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수도권에서 친누나와 둘이 살고있는 애솔단입니다. 부모님이 아버지 직장문제로 현재 지방에서 지내셔서 저희 가족은 저와 누나가 한집, 부모님이 한집 해서 둘로 나뉘어서 지내고 있습니다.
친누나와의 관계는 그렇게까지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다른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오히려 좋은편에 속하는것 같습니다. 미녕님과 꾿좌 정도는 아니어도 매일 퇴근하고나면 인사도 하고 가끔 저녁도 같이 먹으면서 얘기도 하는 정도?
그런데 집안일을 하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저와 누나의 출퇴근시간을 비교해보면 제가 대략 7시 30분쯤 집에서 출발하고 오후 7시면 집에 돌아오는 반면, 누나는 오전 10시쯤 집에서 나가서 오후 10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옵니다. 그러다보니 주중의 대부분의 집안일은 제 몫이 되어버려 청소, 빨래, 설거지꺼지 가사 전반을 제가 도맡아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주말엔 또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아침부터 나가버리니까 주말 집안일조차 대부분 집돌이인 제 차지입니다...
물론 그래서 보통 같이 저녁을 먹을때는 누나가 평소의 미안한 마음을 담아 맛있는걸 사주는편이긴 합니다.
저도 누나의 애매한 출퇴근 시간과 슬슬 결혼을 생각해야할 나이인 누님의 행복한 연애전선을 위해 어느정도 이해하고, 그동안 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집안일 난이도에 있습니다... 저희 누나는 제가 잔소리라도 하지 않으면 집에서 벗은 허물을 죽어도 세탁바구니에 넣지 않고 자기 방 바닥에 흩뿌려둡니다. 방정리를 안하는건 기본이고 거실까지 나와서 자기 흔적을 남기고...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던데 저희 누나가 조금이라도 아름다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머리털은 또 왜 이렇게 자주 많이 빠지는지 제가 같이 사는게 사람이 아니라 댕댕이나 고양이쯤은 되는것 같습니다.
가끔 부모님께서 찾아오실땐 제가 전날 저녁에 들어와서 청소 빨래 화장실 배수구까지 미리 싹 다 청소해두니깐 부모님은 누나가 그래도 사람같이는 사는줄로만 아십니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은 청소기를 돌릴때마다 현타가 너무 자주 옵니다. 누나가 과연 결혼해서 잘 살수있을까? 반품만큼은 절대 안되는데... 하는 걱정도 자주 들고요.
그래서 지난번엔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누님에게 직접 얘기해봤습니다. 나중에 독립해서 살면 어떻게 살려고 이러냐. 제발 방 정리도 좀 하고 좀 깨끗하게 살아라. 누님은 그냥 웃어넘기고는 변하질 않습니다...
저희 누나에게 제가 어떻게 조언해야 제 말을 진지하게 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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