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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작은여행기] 5. 나는 그래도 이런 데선 운이 좋은 것 같다

Broadcaster 리르리안
2021-11-02 15:35:48 39 0 0

[본 여행기는 개인적인 관점에서 편한 작성을 위해 반말로 작성되었습니다.]

[내용의 시점이 3주 가량 된 이야기라, 사실이 약간 왜곡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원글과 달리 일부 누락된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오늘 들어가기에 앞서 잠시 여담.


이 글을 쓰면서,

도보여행 중인 스트리머들을 몇 개 보곤 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도보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결과를 낸다.

그걸 보면서 드는 생각 두 가지.

첫 번째는

일단 유명해져야 뭘 해도 많은 사람들이 온다는 것,

뭘 하더라도, 결국 시청자 수는 팔로우 수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내가 생각보다 너무 긴 거리를 여행했다는 거다.

대충 재봐도 다른 사람들 보다는 최소 50km, 최대 두세배에 달하는 거리였다.

그러니 돈도 없고, 미칠듯이 오래 걸렸지.

467d252794430003ee340cfa3155f58e.png<내가  다른 사람들과 대충 비교해본 거리대충 재도 356km였네미친 .>


근데 신기한 건,

이거 다시 하라고 하면,

순천에서 동쪽으로 경로를 잡고 부산까지도 가볼 것 같다.

그만큼 재미있는 경험이기도 했으니까.

물론 돈이 있어야 하니 시키는 사람이 돈을 줬으면 한다.


내가 돈이 많고 시간이 많으면

경로를 늘려서 다시 해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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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빨래가 안 말랐다.

대부분 마르긴 했는데, 겉에 입는 트레이닝복 세트가 덜 말랐다.

완전 축축한 건 아니고

속에 입는 래시가드는 그래도 말라서,

아침에 뜰 해에 의지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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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터미널. 홍성 끝자락이라서 버스도 많고, 이 시골에 플랫폼 5개가 넘는 터미널은 꽤 큰 편이다.>


어제 먹은 술 때문에 머리가 살짝 아프다.

숙취해소용 환(상쾌환이나 컨디션 뭐시기 같은 알맹이로 된 것들)을 좀 먹고 잘 걸 그랬나.

어차피 걷다 보면 머리 아픈 것도 잊겠지.

다리가 아플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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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지는 대천해수욕장.

8629db8f84a606fadca3f25e739b91d4.png

<원래는 보령시내가 목표였다>


오늘은 좀 평범하다.

사실, 원래 계획은 보령 시내로 진입하는 것이었는데,

어플로 숙소를 검색하니,

말도 안되는 가격의 숙소가 대천해수욕장에 있었다.

거기에 내일 목적지는 서천 비인해변.

대천으로 돌아가도 거리가 2~3km 늘어나는 정도인데다가,

바다가 보고 싶었기에,

경로를 바꾸기로 한다.


--------------------------


출발한 지 딸랑 10분.

그런데 세상에...

여행에서 처음으로 신호가 왔다. 말 그대로 큰 일.

화장실이 급하다.

사실, 4일동안 별로 먹은 게 없어서

신호가 올 일이 없었는데,

어제 술을 마신 탓인지 아침에 그 신호가 왔다.

이대로 가면...

진짜 어디 풀숲에다 싸야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 앱을 열어서 본다.

"어... 토굴새우젓... 홍보전시관?"

걸어서 단 3분 거리에 있는 홍보전시관.

여기라면 화장실이 있지 않을까?

01b0bb6155c71efa69fcc1c1c7422ab4.png

<광천 새우젓은 유명하다. 뜬금없지만 어제 식당에서 서비스로 준 수육을 찍어먹은 애도 광천에서 난 새우젓이었다.>


홍보 전시관은 문은 열려있지만, 오픈시간이 되지 않았다.

아마 9시 오픈이었나?

지금 시간은 7시 30분.

급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들어가봐야 하나?

라는 생각에 좀 더 걸어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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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반갑게 맞이해주는 공중화장실.

심지어 안에 휴지도 있었다.

감사합니다...

얼른 방송을 끄고,

나의 시간을 누려본다.

5c0151ce82edde373d5d48cf5f927a0c.png

<먹구름 뒤로 보이는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이 그래도 오늘은 판초를 안 펴도 되겠다고 말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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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쭉 오면서 든 생각이 있었다.

