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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사연 만화보다 떠오른 신기했던 경험

clavise
2022-10-16 12:09:24 139 7 3


요 5~6년정도는 애니메이션은 1년에 시리즈 하나 볼까말까할 정도고 웹툰은 고사하고 만화책도 잘 안볼정도로 서브컬쳐는 게임외에는 거의 즐기지 않을 정도로 거리를 두고 살았는데, 


지난 7월에 익사체로 발견되고 며칠전에서야 정확한 사망원인이 밝혀진 유희왕원작자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유희왕 원작을 보다 옛날에 겪었던 짧지만 신기했던 경험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서 트게더에 적어봐요 giveme15LOVELY giveme15LOVELY  



중학교 3학년때였으니까 약..20년전 쯤인거 같습니다. 지금은 찾기 힘든 비디오/만화책 대여방에서 만화책을 자주 빌려봤었는데요.


하교후에 집에서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게임을 하던중에 친구 한명이 채팅으로 물어보더라고요

'야, 애솔아. 너 만화책 반납안했으면 내일 나 봐도대? 대신 내가 반납할게' 

그래도 된다고 말한뒤에 생각해보니, 그 만화책 반납일이 그날 당일이었고 만화책방 운영시간이 저녁 7시인가 8시까지밖에 안해서 당장 학교로 가지 않으면 반납이 밀려 추가요금을 줘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루이틀 밀려봐야 백원?이백원? 그정도 밖에 안하긴 했는데 그게 밀리면 주인아저씨가 굉장히 싫어하셔서 자주 반납이 밀리는 애들한텐 신작을 들여놔도 이야기를 안하시더라고요 giveme15HUHHH  (쫌팽이 꼰... ) 


쌩돈 내기도 아깝고, 동네에 하나있는 만화책 대여방 아저씨와 평판나빠져서 좋을게 없으니 친구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바로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집에서 걸어서 20분정도 거리에 있어서 금방 갔었습니다.


해질녘쯤 학교에 가니 선생님들까지 모두 퇴근하고 아무도 없어 혹시라도 수위 아저씨에게 혼날까봐 뒷문으로 조심히 학교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최대한 빨리 교실의 만화책을 찾아서 반납해야 집에가서 놀 시간이 많이 확보되기에 평상시엔 학생들 다니지 말라는 중앙계단도 걸어보고 의외로 잠입액션 게임하는 기분을 느꼈던 기억이 듭니다.


그렇게 학교 맨 윗층 3학년 교실에 도착하여 두고가던 만화책을 찾고 있는데, 복도쪽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물이 한방울씩 똑. 똑. 똑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다른건 기억이 희미하지만 이 물소리 만큼은 뚜렷하게 기억합니다. 수도꼭지에서 한방울씩 떨어져서 세면대를 체우는 것같은 소리가 복도를 가득 채우는 느낌이었죠.


누가 수도꼭지를 안잠그고 갔나하는 생각과 호기심에 화장실을 가볼까 했었지만 만화책반납이 더 급해서 책만 찾아서 호다닥  학교를 뛰쳐나와 만화책을 반납하고 집에 갔습니다.


그렇게 다음날, 등교를 하고 친구들과 만나 평상시처럼 떠들다 전날 이야기가 나오게 됐습니다. 만화책 반납은 잘 하게 되었냐고.

무용담 처럼 학교 뒷문만 열려있는걸 확인하고 경비아저씨의 눈을 피해 교실에서 만화책을 찾아 무사히 반납했다는 썰을 열심히 풀면서 어제의 그 소리가 생각나서 친구들에게 이야기 했었습니다


'야. 어제 누가 화장실에 물틀어놓고 갔었냐. 물바다 됐을듯 ㅋㅋㅋ giveme15UNDERSTOOD  '

'??뭔 소리야. 화장실에서 왜 물이나와?? giveme15WHAT '

순간 약간의 정적이 흐르고, 뭔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네. 제가 다니던 중학교는 신설학교라 중3,중2가 다 합쳐 다섯반도 안되는 적은 규모였었고, 그와중에 학년을 나눈다고 층은 따로 쓰게 했는데

화장실로 건설된 공간은 학생수가 적으니 3학년과 2학년은 같은층의 화장실을 공유하라며 2학년이 있는 밑의층의 중간쪽 화장실만 공사를하여 사용할 수 있었고

3학년 교실이 있는 층 전체와 2학년이 사용하는 층의 양끝쪽 화장실은 아예 공사가 진행되지않고 심지어 수도관조차 설치되지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있을 시간에 수도관을 통해 물이 나올 수 있는 곳은 교실 3,4개 정도 거리의, 그것도 밑의층에 있는 화장실에서나 나올 소리였고, 거기서 나오는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수가 없었죠.


혹시 싶어서 수업이 시작하기전에 교실을 나와 제가 있던 교실 근처와 같은층의 다른 공간들도 봤지만 전부 공사가 되다 말아서 변기나 세면대는 커녕 그 흔한 정수기조차 없었습니다.

이 후 몇번인가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 친구들과 놀거나 또 만화책 반납을 깜빡하는 바람에 왔다가는 일들은 있었지만, 그 날 처럼 들릴리가 없는 물소리를 듣거나 그런 경험은 하질 못했습니다.




그때 제가 들었던 소리는 뭐였을까요..giveme15HUHHH 

혹시라도 그때 만화책대신 호기심에 이끌려 바로 복도로 나갔다면 무엇을 봤을지...giveme15Miniddam giveme15Miniddam giveme15Miniddam 



이상 만화책보다 떠올랐던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giveme15UNDERSTOOD 



(근데 생각해보니 그게 귀신이었다면 중학생 귀신과의 알콩달콩 만화책 데이트 이벤트가 성립될 수 있었는데 그걸 못하고 갔네 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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