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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꽃빈 진작 터졌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화예랑
2019-09-19 15:18:34 1578 48 0


솔직히 저는 진작 터졌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문제가 터진 마당에 이 참에 다 툭 털어놓고 고칠 수 있는 부분은 고치고, 짚고 넘어가거나 혹은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들이 비단 잔소리 혹은 극성팬들의 지랄로 받아들이지 마시고, 무언가 깨닫거나 러너웨이에게도, 러너꽃빈티비에게도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 개인 이야기를 꺼내는 건 좋아하진 않지만 러너님, 꽃빈님처럼 나이차이 많지 나지 않는 30대 동년배이고 다섯살 아이 육아하고 있는 엄마이자, 러너웨이 팬입니다. 처음하는 육아가 너무 서투르고 힘들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던 와중에 오버워치가 출시되면서 대회가 생기고 좋아하는 팀이 생겼는데 그게 러너웨이였어요.

이때 당시에 저는 두분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아프리카티비에서 방송하는 BJ라는 것, 그리고 그 BJ가 만든 팀이 러너웨이라는 것이 전부였죠. 어느 날 팬카페가 생겼다는 소식에 냉큼 가입했는데 경기 일정을 찾아보기가 제법 불편해서 저 보기 편하려고, 그리고 이 편함을 다른 분들에게도 공유하고자 경기 일정들을 정리해서 팬카페에 올리기 시작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저는 처음엔 저 보기 편하려고 올렸어요. 다른 분들도 경기 일정 정리해서 올려줘서 고맙다고 덧글/쪽지 주시면 그걸로 괜스레 고맙고 뿌듯함을 가지긴 했지만 그게 끝이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경기 일정을 정리해서 올리는 일은 구단이 먼저 나서서 해야 할 일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다른 구단의 SNS나 팬카페를 가입하면 다들 구단에서 먼저 투데이 매치업을 올리거나 이번 시즌에 잡힌 매치업을 올리거나 하던데 러너웨이의 공식 SNS나 팬카페를 봐도 그런 글은 거의 없었습니다. (찾아보니 매치업 올린것도 팬이 본인 SNS에 올린거 인용했거나 혹은 8강, 4강, 결승전 밖에 없네요.)


이제와서 저의 이런 노고를 좀 알아주세요. 하고 올리는 것도 아니고, 그만큼 소통의 부재가 있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팬카페를 만드신 이유와 러너웨이 트위터 계정을 만드신 이유가 무엇인지 오히려 물어보고 싶네요. 트위터 계정은 둘째 치더라도 팬카페는 방치된지 오래였어요.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에만 공지 툭-올려놓고 가시고, 오프라인 경기가 있을 때면 굿즈 판매가 있다, 몇시인지, 위치만 대충 공지로 올려놓으셨죠. 어떤 굿즈를 판매하시는지, 굿즈 물품의 가격이 얼마인지는 공지 게시글에 전혀 적혀있지 않았어서 현장에 가신 팬분들이 직접 가격을 찍어 서로 공유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연예인들 조차도 팬들과 더 소통을 하고 싶어서 인스타 라이브를 하고 개인 유튜브 계정을 생성해서 유튜브 영상을 올리고, 트위치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시대가 되었는데, 이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고 있고 스트리머가 본업이신 분들이 오히려 팬들에게 소통의 부재를 느끼게 하면 어떡하나 싶더라구요.

특히, 러너님은 지금 오버워치 팀인 러너웨이 외의 다른 이스포츠 팀도 만들고 싶어하시는 것 같은데 그럼 이런 상황이 비단 러너웨이에게만 일어났을까요? 아뇨, 다른 이스포츠 팀에게도 똑같이 이런 상황이 일어났을 겁니다.


이스포츠 팀의 구단주의 본업이 스트리머라서 바로바로 피드백이 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메리트가 있었어요. 초반에는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오히려 팬들끼리 서로 선을 긋고, 러너웨이 관련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나올라치면 채팅창에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던 분들 여럿 계셨습니다.

비단 어제오늘의 일뿐만은 아니었습니다. 러너웨이 - 밴쿠버 계약 때엔 루머까지 더해지면서 그것이 더 심해지긴 했었으나, 이전에도 종종 있었어요. 꽃빈님이 구단주를 맡게 되면서 꽃빈님 팬, 러너님 팬, 두분의 팬, 러너웨이 팬 등등이 모두 모였는데, 그걸 감당해내야 할 사람이 한명뿐이니 과부하가 올 수 밖에 없었겠죠. 그래서 러너웨이 팬들은 많은 것들을 참고, 양보하고 이해하며 지금까지 온겁니다.