"노트북이 너무 무겁다."

하루에 꼴랑 30분 쓰고 말기에는

너무 노트북이 무거웠다.

노트북을 가져왔던 용도가

첫째는 트위치에 방송한 영상을 하이라이트화 시키는 것,

(이걸 해야 소위 말하는 하꼬는 2주밖에 남지 않는 다시보기를 영구저장시킬 수 있다.)

둘째는 지금 넣어 둔 공채 시험 관련해서 서류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 수도 있어서.

셋째는 야간 방송을 쏠 수 있는 안정적인 기기.

근데, 며칠 등짐을 매고 가져오니 느낀 점이

첫번째는 모텔에 있는 PC로도 할 수 있고, 어차피 2주 전에만 하면 되니 PC가 있는 모텔에서만 제때 해주면 OK.

두번째는 어제 문제가 왔는데 똑 떨어졌고,

세번째는 그냥 스마트폰으로 쏘면 되지 않을까?

거기에 너무 무겁다는 생각.


결국, 가는 길에 우체국이 있으면,

노트북을 보내기로 한다.

3196dbd416d6f89cddd5a44398e76a06.png


그리고 운이 좋게,

청소우체국을 지나가게 되었다.


cf)

네이버 지도에는 이 경로가 아닌데, 이날은 카카오지도로 경로를 잡았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때 네이버는 큰 길로 돌아가는 길만 추천했었기 때문.

카카오지도는 최단거리를 제대로 추천해줬어서 이걸 보고 가기로 했다.

카카오 경로는 이 방향을 추천해줘서 운이 좋게 우체국을 지나갈 수 있었다.

이래서 경로 짤 때는 두 개를 교차비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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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우체국. 청소를 잘하는 게 아니라 여기가 청소면이라 청소우체국이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할까요?"

마침 시청자 한 명이 있었는데,

그 사람의 한마디가 내 생각을 굳게 만들어줬다.

[보냅시다]

나는 바로 우체국으로 들어갔다

우체국 직원 분이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상자도 하나 사고,

열심히 에어캡(일명 뽁뽁이라고 하는 그것)을 노트북에 감싼다.

우체국에서 택배를 보낼 때는

전자제품은 파손 책임이 우체국에 없기 때문에 내가 알아서 잘 해야 한다.

대신 직원분께서 에어캡은 많이 써도 되니까 최대한 잘 감싸라고 하셔서

거의 10겹이 넘게 감싸고, 테이프로 한번 더 감은 뒤에

상자에 살포시 넣었다.

 3e4c373b73eb4acc1654a72a018626e3.png

 <잊어버렸을 수도 있어서 다시 말하지만, 삼각대가 부러진 상황에서는 이 각도가 최선이었다.>


"어디 여행하시나봐요?"

"아, 네... 도보여행중이에요."

"혹시 짐 중에 더 넣을 거 있으면 넣으세요. 안 입을 옷이라던가. 그런게 쿠션이 되서 노트북이 더 보호될 거에요."

혹시나 해서 생각해 봤지만, 안 입을 옷은 없었다.

웹캠을 집에 보낼까 했지만, 그래도 실내에서 방송할 때는 필요할 것 같아서 냅뒀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생각하면 옷 두 벌은 보냈어도 되지 않았나 싶지만,

그건 1주일 뒤에 생각나는 이야기니까 넘어가도록 하자.


그렇게 택배비를 내고 나왔다.

이왕에 시간이 좀 걸린 김에,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아이스 커피 한 잔을 사서 조금 더 쉬기로 한다.

동생한테 전화를 걸어서, 택배가 갈 거라고 미리 이야기도 해 두고

엄마한테 안부도 한번 더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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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보는 걸까?>


잠깐의 시원한 휴식 뒤에,

배낭을 제대로 메어 본다.

허리끈을 매고, 어깨끈을 조이고, 가슴끈을 조인다.


"어?"

나도 모르게 실실 배어나오는 웃음.

097074117df4dbf3826f5f98805af8e6.png

<눈빛이 달라진 게 보이지 않는가.>


"역시 이게 답이었어!"

다음에 도보여행을 하게 된다면

더 무게를 줄여야 겠다는 생각이었다.

근데....

그럴 날이 올까?


--------------------------


간간히 들어오는 사람들과 짧은 수다도 떨고,

응원도 좀 받고,

한결 가벼워진 배낭과 함께

말 그대로 '발걸음도 가볍게' 나아갔다.

