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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작은여행기] 2. 비와 당신의 도보여행기

Broadcaster 리르리안
2021-10-29 17:57:01 59 0 0

[본 여행기는 개인적인 관점에서 편한 작성을 위해 반말로 작성되었습니다.]

[내용의 시점이 3주 가량 된 이야기라, 사실이 약간 왜곡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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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0일.

아침 5시 알람에 잠을 깨고,

TV를 틀어놓고 다시 잠에 든다.

6시에 다시 울리는 알람.

이제는 불을 켜고 일어난다.

처음이라 그렇지, 며칠 지나면 이 시간에 일어나는 것도 적응되겠지.

오늘도 상당한 거리를 걸어야 하니, 얼른 잠에서 깬 뒤에 7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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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목적지는 아산시청. 31km의 쉽지 않은 여정이다.>


간단하게 씻고 나와서는

편의점에서 어제 저녁에 사온 컵라면과 함께

먹다 만 치킨을 몇 점 꺼내 먹었다.

아침부터 치킨이라니,

정말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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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그냥 집에서 먹으려다가 찍은 치킨. 나는 집에서 치킨을 시키면 하루 네 조각 씩 4~5일을 먹는다.>


짐을 다시 쌌다.

이상하게 어제보다 짐이 늘어난 것 같다.

이것저것 필요한 걸 사다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저녁에 입은 옷을 따로 넣어야 하다 보니 괜히 부피만 늘어난 느낌이다.

거기에 어제 빨래를 했지만 미처 마르지 않은 등산양말까지.

모든 게 무게를 더 늘리는 것만 같다.

그래도 어쩌랴, 이 무게에 적응하지 못하면 그대로 도태될 것인데.

어쩔 수 없이 가방을 메고 밖을 나선다.

이래서 인터넷에서 누가 그랬나,

배낭은 일단 

예쁜 걸 사야 무겁더라도 들 마음이 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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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싫어함에도 후보군에 있었던 밀리터리 스타일 가방. 이런 거 샀으면 쳐다도 안봤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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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을 나와서,

안중읍 행정복지센터 앞으로 나와 방송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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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행정복지센터라는 말보다는 읍사무소, 면사무소, 동사무소라는 말이 더 입에 맞는다.>


어제 웹캠 때문에 배터리가 일찍 닳았지만,

오늘도 웹캠을 달고 출발하게 되었다.

첫째 날 여행기에는 분명 다음날부터 안썼다고 쓴 것 같은데,

기억을 되짚어보니 둘째날까지는 밖에서도 쓰려고 노력했었다.

대신 조금이라도 배터리 시간을 늘려보고자,

쉬는 시간에는 핸드폰의 캠을 쓰고, 이동 중에만 웹캠을 켜는 방식을 취했던 것이고.

그래서 둘째날에 웹캠을 달고 출발.


그리고 이건 최악의 하루를 맞이하기에

충분한 세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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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한 지 10분도 되지 않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여수까지 가야지 였는데,

 이제는 여수까지 갈 수 있을까? 가 된 것 같아요."

사실 전날에 예상보다 5km 이상을 더 걸었다는 생각에,

벌써 지쳤던 것일 수도 있다.

지금 생각하면, 

단순히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감이

내 곁으로 다가왔을 뿐이다.


거기에 얼마 안 가서 나타난

어제의 그 통증.

아침에 출발할 때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20분도 채 걷지 않은 상태에서 느껴지는 따가움.

점점 엄습하는 불안함에

결국 채 30분도 가지 못하고 버스정류장에 앉아 양말을 벗는다.

아직 완전히 잡힌 건 아니지만, 살짝 멍울이 진 듯한 발가락.

일단 물집이 잡힌 건 분명했다.

"아... 갈길이 구만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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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이 잡힌 걸 알고 멍하니 앞을 바라보는 나. 답답하긴 했던 것 같다.>


육안으로 티가 날 정도로 크지는 않았지만, 분명 자라날 것이다.

근데, 어쩔 수 없다. 오늘 갈 길도 30km가 넘기에.

