니까.

혹시라도 아프면 조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핏기는 빠지지 않았지만,

발톱을 깎을 때마다 조금씩 올라오는 걸 보면

다행히도 큰 상처는 아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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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일부 구간을 빼면,

계속해서 국도를 지나가야 한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4차선 도로를 생각하니

아찔하기도 하다.

5c3ba6458b67f1aa46dc4b70ad1ce3e2.png

<장성IC 근처. 차선이 왕복 6차넌 정도 되는 것 같다. 아찔하다. 반대편에 인도가 있는데 저 구간은 공사중이어서 더 아찔했다.>


저 큰길을 따라가면 광주로 간다.

참고로 저 큰 길은 1번 국도.

하지만 나는 광주를 거치지 않고 담양으로 바로 간다.

장성IC 근처에서 분기하는 24번 국도를 따라.

처음 계획했던 대로라면 이 대로를 따라 광주로 내려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렇게 장성IC 주변을 벗어나서,

천천히 국도를 따라 가기로 한다.

근데 뭐지?

국도 맞나?

8e1c349666012faaebeab8218d871b82.png

<내 기억속 국도는 무서운 도로였는데...>


도로의 선형이 상당히 부드럽고

갓길도 넓고

트럭도 많이 다니고

가운데를 두 줄로 그어놓은 걸 보면

국도가 맞긴 맞는 것 같은데,

2차선이라서 반대편 경치도 잘 보이고

뭔가 친숙한 느낌이다.

내 생각 속의 국도는 이런 이미지가 아니었는데.

고정관념이라는 것의 무서움을

이렇게 한번 다시 되새기게 된다.

9a8c4310d9237a4e1084ac465697647c.png<왼쪽에 보이는 길이 내가 계속 걸어가야 하는 국도. 마을 한복판을 국도가 그대로 뚫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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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30분.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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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뱉는 중이 아니다. 먹는 중이다.>


밥을 먹고 나니,

화장실 생각이 난다.

날이 아직 그렇게 덥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이제 몸이 정상상태라고 인식하는 건지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된다.

이렇게 여행을 하고 있으면 

곤란할 때가 생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행히도,

면사무소가 근처에 있어서,

직원분께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3e4fd2f8abd6ae4bab3a7d60307bbf78.png

<가뿐하게 볼 일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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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다.

11시도 채 되지 않았는데,

오늘 도착할 곳까지 16km도 남지 않았다.

9d66fea060363202fe4aa9fc0fa1b57f.png

<담양군청까지 16km니까, 나는 15km도 남지 않았다.>


길도 너무 예쁘고,

모든 것이 좋은 날이다.

정말,

지난 11일간의 고난 아닌 고난이

사르르 사라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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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서인지, 남부로 내려와서인지, 어쨌든 하늘은 높아지고 벼는 고개를 푹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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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담양에 진입했다.

43831ab27b302d3ebcfd6adfe3dfe4be.jpg


담양에 오니, 유난히 군부대가 많이 보인다.

영상에 남으면 안 되기 때문에, 최대한 가려가면서 다닌다.

보니까 막 전차도 다니는 때가 있다고 표지판도 서 있고,

여러모로 철조망도 많고,

부대도 있고,

뭐가 많다.

그러고 보니,

장성군에 상무대가 있다고 했지.

광주에 있던게 옮긴 것이 장성군이라고 했으니까.

아마 그것의 영향이지 않을까 싶다.


최대한 찍히지 않게 잠시 카메라를 내린 채로

빠르게 이 곳을 빠져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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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해는 중천이다.

오전에는 분명 즐거운 마음이었는데,

오후가 되니 이상하게 속도가 쳐진다.

마음도 즐겁다는 생각이 조금 사라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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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지... 왜 신나지가 않은 거지...>


그렇게 30분을 더 걷다 보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엊그제까지 너무 오랜 시간을 걸은 여파가

지금 슬슬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발바닥이 아프다.


대전면사무소를 지나니,

국도와의 이별을 하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더 정겨운,

하지만 갓길이 사라진 이차선 도로를

걸어야 한다.

거기에 옆에 저수지를 끼고 있어서

오르막이 좀 된다.


생각보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는 주기가 빨라진다.

하지만 어느 새 수북면에 접어들고,

담양의 환경에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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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랬는지, 아니면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이 유명해져서 그랬는지, 어쨌든 메타세콰이어가 쭉 있었다.>


원래 내 여정에는

담양의 유명한 그 길이 없었다.

담양의 남부로 빠져나가는 것이었기에

이런 길을 즐기지 못할 것이라는 아쉬움이

은연중에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보고 싶은 길과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되었고,

발바닥은 아프지만

마음은 치유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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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쭉 가니 어느 새 신도시.

들르려고 했던 다이소가 보인다.

여기까지 오면 사실 상 다 온거다.


며칠 전 깜빡하고 두고 온 폼 클렌징을 대신하여

여행용 1회용 폼클렌징 세트를 사고,

무인텔 근처에 편의점이 멀었기에,

근처에 있는 마트도 같이 들려서

불닭볶음면에 크래미 하나, 음료수도 하나 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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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 저녁은 이게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고 걷기를 다시 1시간.

