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ass 이번 주제가 연애라고 하시길래 연애썰은 아니지만 어릴 적 순수했던 저의 짝사랑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이런거 쓰는게 맞나요...?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면서 학교도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전학을 가게 된 반에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던 한 남자애가 있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색해하던 저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네주던 그 아이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렇게 오랜 짝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연애에 관해서는 무척이나 내성적인 성격을 가졌기에 너무 당연하게도 그 친구에게 먼저 제대로 말도 건네보지 못한 채 초등학교의 생활이 끝났습니다.
그 친구는 음악에도 뛰어나 초등학교 밴드부에서 일렉기타를 연주했었는데, 졸업식날 그 친구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그 친구에게 더 빠져버리게 되었지요.
또, 저희가 입학하게 될 중학교가 초등학교랑 같은 재단이었기 때문에 그 친구는 중학교 입학식날 선배들과 합동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또 한 번 크게 치인 저는 그 친구가 속한 밴드부에 들어가기 위해 1년간 열심히 베이스 기타를 배웠고, 결국 중학교 2학년 때 오디션에 통과하여 밴드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중 2때 다른 동아리로 가버렸고 결국 또 친해질 기회를 놓친 채 중학교 시절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마지막 행사인 졸업식 때 공연을 하기 위해 연습을 하는데 일렉 기타를 치던 친구가 손을 다치게 되었고,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제가 좋아하던 짝사랑 남이 같이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약 2달간 평일에도 주말에도 만나며 연습을 했지만, 저는 어리석게도 너무 부끄러워 말도 제대로 걸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졸업식 날이 다가왔고 공연을 마친 채 무대를 내려와 정리하고 이렇게 헤어지는가 싶었습니다. 저는 정리를 마치고 그동안의 고된 연습에 물집에 잡히고 터진 제 손에 테이핑을 하기 위해 애쓰는 데 그 친구가 다가오더니 묵묵히 제 손을 잡고 대신 테이핑 해주었습니다. (그 순간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었죠ㅎㅎ
그러고는 '그동안 수고했어. 너 정말 멋지더라.' 하고는 가는데 와.... 저는 벙찌고 말았죠. 솔직히 별 말이 아니었는데도 저를 또 심장 뛰게 만들더라구요...ㅎㅎ
사실 짝사랑 에피소드는 이렇게 끝이 났고, 뭐 별건 없었지만 그 당시에는 설렜던 이야기였습니다. 지금은 오랫동안 보지도 못했고 소식도 끊겼지만 저에겐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당ㅎㅎㅎ
부끄러운 제 긴 글을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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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어릴 적의 짝사랑 썰
윤하루__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