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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가 완성 되었읍니다

민둥산타구니
2020-04-22 04:28:06 247 1 1

제목은 임시로 '리셋 헌터'로 할게요



".....사라졌다."

2020년, 헌터의 시대.
인류를 위협하는 몬스터와 맞서기 위해 힘을 얻은 헌터들은.

"내 모든것들이......"

모두 힘을 잃었다.

['침식'의 적응 과정이 끝났습니다. 전 세계에 걸려있던 환상을 거둡니다. '예정된 과정'의 튜토리얼을 시작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하......"

빛으로 된 문자가 망막을 흽쓴다.
바닥에 눌러붙은 남자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야, 한성아."
"네 형님."
"이거 꿈이지?"

한성이라고 불린 남자가 마찬가지로 바닥에 눌러붙은 채 남자의 볼을 향해 손을 뻗었다.

부들부들.

"......아. 안되겠슴다. 갑주가 너무 무거워서 팔도 못들겠어요. 그보다 같은 꿈을 꾸다니 신기하네요."
"그치? 이거 꿈이지? 하하하....."

남자, 정찬우가 허탈하게 웃다가 벌떡 일어났다.

"그럴리가 없잖아 씨발!......억! 허리! 허리이!"
"형님! 이 갑주 디게 무겁슴다! 허리 조심하십셔!"

찬우는 힘겹게 팔을 움직여 허리를 문지르며 다시 땅에 눌러붙었다.

콰당!

"시발! 겁나 아프네!"

갑주가 너무 무거운 탓에 도로 누우려다가 땅에 쳐박히는 꼴이 되버렸다.

"내가 시발.....원래 능력치의 반의 반만 되었어도 이지랄은 안할텐데 이게 뭐야 시발...흐어엉."

정찬우라는 인간은 원래 A급 헌터로, 소위 상류층에 속하는 헌터였다.

A급 헌터가 무엇인가!
극소수의 S급 헌터를 제외하면 거의 헌터계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강자라고 할 수 있었다.
오늘은 친한 동생인 최한성의 성장을 돕기 위해 B급 게이트의 몬스터를 때려잡으러 나왔건만.....

"뭐야 내 능력치 돌려줘요 흐어엉.....어디갔어 시발......"

그 A급 헌터라는 타이틀을 주었던 능력치가 갑자기 증발해버렸다.

".......형님, 그보다 이거 위험한거 아님까. 저희 완전히 무방비 상태인데요."
"......아."

옴짝달싹도 못하고 흐느끼고 있던 정찬우가 짧은 탄성을 냈다.

B급 게이트는 정찬우에게 그렇게 위험한 곳이 아니었다.
조금 힘들다 뿐이지 시간만 충분하다면 충분히 혼자서 공략 가능했다.

그런데 지금은?
갑주의 무게도 견디지 못하고 땅바닥에 쳐박혀있는 지금은?

"......우리 좆된거지?"
"그것도 확실하게요."

최한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찬우의 표정이 다시 한번 구겨졌다.

***

다음 날.

다행히 어떻게든 갑주를 해체하는데에는 성공했다.
한쪽 팔 부분을 해결하니 나머지 다른 부분들은 손쉽게 풀리게 된것.

그때까지 몬스터가 한마리도 나타나지 않았다는게 천운이었다.

달달달달!

"어떡하지...하씨 불안하네."
"......."

달달달달달달!

"누가 가져가기라도 하면......."
"아니 그 무거운걸 누가 가져간다고. 그리고 발 좀 가만히 내비두십셔."

찬우가 발을 달달거리며 움직이자 최한성이 나지막이 말했다.
찬우는 머리를 싸매며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350억짜리 갑주와 창인데...내 전재산의 절반......"

갑주와 무구는 너무 무거웠기에 어쩔 수 없이 게이트 근처에 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

"이런 씨부레.......!"

10년간 한푼 두푼 모아가며 저축한 재산의 절반을 최고급 A급 갑주와 창에 투자했다.
분명 투자한만큼의 본전을 뽑아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설마 여기서 통수를 맞다니.

"안되겠다. 지금이라도 당장 가지러......!"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순간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찬우는 잠시 멈칫했다가 허탈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털썩!

도로 자리에 앉은 찬우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두 사람은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어느 커다란 건물에 들어와 있었다.

서울에 위치한 헌터관리국 본사.
대한민국의 모든 헌터들을 관리감독하는 동시에, 헌터의 편의를 도와주는 일종의 서비스업도 겸하고 있는 조직 단체였다.

헌터의 등록 및 해지, 몬스터의 부산물을 매매하거나 실종된 헌터를 구하기 위해 관리국의 헌터를 파견하는 등 수없이 많은 일들을 담당하고 있었다.

물론 전국에 수십개의 지부가 존재하기에 평소에 사람이 붐비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이봐, 내 능력이 사라졌어! 난 B급 헌터였다고!"
"관리국에선 이 사태에 대해 무언가 알고계신 거죠?"

수많은 헌터들이 헌터 관리국 본사 건물 1층을 점거한 채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아수라장.
아니 그것을 넘어선 혼돈이 지금 이곳의 상황이었다.

찬우는 죽은 눈으로 멍하니 중얼거렸다.

"모든 헌터들이 능력을 잃었다라......"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임다."

찬우가 멍하니 중얼거리자 최한성이 덧붙였다.
그래,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서 문제지.
인터넷을 들여다보면 헌터들의 능력 상실로 인한 수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가이아의 축복'

[대지모신의 축복을 열람합니다.]

-이름: 정찬우
-칭호: --

-근력: F
-체력: F
-민첩: F
-내성: F
-마력: F

《축복》
-오르틀랑 백작가의 창술: A

가이아의 축복.
능력치의 성장을 돕고 자신의 경지를 가시화 할 수 있는 헌터들의 기본 능력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대부분이 A급으로 도배가 되어있었는데......

"......아 생각하니 또 빡치네."
"이럴땐 주변 상황에 몸을 내맡기는게 최고임다."

최한성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추욱 늘어졌다.
자세히 보니 눈이 반쯤 감긴게 지금 상황에서도 잠이 오는 모양이었다.

최한성도 분명 축복이 리셋되었을텐데 하는 짓을 보면 전혀 슬퍼 보이지 않았다.

"넌 왜 그리 낙천적이냐."
"제 몇 안되는 장점임다, 형님."

정찬우는 피식 웃으며 특히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접수처에 시선을 옮겼다.
접수처에 안내원들은 없었고, 각 접수처 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나름대로 조사하고 있다 이거지.'

관리국이 이번 문제를 해결하리라곤 생각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향방을 듣기 위해 두 사람은 관리국을 찾아왔다.

'내 350억'

어떻게든 해주세요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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