목적지인 모텔에 도착했다.

시간은...

오후 4시?

너무 일찍 온 것 같은데...

어제 예약을 할 때 체크인 시간이 7시였던 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

일단 전화를 걸어보기로 한다.

"네~ 여보세요?"

"아... 예약 했었는데요..."

"성함이요~'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시기에 쉽게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장님이 예약을 확인하시더니,

"어... 혹시 도착하셨어요?"

"...넹..."

"어 어떻게 하지... 저희 체크인 6시 이후인데..."

"아... 그렇죠? 다른데 있다가 올게요."

어차피 저녁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도 했으니, 저녁을 먹고 오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혼자 오시는 분이었죠? 차 없이?"

"네."

"어휴... 어떻게 그냥 가라고 해요 제가..."

그러시더니 숙소를 열어주셨다.

다행이었다.


---------------------------------------


샤워를 하고 빨래를 했다.

근데...

이런...


마지막에 마이크 배터리가 다 나가서

주머니에 넣어놨던 걸 까먹은 것이다.

그대로 같이 

세탁을 거쳐 나온 마이크는

당연히 작동하지 않았다.


일단 말리기로 한다.

여기서 두 번째 실수를 한다...

드라이기를

뜨거운 바람으로 말려서

접합부가 다 분리되어버린 것이다...


그래도 아까 물 묻은 상태에서 작동하는 것을 봤으니

다 마르면 쓸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아무리 말려도 말려도

작동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완전 분해를 해 보기로 한다.

여기서 세 번째 실수를 한다.

분해를 하는 과정에서 스위치가 망가진 것이다...

소형화를 하다보니 스위치가 버튼형이 아니라 

물리형 버튼을 누르면 밑의 스위치 관련 배선이 쇼트를 내는 방식.

스위치가 한번 부러지니

직접 전도체로 쇼트를 내지 않으면 켤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쇼트를 내니

멀쩡하게 작동을 한다.


결론적으로는

그냥 잘 말렸으면

분해하지 않았어도 작동했을거라는 이야기.


어떻게든 고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1시간을 매달려봤지만

결과는 쇼트 내기도 힘든 배선 상태에

한번 켜도 충전을 하면 다시 꺼진다는 점에

결국 사용을 포기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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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세로 1시간을 개X랄을 했는데 고치기는 커녕 멀쩡했던 마이크를 고장낸 꼴이 되었다.>


그렇게 거금 50달러를 준 내 마이크는

다시는 쓸 수 없었고,

지금도 옆에 있긴 하지만 쓸 수가 없는 마이크가 되어버렸다.


어쩐지,

오늘 날이 너무 좋더라.


--------------------------------------


여차저차 마이크를 정리하고

시간은 어느 새  6시 30분.

1시간 전에 먹었어야 할 

저녁을 고민한다.

사실, 전날에 미리 봐 두었던 곳이 있는데,

오면서 보니까

과연 저기가 진짜 식당일까? 하는 고민이

스믈스믈 기어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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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찍었다. 여기가 수제맥주를 파는 곳인데, 식당도 한다고 했다.>


뭐, 밑져야 본전이라고,

일단, 안 되면 저 먼 거리의 편의점을 갈 생각을 하고

맥주라도 사올 생각으로

가보기로 한다.

그리고 다행히도

아직 식당은 하고 있었다.

보니까 식당 겸 펍으로 만드신 것 같다.

거기에 써 있는 아주 반가운 말.

[모든 메뉴 포장됩니다.]


"안녕하세요~ 저기 포장 좀 하려고 하는데 될까요?"

"어떤걸로 하시게요? 복잡한 건 안되고 간단한 것만 되는데..."

원래는 2만원짜리 정식 메뉴를 먹고 싶었는데,

말씀하시는 걸 보니 안주류만 가능했던 것 같았다.

"뭐가 맛있어요?"

"저희 떡갈비나, 소시지 괜찮아요."

"소시지로 하나 포장해주시겠어요?"

사장님께서 주방으로 들어가시더니 

준비를 하시면서 이것저것 물어보신다.

"어떻게 알고 왔어요?"

"오면서 봤어요. 맥주 판다는 것도 본 것 같고."

"맥주는 안하셔?"

"하나 해야죠. 이거 주세요."

맥주 병을 하나 골라서 드리면서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어디 여행중이신가?"

"네... 도보여행중이에요."

그 다음부터는 맨날 이야기하는 그 이야기.

이것저것 대화를 하다 보니,

사장님께서 공깃밥 하나 챙겨 줄 테니 라면에 말아서 먹으라고 주셨다.

근데...

저 라면이 불닭인데...

어쩔 수 없이 저 멀리 편의점까지 가서

컵라면을 하나 샀다.

음료수도 하나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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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공장에서 찍은 전시해 둔 맥주병. 나는 흑맥주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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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예상 : 26.4km

실제 : 29.2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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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편 이어보기

https://tgd.kr/s/rillyan_sj/5933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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