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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 한 번 당하고 싶습니다.

거머리1104호
2020-04-24 15:18:52 273 0 0

지금까지 계속 읽기먼 하다가 처음으로 완성한 1화 입니다.

내가 글을 잘 쓰는건지 못 쓰는 건지도 몰라서 피드백을 한번 받았으면 합니다.


제목 : 괴물 먹는 헌터


쾅!

한 줄기 빛줄기와 함께 한 남자가 바닥으로 처박혔다.

남자는 자신을 내던진 생명체를 절망이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아니, 과연 저것을 생명체라 할 수 있을까? 수십가지의 몬스터가 섞여있는 모습. 전신에 팔, 다리, 날개, 머리등이 수없이 박혀있는 모습은 저것이 과연 움직이는게 가능한건지 의심스럽다.

하지만 기괴한 모습에서 나오는 힘은 터무니없이 강했으며, 수십가지 몬스터의 능력들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은 싸울 의지를 떨어뜨리기 충분했다.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의 동료들이 처참히 찢겨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다만 모두의 시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흔적이 있었다.

뜯어먹힌 흔적

자신 또한 곧 저렇게 되리라. 그러한 생각에 도달하자, 남자는 더이상 삶의 의지를 잃어버렸다.

괴물이 서서히 다가온다. 더이상 이 세계에 희망따위는 없다.

푸욱!

괴물에게 꿰뚫린 남자는 곧 죽어버렸고, 그 자리에는 무언가가 먹어치우는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으적

*************

“헉!”

이석호는 잠에서 깨어났다.

방금 전까지 매우 섬뜩한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 꿈이 기억나지 않아 기분이 더러웠다.


“하암.”

꿈 때문인지, 잠기운이 싹 달아나 잠자리에서 일어나 씻으러 욕실으로 향했다.

간단히 샤워을 하고 물기를 닦으며 거울에 비친 모습을 바라보았다.

거울에 비친 얼굴은 못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잘생긴 얼굴 또한 아니었다. 다만 얼굴 밑은 다른 사람이 본다면 절로 탄성이 나올만한 체격이었다. 수년간 막노동을 전전하며 얻은 몸이었다.

씻고 나오니 어느새 공사장에 나갈 시간이었다. 대충 옷을 입고 핸드폰을 챙겨 집을 나섰다.

“하.... 특별한 일 안 생기려나.”

핸드폰속 뉴스에서는 인근에 미발견 게이트가 발생해 몬스터가 튀어나왔다는 내용이 보였다.

그러나, 별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어차피 한 달에 몇 번은 일어나는 일이었고, 이번에도 별 문제없이 해결될 것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 오늘도 변함없이 똑같은 하루가 기다릴 것이다.

‘언제부터 몬스터가 나오는게 일상이 된건지 참...’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이상현상.

곳곳에 이차원과 연결된 구멍, 게이트가 생겨난 것이다. 그곳에서 튀어나온 몬스터는 세계를 뒤집어놓기 충분했다. 인간의 무기로 대항할 수는 있었지만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인간에게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시스템이란 것을 사용하며 특수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헌터라 불리는 그들은 각자의 능력을 사용하여 몬스터를 죽이기 시작했다.

헌터들은 서로 모여 길드를 형성했고 정부는 이들을 지원하는 한편, 통제하기 위해 협회를 만들었다.

오늘날, 게이트는 여전히 생겨나지만 길드와 협회에 소속된 헌터들에 의해 별다른 피해 없이 제거되고 있다.

“뭐야 이거?”

공사장에 도착했을 때, 공사장은 문이 닫혀있었다.

석호는 공사장에서 같이 일하는 아저씨에게 전화했다.

-어, 석호야 뭔일이냐?

“뭔일이긴요, 오늘 일 안해요? 문도 닫혀있는데.”

-엉? 어제 오늘 쉰다고 했던거 잊었냐?

“어....”

기억났다.

빌어먹을 내 대가리. 잊어버릴 게 따로 있지. 어떻게 쉬는 날을 까먹을 수 있지?

“아 깜빡했다. 알려줘서 고마워요. 아저씨.”

-뭘 이정도 가지고 얼렁 가서 쉬어라

전화를 끊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을 돌...

크르륵

...리자마자 얼어붙었다.

저 멀리 보이는 생명체.

커다란 개처럼 생긴 새카만 외관, 번들거리는 빨간 눈동자, 척 봐도 위험하게 생긴 발톱과 이빨.

몬스터였다,

‘시발, 뭐야 몬스터가 왜 여기 있어!’