가다가 더 커지면 밴드를 붙일 생각을 하고,

쉬는 시간마다 충분히 발을 말려주기로 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


오늘은 평택국제대교를 건너서 아산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원래 내가 참고한 블로그는 아산방조제를 건너는 것이었는데, 

길 자체가 방조제로 걸어서 진입하기가 힘들고,

상행할 때 타기는 좋지만, 하행할 때는 목적지로 가기에 좋지 않은 선형이었기 때문에

국제대교를 이용하기로 했다. 지도에서도 그걸 추천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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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루트인 내가 가는 방향으로는 어디로 가나 비슷하다. 파란색 루트는 내가 참고한 블로그의 루트. 그분은 저 위험한 삽교방조제와 아산방조제를 건넜다.>


가면서 여러가지 잡념이 든다.

아무래도 발가락의 물집이 아픈 걸 잊고 싶었을 지도.

회사를 나온 뒤의 이야기,

왜 이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지,

처음에는 어떻게든 이유를 만들어서 떠난 것으로 생각했으니까,

여러가지 이유를 붙여본다.

그렇게 혼잣말로 버티고, 또 버티며 걸어간다.

이따금 다가오는 아픔에 발을 절면서 걸어갔지만,

일단 걸어갈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할 뿐이었다.

그리고 가는 길이 자전거도로가 따로 나 있는 길, 

그리고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가 나있어서

차 걱정을 하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근데...

둘째 날부터 이러면 앞으로는 어쩌지?

--------------------------------------------------


그렇게 두 시간,

첫 번째 지점인 평택국제대교 앞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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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앞에 보이는 게 국제대교. 오른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즉, 한참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


바로 올라가기에는 발가락이 너무 아파,

잠시 쉬었다가 올라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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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발바닥도 발바닥인데, 올라가는 길이 너무 가팔라보여서 바로 갈 수 없었다.>


가만히 앉아 있으니, 

주말이라 그런지 국제대교 근처로 자전거를 타러 나온 수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저 사람들은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지만,

나도 이미 알고 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내가 뭘 하는 지에 관심이 없다.


이제 평택국제대교를 건너기로 한다.e490d9b5bd14932342fc038f98332487.png

<길이 1.35km. 길지는 않지만 걸어서 오르내리는 거리까지 고려하면 상당한 길이다.>


생각보다 자동차길도, 도보길도 한산했다.

주말이라 그랬는지,

아니면 전례가 있어서 차들이 이용하지 않는 것이엇는지

차도에 차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자전거 무리가 차도를 통해서 지나가는 게 더 많이 보였다.

아무래도 좁은 이 길 보다는 넓은 차도가 더 라이딩하기 편했을지도.

어쨌든 이 길을 걸어가야 하는 나에게는 

내가 걷는 길에 자전거가 많지 않은 건 좋은 징조다.


그리고 이 날 처음 안 것이,

해파랑길, 남파랑길처럼

서해에도 서해랑길이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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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표지. 군산에 갈 때까지는 많은 길을 서해랑길과 중복되어 가게 된다.>


나는 인터넷 검색 능력이 상당히 좋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이걸 보니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cf)

집에 와서 검색하니까,

서해랑길도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있는 부분이 있었다.

근데 왜 못찾았을까 생각해보니,

두루누비 홈페이지에는 직접적인 소개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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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두루누비 홈페이지에는 해파랑길/남파랑길만 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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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서해랑길을 검색하면, 이렇게 관광공사에서 만든 PDF파일(심지어 작년 10월 기준으로 따끈따끈하다)은 물론, 소개 블로그도 나온다. 뭘까?>


국제대교를 건너고 나니,

조금씩 버벅이는 듯한 웹캠이 점점 더 심하게 버벅였다.

이 좋은 로지텍 캠이 겨우 15프레임 송출이라니.

결국 웹캠 송출을 포기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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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이 때 가방으로 들어간 웹캠은 다시 한 번 밖으로 나왔다가 봉변을 당한다.>


-------------------------------------


다시 걷기를 한 시간.

지도와 실시간 GPS를 보며 잘 따라왔는데,

큰 길이 나타나자 

뭔가 쎄한 느낌이 든다.