물집도 며칠 동안 계속 관리를 해 줬고

거기에 몸이 한결 가벼워지니

적어도 내가 걷는 동안은

방해는 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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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진 발걸음만큼 좋은 풍경도 눈에 들어온다. 물론 저 멀리 보이는 태양광 발전기는 빼고.>


몸이 가벼워지니, 정신도 가벼워진다.

부족한 게 하나씩 생각나기도 한다.

빨랫줄 같은 걸 하나 살까?

대천해수욕장은 관광지니까 셀카봉도 파는데가 있지 않을까?

저녁은 뭘 먹지?

이제는 이 고행, 

아니, 이 여행을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몇 시간을 걸었는 지,

이미 보령시에 들어선 지는 꽤 되었고,

농로를 따라가다 큰 길을 만나고,

아까 편의점에서는 깜빡한 밴드도 다른 편의점을 만나 보충하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처음으로

모든 것이 마음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절로 노래가 나오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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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도 이렇게 걷혀가고 있었다.>


딱 하나,

걷는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 것만 빼면.

사실 3일만에 거의 100km를 걷고,

그 다음날도 거의 25km, 오늘도 거의 25km.

5일만에 150km를 간거다.

굳이 발바닥, 발가락 물집이 아니더라도

종아리, 허벅지가 쑤셔오는 건 당연한 일.

다리가 조금 더 힘을 내줬으면 하는 마음에

평소 좋아하는 노래를 몇 개 불러본다.

"🎵세상 끝나는 날 그대 곁에~🎵"


cf)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도보여행 중인 스트리머들을 보고 있는데,

느낀 점이 생긴다.

내 체력을 너무 믿고 하루 30km를 기준으로 잡은 게

정말 미련한 짓이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25km를 기준으로 잡고 35km는 극한계치로 보는 것 같더라.

참고로 내가 잡은 극한계치는 40km였고, 실제로 40km를 간 날도 있다.


---------------------------


해가 뜨니까, 좀 덥다.

5일만에 온전히 맞는 첫 햇빛.

아산에서 예산으로 가는 날도 이렇게 해가 밝지는 않았던 것 같다.

햇빛이 드니, 가방에 매달아 둔 양말도 잘 마를 것 같다.

근데,

덥다.


그리고,

오늘은 깜빡하고 썬크림을 안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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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맞는 햇빛은 좀 지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지도를 다시 살펴본다.

좀만 더 가면 주포역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시골이 의례 다 그렇듯,

대부분의 역은 간이역이나 폐역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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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포역. 안쪽을 파란 천으로 가려두었다.>


철덕은 아니지만, 철도 이야기를 좀 풀면,

아까 지나온 청소면에도 청소역이 있다(역사가 국가등록문화재일 정도로 역사를 자랑한다).

거기는 간이역임에도 1일 8회 무궁화호가 정차한다(출처는 꺼무위키).

면소재지라 이용할 사람이 조금 있기도 하고, 

그런 시골은 역의 존재가 주변 지역으로 나가는 데 아주 유용한 수단이다. 버스보다도 오히려.

주포역은, 일제시대 처음 개업했을때는 보령역, 1933년에 주포역으로 이름이 바뀌어 오늘까지 이름을 이어오고 있다.

정말 뜬금없는 곳이라고 생각되는 이 시골에 역이 있는 이유는,

일제시대 전까지는 주포면이 보령군(보령현)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의 보령시는 옛 보령군, 남포군, 오천군이 일제시대 통합된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보령의 역사에서 일제시대 초기를 지나 이 지역은 중심지에서 멀어지게 되었고

지금은 면 인구 1천명 남짓한 시골마을이 되었다.

보령의 옛 중심지라는 흔적은 면소재지인 "보령리" 라는 마을 이름에서만 찾을 수 있다.

이런 걸 보면, 왜 사람들이 오늘날에도

군청/시청/도청 등 행정청사를 자기네 사는 곳 근처에 지으려고 하는지

알 것 같다.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내가 사는 이 곳도 이 곳 근처에 시청을 유치하기 위한 비하인드가 있었다고 한다.

내 기준에서는 카더라라서 자세히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이런 걸 생각하면 그럴싸한 스토리기도 하다.


------------------------


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

은근히 오늘도 장항선 철도 라인을 따라 간다.

