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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소환

Moderator 유리는매일내일
2019-05-30 10:06:31 193 0 0

우산을 쓰는 순간에 비는 그치고 우산을 벗는 순간에 비는 내린다.

머리가 아파진 나는 천천히 공기를 내 폐에 머금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외의 공기는 환원 없이 내 안에서 소멸했다. 나의 몸은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입 안에서 터져나오면 안 될 마지막이 될 웃음이 이런 시간에 터져나오려 한다.

우산을 다시 벗어 비를 내리게 하자 웃음은 멎었지만 그리 오랜 시간 동안 할 수는 없음을 알고 있다. 나의 시효는 이미 3분이라는 수면에 잠긴 시간에 준하고 있다. 이제 1초 다음에 2초, 다음에 3초, 다음에 5초, 13초, 5초, 7초, 7초, 7초.


정지한 시간 속에서 나는 웃었다. 그 순간에만큼은 나는 영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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