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고?" "응."
"나만 남겨두고?" "미안해."
"다 끝난 일이야." "······"
"라이터 있냐?" "여기."
"마지막으로 바라는건 라이터야?"
"바보야. 그러겠냐?" "그러면?"
"사랑한다고 해줘." "사랑······"
"아니다. 마음 흔들리겠다."
"자, 마지막 인사야. 먼저 가있을게." "······"
"차갑게 굴지 말고."
카드 한 장 남기고 간 내 친구. "나도 사랑해."
타자기로 친 듯한 정갈한 글씨다.
파아란 하늘에 내리쬐는 태양 아래
하염없이 흐르는 빗물은 왜이리 뜨거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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