구단주이기 이전에 한 아이의 엄마이고, 부인이고, 누군가의 딸이자, 스트리머란 본업이 있는 분이란 걸 알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요구하지 않았어요. 그런 것들을 이해하고 양보해왔는데 정작 러너웨이 팬들은 어디에 가서 불편함을 털어내야하고, 건의를 해야 할까요. 그런 부분에서 소통의 부재가 생긴 겁니다. 팬들 의견도 듣고 소통도 하려고 만드신 팬카페와 트위터 계정이었겠지만, 정작 러너웨이 팬들과는 전혀 소통하지 않으셨잖아요. 오프라인에서 소통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에요. 직관하지 못하고 안방 1열에서 응원하는 팬도 팬이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러너웨이를 응원하는 팬도 팬입니다.

이분들 또한 모두 갈증이 났을진데 메일을 보내면 한달이고 두달이고 읽지않음으로 떠있고, 팬카페에 건의글을 올려도 자주 확인하지 않으시니 자연스럽게 꽃빈님 트게더로 올라올 수 밖에 없었던 거에요. 비밀글이 있었을 땐 그나마 괜찮았지만, 비밀글이 없어진 지금은 그마저도 서로 눈치만 볼 수 밖에 없었겠죠. 다들 안 그런척 해도 러너웨이 관련 얘기만 올라오면 싫은 기색 드러내던 분도 계셨고, 게시글에 비추가 박히기도 했었으니까요.


그래서 트위터를 외국인 팬들과의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했을 때, 러너웨이 팬들이 그동안 참아오고 양보했던 것, 속상했던 것들이 모두 터진겁니다. 구단이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 러너님 꽃빈님과 관계자분들 모두가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모두 똑같습니다. 근데 팬들끼리 서로 선을 긋고 나누고 시기질투하고 서로에게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스포츠 팬 입장에선 누구에게 이런 속상함을, 구단이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털어놓아야 할까요.

어제의 일들을 보면서 그동안 쌓였던 많은 일들이 스쳐지나가면서 받았던 많은 상처들이 떠오르더라구요. 저도 이런 감정을 느끼는데 하물며 다른 팬들은 오죽했을까요. 더 잘되었으면 했고, 러너웨이의 이름이 브랜드화가 되고 외국팬들도 늘어나고 지금 러너웨이 선수들도 리그로 가네, 마네 하는 얘기가 오고가고 있는 와중에 누가 초를 치고 싶겠습니까. 모두 잘먹고 잘살고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이지.


러너웨이를 응원하는 모든 팬들이 꽃빈님, 러너님 방송을 다 챙겨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러너웨이 관련 오피셜을 왜 방송을 통해서 확인해야 하는지 내내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부족하긴 하지만 러너웨이 공식 트위터 계정도 있고, 팬카페도 있는데. 그런 오피셜 소식들이 전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방송을 챙겨본 팬들이 정리해서 올리곤 했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이런 문제점이 있었다는 걸 알았으면 피드백 하고 수용해서 조금씩 고쳐나가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두분이 그냥 스트리머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겠지만, 러너웨이라는 이스포츠 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상, 이런 일은 언제든지 또 일어날 수 있습니다. 러너님이 전역하고 정말로 다른 이스포츠 팀을 꾸리고 싶으시다면 이 문제점은 항상 직시하고 신경쓰고 계셔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팬들은 구단에서 풀어주는 사진, 영상, 선수들의 소식 등으로 덕질하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울고 웃습니다.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을 글로 쏟아내느라 두서가 없고 긴 글이 되었지만, 이대로 지나치지 마시고 이번 기회에 고칠 건 고치고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꽃빈님, 러너님, 팔근님, 달리아님, 창현님, 그리고 러너웨이 선수분들과 노루님, 쿠키님과 관계자분들이 우울하고 힘들었던 제 마음을 위로해줬던 분들이었고, 팀이었기 때문에 더욱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 꽃빈님은 너무 많은 것들을 도맡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이런 일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SNS, 팬카페 전부 다 신경쓰겠다고 하신다면 굳이 말리진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못할 것 같다, 버거울 것 같다 싶으면 방법은 많아요. 느리지만 조금씩, 천천히 한발자국씩 나아가도 괜찮으니 혼자서 다 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 그리고 늦게 확인했지만, 구독권 선물해주신 산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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