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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쁘디오 여름방학: 졸업여행 중 있었던일

메론공룡
2022-06-13 14:11:08 210 4 0

안녕하세요 쁘허님! 저는 영원한 17살 (X년차) 어른이 시청자입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해외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다른분들과는 여름방학의 기준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해외는 한 학년이 9월에 시작해서 9월에서 12월까지가 1학기 1월부터 5월까지가 2학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_<


이번에 작성하는 썰은 제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친구들과 함께 졸업여행을 갔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수능을 마치고 학교 졸업식을 앞두기 2주일 전인 5월 초에 친구들 3명과 함께 일주일동안 태국 끄라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숙소는 Air BnB (에어 비앤비) 에서 수영장이 포함된 펜션을 하나 예약했는데 위치가 정말 정글 한 가운데에 위치했던지라 밤이되면 주변에 가로등 하나 없이 깜깜할정도로 무서운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그렇게 숙소를 도착한 첫날은 아무런 생각도 없고 걱정도 없었습니다. 펜션의 시설이 너무 좋고 필요한 설비들이 다 갖추어져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그저 여행을 와서 순수하고 신나는 마음밖에 없었습니다.  

도심지와 숙소 사이를 이동할때는 친구들과 함께 스쿠터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여행 3일차, 저희는 계획해두었던 보트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려고 하니 시간이 오후 9시가 되어 해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가로등도 없는 길을 통해서 돌아가려고 생각하니 걱정도 되고 막막한 상태였지만 몸이 너무 피곤해서 빨리 돌아고서 쉬고싶다는 마음에 스쿠터 엔진을 점화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멀고 먼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원래는 숙소로 돌아갈때 친구 중 한명이 핸드폰 네비게이션 기능을 통해서 숙소로 길찾기를 하여 돌아가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연인지 운명인지 그 날은 저를 포함한 모든 친구들의 핸드폰 배터리가 다 방전되어가는 상태였고 아무도 보조배터리를 챙겨오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배터리가 42% 남아있던 친구가 자기 핸드폰으로 가보자고하여 스쿠터로 80분정도 운전해서 가야하는 숙소까지 42%만 남은 핸드폰 하나에 모든걸 의존했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50분정도를 달렸을까 친구의 핸드폰은 방전되어 버렸고 남은 거리는 오롯이 저희의 감을 이용해서 돌아가야만하는 난감한 상황에 빠져버렸습니다. 

이러다 우리 조난당하는거 아닌가... 도움이라도 요청해야되는건가... 하는 생각에 주변을 둘러봤지만 가로등 하나 없는 도로에 늦은 시간까지 도로에 있던 사람이라곤 저희밖에 없었습니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자니 위치도 모르고 핸드폰 배터리도 없어서 점점 불안함에 공포심만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왔던길로 돌아왔으면 됐을텐데 그때는 공포심에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모두들 패닉하기 시작했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기보단 일단 본능적으로 앞으로 전진만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해였듯이 저희의 숙소는 정글 한 가운데에 있었기 때문에 돌아가는 길 역시 숲과 나무들이 울창한 밀림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또 흐르고 체감상 11시쯤 되었다고 느껴질때쯔음 주변에서 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끼끼끼께껙 끼끼끼께껙... 태국이라 정말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고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늦은 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들리는 괴상한 동물소리는 정말 소름돋을정도로 날카롭고 마치 조난당한 저희를 비웃는듯한 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겁에 질린 나머지 친구 중 한명이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저는 나름 학생회장이었던 사람이었기에 이런곳에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우리 학교 평판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책임감에 떠밀려, 친구들을 진정시키고 "나만 믿어 내가 다 해결해볼게" 라고 말하여 일단상황을 진정시켰습니다.    

그렇게 다시 하염없이 본능에 따라 길을 따라서 가는도중 다시한번 그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끼끼끼께껙 끼끼끼께껙...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있는데 풍경은 같은 풍경만 계속되고 다시 들려오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마치 같은 장소를 계속 돌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정말 운이 좋게도 아니 정말 기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연처럼 저희에게 희망의 빛이 한줄기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은 궁지에 몰렸을때 오감이 좋아진다는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디선가 태국 음식 중 하나인 (팟 카 파오 무쌉) 을 요리하는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근처에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 라는 희망을 품으며 냄새의 근원을 찾아 다시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요리하는 냄새가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인기척의 증거를 더 확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냄새를 따라 도착하니 한 가정집이 있었고 나이드신 노부부가 살고계신 집이었습니다. 저희는 너무 기쁜마음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그 노부부분들도 저희에게 뭐라도 먹고 가라고 이방인인 저희에게 엄청난 친절을 베푸셨습니다. 왜이리 늦게 요리를 하고 계셨던건지 여쭈어 봤는데 정말 우연인지 운명인지 그날따라 할아버지분이 배고프시다고 하셔서 야식을 만들고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친절하신 노부부의 도움을 받아 숙소의 위치를 다시 알 수 있게 되었고 핸드폰을 다시 충전하여 숙소로 무사히 다시 도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 먹었던 팟 카 파오 무쌉의 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그 이후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되었답니다 ㅋ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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