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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처음으로 데려왔던 반려묘

김팔배
2019-09-13 21:39:05 125 2 2

안녕하세요, 저는 온님의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저는 12살에 처음 고양이와 살기 시작했어요. 아버지의 지인분이 데리고 살던 고양이가 새끼를 낳아 데려온 것이었죠. 처음 만나던 날은 절대 잊을 수 없어요. 태풍이 불었고, 그 고양이를 데려온지 2시간 전엔 난생처음 엘레베이터에 갇혔던 날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첫만남조차 특별했던 그 아이와 매일 하루하루 너무 소중한 나날을 보냈고, 속상한 일이 있을 땐 절 위로해 주는 것만 같았어요. 그렇게 함께한 날이 6년이 되어갔고, 사건이 일어난 건 5월이었습니다. 좋아하던 아이돌의 공연 생방송을 보다 고양이를 보는데 숨을 이상하게 헐떡거리는 거에요. 처음엔 그냥 그렇구나 싶었지만 점점 숨소리가 불규칙해지고 가빠지는 모습을 보고 놀란 마음에 부모님께 전화를 드린 뒤, 급하게 택시를 잡아 병원으로 갔습니다. 하필 택시가 병원이 아닌 역쪽으로 가는 바람에 역에서 병원까지 뛰어가야했고, 겨우 도착했을 땐 상황이 더 악화되었습니다. 입에서 피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어머니께서 도착하시고 진찰을 시작하는데 심장쪽에 큰 문제가 생겨서 일반병원에서는 진료를 못 한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당장 출발한다 한들 도착하기 전까지 무사하지 않을 것 같아 결국 병원에서 울며 아이를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 순간 제가 아이의 병 하나 진료도 제대로 못 봐주는 게 너무 슬프고 씁쓸하고 착잡했어요. 너무 울어서 손발이 다 떨리고 눈은 퉁퉁붓고... 결국 안락사를 시키기로 한 뒤 아이가 죽는 모습은 차마 보지 못 했습니다. 아이의 시체는 화장해서 산에 묻어줬구요....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나고 제 휴대폰 갤러리의 한 켠을 자리잡고 있습니다.

순하고 사랑스러웠던 그 아이가 고양이나라에서는 잘 살고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금은 새로운 아이를 분양받아 살고있지만 이 아이도 아파서 떠나는 건 아닐까 종종 걱정이 되고 그래요.

으아악 어떻게 끝을 맺어야할지 모르겠네요... 이상으로 사연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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