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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사연 라디오 사연 첫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소니도리
2022-10-08 17:09:53 195 8 14

라디오 사연 탭이 만들어졌지만 사연은 올라오지 않고 텅 비어있는 것이 영 아쉬워서 글 한번 적어 볼까합니다.


막상 적으려니 약간 부끄럽기도 하고 예전에 트수 참여 라디오(트참라) 때 글 썼던 기억도 나서 신선한 느낌이기도 하네요. 민망하지만 시작해 보겠습니다.


저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애솔이입니다. 본가는 지방에 있지만 서울에 있는 직장을 다니게 되어 친척분 집에서 지내면서 출퇴근 하고 있죠. 그렇지만 아직 완전히 정규직 취직은 하지 못하고 인턴으로 직장에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애솔단들과 빵장이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인턴으로써 할 수 있는 업무가 생각보다 한정적이더라고요. 특히 지금 다니는 회사가 공공기관이다 보니 직원들의 역할에 비해 제 역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간단한 문서 작업이나 회의 준비같은 것만 하고 있죠.이러다 보니 회사에서 있는 시간동안 비는 시간이 많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저만 이렇게 비는 시간때문에 심심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랑 같은 부서로 배정받은 다른 인턴 선생님도 심심하셨는지 회사 메신저로 말을 걸어오더라고요. 같은 취준생 입장으로 서로 취업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그 인턴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부서별로 교육을 수강하기 위해 출장을 가야하는 날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저와 그 인턴분, 그렇게 두명이 가게됬고요. 다른 부서에서도 사람들이 왔지만 인턴이었기 때문에 그 출장동안 결국 둘이서 같이 있게 되었습니다. 교육시간 동안 같이 딴청피우고 가져간 노트북으로 보통 때처럼 채팅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와중에 그 인턴분이 제게 눈썹 손질 받아볼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브로우샵에서 눈썹손질 받으시면 잘생겨지실거라고 하시면서요. 남자는 눈썹이 잘생겨야 한다면서요. 그래야 나중에 면접볼 때도 유리할 거하고 말했었습니다. 저는 굳이 돈 주고 그런 곳 가긴 아까운 것 같다고 거절했지만 그날 출장 끝나고 집에 갈 때까지 계속 '정말 한번 생각해보세요'라면서 회유하시더라고요. 그때 왜 저렇게까지 눈썹 손질을 받게하려는 건지 잘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그냥 미용에 관심이 많으신가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제가 아침에 나올 때 사원증을 두고 온 날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 회사 출입은 카운터에 얘기해서 어찌어찌 해결했지만 문제는 점심 때였습니다. 보통 때 회사 구내식당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원증을 찍고 먹어야 결재가 되는 구조였기 때문에 꼼짝없이 밥을 못 먹게 되거죠. 그래서 저는 그래도 제가 부탁할 수 있는 입장이었던 인턴분께 점심시간에 제 몫도 찍어줄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그 인턴분이 그러지 말고 그냥 나가서 먹고 오자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그날 구내식당 메뉴가 정말 별로였기 때문에 저도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른 직원분들한테도 한번 여쭤볼까요?하고 물어보니 그냥 둘이서 먹자고 그러시더라고요...거기서 저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 굳이 단 둘이서...? 이거 오해받기 좋지 않나 싶어서 그러면 다른 부서 인턴분들이라도 같이 먹는게 좋지 않겠냐고 했더니 귀찮게 그렇지 말고 둘이서 괜찮은 거 먹고 오자고 하시면서 메뉴까지 추천해주시더라고요. 물론 그 시도는 구내식당 메뉴가 별로인 것을 알게된 부서 내 직원들이 그냥 점심회식 하자고 하면서 무산되었지만 제 머리속에는 의심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불편해져 저는 그 인턴 선생님과 약간 거리를 두었습니다. 남은 인턴 생활동안 뭔가 불편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거든요. 일부로 도움이 필요할 때 그 인턴분이 아니라 다른 동료분께 부탁하고 점심시간에는 자는 척을 하면서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퇴근 때는 업무가 남아있는 척을 하려고 했죠. 그런데 퇴근때가 되니까 그 인턴분이 같이 가자고 하시면서 기다리시더라고요. 거기에 인턴은 야근이 금지되어있었기 때문에 저는 어쩔 수 없이 같이 퇴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퇴근하면서 오늘은 본인도 지하철을 타고 가야할 곳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지하철 역까지 같이 갔습니다. 그러다가 그 인턴분이 저한테 향수를 뿌리냐 물어보셨습니다. 출근 때 향수를 뿌리곤 하기에 순간 그 질문을 들으니 아찔해지더라고요. 아침에 뿌리고 출근하긴 하지만 그 향이 남아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하니 '아니, 향수냄새가 나던데요.'라고 대답하시기에 더욱 놀랐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있었지만 저는 아직까지는 확신을 못하겠습니다. 평생 모쏠로 살아오던 저한테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르겠고 이게 제가 생각하는 그런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이러한 상황에 저를 의심을 넘어 약간 쎄하게까지 하는 점은 이 인턴분이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에 본인 입으로 5년 쯤 사귀었다고 애기었단 말이죠...

아직까지는 지금 쓴 내용 외에는 그냥 친한 인턴동료 사이로 지내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그냥 잘 지내볼까 합니다. 뭔가 부서 내 다른 직원들은 뭔가 아는 눈치라 영 불편하지만 그냥 그 느낌을 무시하려고요. 솔직히 김미녕 방송보면서 깔깔대는 애솔이한테 그런 좋은 건수가 생길리가 없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쵸...?

이거 그린라이트...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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