물론, 기차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이 넓은 논, 하천, 농로와 하천길 사이로

고가를 그리며 유유히 지나가는 철길 아래에서

잠시 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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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로, 천변, 시골길, 버스가 안 다니는 지방도를 가다 보면, 고가 아래는 좋은 쉼터가 된다. 기차소리가 시끄러운 것만 빼면.>


다시 출발하며 생각한다.

오늘 대천,

내일 서천.

그럼... 모레가 군산?

벌써 이틀 뒤면 군산이다.

원래 군산은 저렴한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를 잡고 쉬려고 했는데,

예약을 깜빡했다.

"어떡하지..."

잠시 고민했지만, 이내 그 고민은 사라졌다.

왜냐면

일단 오늘 목적지까지 가는 게 우선이니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을 거라는 생각.

일단 도착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

그 생각이 다른 걱정을 모두 날려버린다.

어떻게든 되겠지.

사실 여행을 떠난 이유 중 하나가

어떻게 하지를 수십번 되내이던 내 뇌를

잠시 무념무상의 상태로 만들고 싶었던 것도 있었으니,

이런 고민조차 하지 않게 된 지금의 상태가

오히려 좋은 상태였지 않았을까.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아직 다 걷히지 않는 구름 아래 보이는

파란 하늘과 황금빛 논의 찰랑임을 즐기며

다시금 나아간다.


------------------------


어느 새 대천에 점점 가까워진다.

대천방조제가 나타나고, 눈 앞에 서해안고속도로가 보인다.

고가 밑을 지나니, 지도에서 건너라고 나온 다리가 보인다.


여기서 느꼈다.

아,

내가 운이 참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나, 운이 좋은 편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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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이면, 저 다리는 없는 다리가 된다. 밀물일 때 건너려면 보령 시내, 대천역 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눈앞에 보이는 다리와

그 주변으로 펼쳐진 수많은 뻘의 향연.

그리고 가운데 고여있는 바닷물까지.

밀물이었으면 1~2km가 아니라

거의 5km를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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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물때표. 내가 저기 도착한게 근 14시니, 간조에 근접한 시간이었다.>


날을 잘못 잡았으면, 

다리가 물에 잠겨서 발 동동 구르고 있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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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가 되면 차단봉도 내려가 있었겠지?>


오늘 수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첫 날과 모든 것이 비교될 정도로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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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고 나니,

자전거도로가 나를 반겼다.

주말에는 자전거가 많이 다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피해주는 게 좋지만,

평일, 그것도 한낮에 자전거를 타고 수십 킬로미터를 다니는 사람은 없다.

경로를 보니, 시내 아니면 대천역에서 대천해수욕장까지 쭉 이어져있는 길이었다.

거기에 반가운 그 이름,

[서해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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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뜬금없이 수 채의 모텔이 있다. 대천해수욕장 근처니까 관광 수요를 받으려고 지어진 걸까?>


길은 걷기 편해졌음에도,

아직 나는 3시간을 더 걸어야 한다.

그래도 가는 길에 버스정류장도 있고,

편의점도 있다.

이러면 몸은 힘들지라도

마음은 한결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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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몸이 피곤한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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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천항 인근까지 왔음에도 보도블럭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나는 목적지인 대천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시간은 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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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내 봤던 2022년 보령 해양 머드 박람회 홍보. 해수욕장에 관련 조형물까지 해 놓았다.>


5일만에 처음 보는 바다풍경.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없다.

이렇게 가까이서 바다를 보는게

...

사실 그렇게 오래 되진 않았다.

우리 집에서 차를 타고 30분이면 바다를 코앞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친구 중에도 우리 동네 놀러 오면, 차 있는 애는 나를 끌고 바다를 보러 갈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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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대천은 처음이니까. 감동 한 번 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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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예상 : 27.4km

실제 : 27.66km

와우, 거-의 똑같이 나왔다.

15835a717f30a853926c1c02fecbabad.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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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저녁에는 관광지 치고는 별로 먹을 데가 없어서

(라기보다는 먹을 만한 데는 다 2인분 이상 기본이고, 아니면 1km를 걸어가야 한다. 해변이 길어...)

근처 중국집에서 차돌짬뽕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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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비싸서 그냥 짬뽕을 먹지만, 여행이기도 하고 점심도 안먹으니 이 정도 투자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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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이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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