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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사연 제일 싫어하는 꿈

킹라이드킹킨
2022-11-02 20:02:20 151 9 2

특별히 무서운 요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제일 싫어하면서 무서워했던꿈에 대한 글을 써봅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이 꿈을 꾸게 된 시점은, 똑바로 서있는것조차 힘들정도로 몸살기운이 돌아서, 컨디션이 많이 안좋았을때였습니다.


원래 병원과는 인연이 없을정도로 잔병치례를 하지않는 체질이지만, 1년에 한두번쯤은 몸살기운이 돌때가 있는데,

이 악몽을 꾼날도 몸살기운이 심하게와서, 오후10시쯤에 잠에 들었습니다.


꿈에서 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저희집 층수 버튼을 누르고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언제나처럼 엘리베이터 층수를 알려주는 빨간숫자를 처다보고 있었는데,

숫자가 하나씩 올라가다가 제가 누른층에 도착을 했는데도 엘리베이터는 멈추지않고 계속 올라가고있었습니다.


심지어 숫자는 11층밖에 없는 건물이지만 그이상으로 계속 올라갔고,

숫자가 변하는 속도는 점점빨라지면서 엘리베이터속도도 숫자가 변하는속도에 맞춰서 무서운기세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숫자는 이내 99라는 숫자를 표시한뒤 램프의 숫자가 알수없는 패턴으로 깜빡였고,



[예시 이미지]

--.gif


엘리베이터는 큰충격과 함께 멈추면서 엘리베이터내부의 전등이 꺼지면서 깜깜해진 뒤,

엘리베이터 천장 구석에있는 아주작은 비상용 빨간전구하나가 켜졌습니다.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나 싶어서 비상벨버튼을 눌러봤지만 라디오에서 방송하고 있지않는 주파수로 설정할때 나오는 '치지지지지직'소리만 크게 들리고있었고,

119에 전화라도 걸어봐야겠다라는 생각에 주머니를 뒤져봐도 핸드폰은 없었습니다.


할수있는게 없었던 저는 어두운 엘리베이터 구석에 쪼그려 앉아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치지직 소리를 들으며 체감상 몇시간동안 가만히 있다가 꿈에서 깨게됐는데,

시계를 보니 오후11시쯤이었습니다.


'꿈이었지만 체감상 몇시간을 갖혀있었는데 실제로는 한시간밖에 안지났다고?'라는 생각과함께,

'일단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이다보니 일단 다시 자야겠다'라고 판단하고는 다시 잠에들게 되는데, 또 바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아까 그 고장난 엘리베이터꿈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루시드드림이라고 부르는 '내가 꿈을 꾸고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의 꿈'을 자주 꾸는편이라서,

꿈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시점부터는 꿈안에서 배경이라던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조정하는것도 가능하고,

자는것을 중단하고 일어나는것도 조절할수있는 정도로 마음대로 컨트롤 할수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비현실적인 악몽을 꾸는날이라면 '아 이거 꿈이네 그냥 일어나야겠다'하면서 일어날수도 있는편인데,

꿈을 연속으로 꾸다보니 꿈이라는것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꿈을 꾸고있는 동안은 '꿈에서 깨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잠을 깰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또 몇시간을 엘리베이터에 갖혀있다가 잠에서 깨게 되었고 문득시계를 쳐다봤는데,


시계는 새벽한시...

체감상 몇시간이나 되는 꿈을 연속으로 꾸었는데도 처음 잠에든 시점에서 3시간밖에 안지나있었습니다.

몸살기운과 연속된 악몽에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있던 저는,

물을 쏟은듯 땀에 젖어있는 이불자리와 시간만 확인한 후, 거의 기절하듯이 바로 잠에 들었는데


또 그 엘리베이터 안이었습니다.

'왜 계속 꿈이 이어지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몸에서 바로 올라오는 구토증세에 잠에서 깨게 되었고, 화장실로 벽을 짚고가서 토를 했습니다.


그렇게 토를 하면서 머릿속으로는


'여기서 또 잠들면, 엘리베이터 꿈을 몇번은 더 꿀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화장실에서 나온 뒤 자고있던 거실로 돌아가서 TV를 켜고 해가 뜰때까지 버티다가, 약국에서 약을 받아먹고 최대한 버티다가 잠에 들었습니다.




이 꿈이 가장 싫은 이유는 이날을 기점으로 몇년동안 특정주기로 꼭 꾸는 꿈이라는겁니다,

항상 체감상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건 아니었지만 컨디션이 안좋은 날이면 똑같은 패턴의 엘리베이터 꿈을 꾼다는걸 알게되었고, 

몸이 안좋아질때마다 자기전에는 항상 긴장하면서 자는 버릇도 생겼습니다.




왜 이런 꿈을 꾸게 될까라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몸이 안좋을때 꾼 꿈이라서

예민해진탓에 꿈속에서도 불안감을 느끼고 시간을 길게 느낀게 아닐까라는 생각은드는데,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똑같은 스토리의 꿈이 특정주기로 자주 등장하는건 왜그런건지 모르겠네요

다행히도 이사를 간뒤로는 이 꿈을 꾼적이 없지만, 악몽이라는 단어를 보거나 들으면 엘리베이터부터 생각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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