일반인이 몬스터를 마주할 일이 몇 번이나 있겠는가, 처음 마주한 몬스터는 공포 그 자체였다. 사고가 정지되고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누가 머릿속에 표백제를 섞은 것 같았다.

몬스터는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지만, 근처에 사람이 있다는 걸 발견하지는 못했는지 그가 있는 곳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고 있었다.

몬스터가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후, 그제야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주의를 둘러보았다. 골목길이라 길이 비교적 좁고 미로처럼 생겨 잘만하면 몸을 숨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 몬스터가 그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지금이 기회다.

천천히, 발을 움직였다. 숨소리가 들릴 것 같아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너무나도 시끄럽게 느껴졌다. 솟구치는 두려움을 애써 무시하며 계속 발을 움직였다.

‘조금만...조금만 더...’

몇 발자국만 더 움직이면 적어도 몸은 숨길 수 있다. 그러면 핸드폰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다.

바스락

‘이런!’

거의 다 왔다는 것에 긴장이 풀어졌기 때문일까, 땅바닥에 있는 쓰레기를 밟고 말았다.

소리에 반응한 몬스터가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 즉시 미친 듯이 내달렸다.

크아아아아아아아

뒤에서 몬스터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뒤이어 땅이 울리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빌어먹을!”

특별한 일은 무슨 얼어죽을 특별한 일!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을 떠올리며 석호는 과거의 자신의 입을 뭉개버리고 싶어졌다. 아무리 특별한 일을 바란다고 해도 몬스터에게 쫓기는 일은 사양이었다.

한참을 미친 듯이 달려가다 보니 마주친 곳은 막다른 길. 벽을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뒤를 돌아보니 몬스터가 자신을 바라보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죽는다.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었다. 이제 스물 다섯, 한창 창창한 나이에 이런 식으로 죽을 수는 없었다.

‘그래, 싸우자! 죽이 되는 밥이 되든 해 보는 거야!’

그렇게 생각한 석호는 무기가 될만한 것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짱돌이 하나 떨어져 있었다. 한쪽 끝이 뾰족하게 깨져 있어 맞으면 상처 정도는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몬스터를 경계하며 짱돌을 슬쩍 주워든 후, 몬스터를 주시했다.

처음 봤을 때는 알아채지 못했지만 몬스터의 모습은 정상이 아니었다. 곳곳에 상처가 나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으며, 오른쪽 앞다리는 부러져 뼈가 보이고 있었다. 문득 다리만이라도 멀쩡했다면 자신은 예전에 죽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등골이 서늘했다.

몬스터가 달려들어 석호의 목을 노리고 입을 벌렸다. 빠르게 다가왔지만, 다리가 부러진 만큼 반응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석호는 몬스터의 공격을 피하고는 짱돌의 뾰족한 부분으로 머리를 찍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피가 새어나왔다. 몬스터는 머리가 울려 어지러운 듯 움직임을 멈췄다.

“으아아아!”

이때가 기회다 싶어 두손으로 짱돌을 모아쥐고 다시 한번 머리를 내리찍었다. 몬스터가 일순간 비틀거렸다. 이길 수 있다. 몬스터가 쓰러지는 상상과 함께 다시 한번 머리를 내리찍었다.

실수였다.

앞발이 다리를 후려쳤다. 중심이 무너진 석호는 그대로 넘어졌다. 황급히 일어나려 했지만, 그 순간 생겨난 빈틈은 몬스터 앞에서는 치명적이었다.

콰직

“아아아악!”

몬스터가 한쪽 다리를 물었고 그 다리는 그대로 아작났다.

밀려오는 고통에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다.

일어날 수 없어 뒤로 기어가려 했지만 앞발이 내 가슴 위를 누르자 그마저도 할 수 없었다.

몬스터의 머리가 다가온다

나를 죽이기 위해 다가온다

나를 먹기 위해 다가온다

세상은 약육강식

강한 자가 먹이를 먹는다

그렇다면

먹는 자는 강할까?

그건 내 최후의 몸부림이었다.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두 팔과 머리.

두 팔로 다가오는 몬스터의 머리를 잡았다.

갑작스런 움직임에 놀란 듯 몬스터의 움직임이 일순간 경직됐다.

그대로 몬스터의 머리를 당기면서 그 녀석의 목을 물어뜯었다.

꿀꺽!

미친 듯이 뛰어대는 심장.

끝이 보이지 않는 고양감.

정신이 몽롱했다. 마약이라도 한 기분.

힘이 솟아났다. 눈앞에 있는 몬스터가 더는 두렵지 않았다. 저건 이제 먹잇감에 불과하다.

그 뒤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것은 단 한가지.

공포로 가득 찬 붉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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