준비하면서 본 적 없는 풍경이었다.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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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공장 근처. 보여선 안되는 공장이 보여버렸다.>


급하게 트게더에 올려둔 로드뷰, 그리고 어플로 로드뷰를 켜서 비교해본다.

"어? 내가 본 거랑 다른데?"

순간 머릿속을 지나가는 욕설.

아이씨-

그래도 희망은 있다.

어쨌든 지도에 삼양 공장은 나올테니, 저걸 기준으로 루트를 다시 짜면 된다.


잠시 앞의 도보에 앉아서 생각해본다.

"왜 틀렸지?"

길을 찾으며, 지도 앱을 보며,

현재 위치를 파악하려고 하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농로, 시골길 등 한적한 곳에서는

지도 앱의 GPS가 상당히 튄다는 것이었다.

이게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엉뚱한 길로 들어갔음에도 GPS 에러로 인해 우연히

올바른 길 위에 내가 서 있는 걸로 뜬 걸 보고 진행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지도와 로드뷰를 더 많이 믿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렇게 또 한 시간,

겨우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은 사리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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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맛있긴 했는데, 이때 밥을 먹은 걸 후회했다.>


편의점이라고 쓰고 동네 구멍가게라고 읽는 곳이었는데,

솔직히 이것만 해도 감지덕지이다.

한적한 시골동네에 이런식으로라도 편의점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는

앞으로 여정에서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이 때는, 생각보다 비싼 음료수 가격에

혀를 내둘렀을 뿐.

(물론 대기업 편의점에서도 비슷한 가격을 받는 음료수긴 했지만... 가격표 붙어있었으면 굳이 안 사먹었을 것이다.)

 

cf)

아, 갑자기 생각난 건데,

오늘은 출발하기 전에 몇몇 친구들한테 여행 간다고 이야기했는데,

계속 들어와서 말 걸어주고 응원해주는 게 참 좋았다.

지금 돌아와서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근데 언제 만나냐 얘네...


----------------------------------


그렇게 가다 쉬다를 반복해서 수 시간.

일기예보를 믿지 않는 나였지만,

어느 새 하늘은 일기예보대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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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판초를 쓰고 전진하는 나.>


비가 오락가락하길래,

그리고 성내3리에서 고룡산로로 넘어가는 길이 가팔라 보였기에,

잠시 쉬고 가기로 한다.

양말까지 벗고, 편하게 쉬고 있는데

어디서 들리는 목소리.

"어이구~ 편하게 쉬시네~"

아버지뻘의 어르신 한 분과,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학생이 있었다.

"어디서 오셨어요?"

"경기도 화성이요."

"그럼 어디 가는 길이에요?"

"끝까지 가면 여수요."

"여수? 전라도 여수? 혼자?"

"...그렇죠?"

아저씨는 신기한 듯 이것저것 물어보셨고, 나는 신나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아저씨가 다 물어보니, 옆의 학생이 물어봤다.

"이거... 유튜브에요?"

"아, 이거 개인적으로 쓰려고 촬영하는 거에요."

차마 트위치라고 설명하기에는 힘들고 귀찮으니, 내 목적대로 이 정도 설명이 적당하다.

"고생하세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갈 길을 갔다.

가면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해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야, 너도 나중에 어른 되면 저렇게 도보여행 한번 해 봐라. 대단하지 않냐."


-----------------------------------


얼른 준비를 마치고,

이제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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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때 미리 알았어야 했는데...>


채 5분도 걷지 않았는데...

하늘에서 물방울이 떨어진다.

"에이... 괜찮겠지..."

그렇게 5분.

비는 결국 더 이상 그냥 맞기에는 버티지 못할 정도로 내리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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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까 언덕 밑에서 접었던 판초를 다시 꺼내 입었다.

얼마나 급했으면 핸드폰도 그냥 바닥에 내팽개쳐두고 입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밑에서 접지 말고 계속 입고 왔어야 했는데...

"아... 5분만에 또 이걸 입네... 씨..."


판초를 다 입고 올라가기를 10분

비는 소나기였는지 그쳤다.


--------------------------------------


다시 판초를 걷고 1시간,

날은 점점 어둑어둑해지고

빗방울은 다시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마침 버스정류장이 있기에

그곳에 들어가서 비를 피하면서

판초를 다시 입기로 한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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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캠을 보니 뿌옇게 렌즈 안쪽에서 김이 서렸다. 솔직히 고장난 줄 알았다.>


웹캠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미 판초는 입은 상황이어서 다시 판초를 벗고 가방에 집어넣기에는 너무 늦었다.

10분이라도 더 지체했다가는 너무 늦어버릴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웹캠을 떼어내 급하게 판초 케이스에 집어넣고는 입구를 꽉 쥔 채 가기로 한다.


비는 점점 더 세진다.

핸드폰은 목에 두르고 있던 스포츠타월로 가리면서 가지만

스포츠타월마저도 점점 젖어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왔고

어떻게든 상황을 남기고자 한 나의 의지는

여기서 점점 꺾여만 갔다.

거기에 끝도 없이 내리는 비와

4차선 국도 위에서 느끼는 수많은 차들의 소음과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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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걷고 싶지 않은 4차선 국도의 비 내리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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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카메라 위로 떨어진 빗방울을 닦아내기 힘들 정도의 비였다.>


발가락의 물집은 이제 느껴지지도 않았다.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발가락의 아픔을 다 잡아먹은 것 같았다.

다리는 절었지만, 느끼지 못했다.

아니, 신경 쓸 수가 없었다.

그저 앞으로, 앞으로.

오늘 안에 아산시내에 못 들어가면 그냥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거기에 숙소까지 이미 예약한 상태라

어떻게든 들어갔어야 했다.

이제부터는 쉬는 시간 가졌다가는 절대 끝까지 가지 못했을 것이다.

길은 미리 봐 뒀으니, 지도를 열 필요는 없었지만

몇 KM가 남았는지는 알고 싶었다.

그래야 빨리 도착하고 쉬지.


솔직히,

이때 처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산이면 화성까지는 가까우니까,

그냥 온양온천역에서 지하철 타고 가면 되니까,

그냥 포기할까?

하염없이 비오는 4차선 국도를 걸으며,

나는 카메라에 대고 신세 한탄을 하기 시작했다.

이거라도 안 하면 진짜 지쳐서 전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아까 같이 응원하던 친구들도,

다른 시청자들도

아무도 없었다.

그냥 나 혼자,

이 길을 해쳐나가야 했다.

그랬기에,

힘을 내기 위해서는

뭐라도 했어야 했다.

그래서 신세 한탄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힘들 때 노동요를 부르며 힘든 것을 잊듯이,

나는 이 신세 한탄으로 몸의 힘듦을 잊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10분, 20분,

그리고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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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아파트 단지와 인도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렇게 30분을 더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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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인 아산시청에

저녁 7시에 도착했다.


그리고 배터리 때문에 방송을 끄고,

20분을 더 걸어

숙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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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숙소. 근데 어제 숙소보다 더 저렴했다.>


숙소에 들어와서 씻고, 빨래를 한 다음

제일 먼저 물집을 살펴보았다.

비에 한참 젖었던 내 발은 여전히 쭈굴쭈굴했지만,

만져보니 4개의 물집이 느껴졌다.

사진을 안 찍어 둔 것이 아쉬울 뿐.


굳이 미리 터뜨릴 필요는 없다지만, 계속해서 걸어갈 것을 생각하면

미리 터뜨리고 연고와 밴드로 후처리를 해 주는게 더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바늘을 따로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손톱깎이 세트에 있던 뾰족한 것(?)을 과산화수소수로 소독하고,

물집을 살짝 째면서 안에 있는 물을 빼 주었다.

연고까지 발라주고 나서야,

오늘의 여행이 드디어 끝났다는 생각이 들면서,


배가...고파졌다.


-------------------------------


결과

예상 : 31.4km + 숙소까지 1.2km = 32.6km

실제 : 35.2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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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이어보기

https://tgd.kr/s/rillyan_sj/5906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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