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목이 곧 내용이긴 합니다
저희 학과에는 예비역회가 있습니다
예전엔 군기가 빠짝 있어서 전역신고도 해야하고, 동기 의리주도 해야하고
뭐 등등 말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런 것 하나도 없고,
학과의 여러 행사를 도와주는 아주 긍정적인 존재가 되었더랬죠
그리고 복학하고 나서 적응도 도와주는 정말 좋은 곳이 되어서 놀랐습니다
그렇게 바꾼 예비역회 회장 형이 멋져서 친해지고 싶었습니다
마침 얼마 남지 않은 체육대회에서 캐노피, 현수막 설치, 그늘막 설치 등 예비역회가 도와줄 일이 생겨서 적극적으로 나섰죠
아침 7시에 모여서 짐을 옮기고, 캐노피와 그늘막을 설치하고 돗자리를 펼친 뒤 오전 강의를 들으러 갔습니다
오전 강의를 마쳤더니 막걸리도 땡기고, 학생회나 선수들 중 친한 사람이 꽤 많아서
체육대회를 응원하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노래방 기계는 왔는데 다들 술판 벌이느라 바쁘더군요
예비역회 회장 형이 저한테 노래 불러보라고, 궁금하다고 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근데 제가 진성 발라드 충이어서, 부를 노래가 애매해서 그냥 DEAN의 D(half moon)를 불렀습니다
다른 선배들이나 동기들은 재밌게 들어주는데 여자애들이 의외로 노래 부른다면서 놀라더군요
신이 나서 바로 발라드를 메다 꽂았습니다 돌아보니 제가 실수한 것 같네요
노래를 다 부르고, 예비역회 회장 형이 노래 동아리 들어오라면서, 여태 뭐했냐면서 단톡방에 바로 초대해버리더군요
사실 남자 동기들은 제가 진성 발라드 충이라는걸 이미 알고 있었는데, 정작 선배들은 몰랐었네요 ㅋㅋ
그렇게 노래 동아리에 가입해서 학교 중문에서 버스킹도 하고 박제도 당하고
친한 형 술집 가서 노래 부르면서 다같이 으쌰으쌰도 해보고 재밌었던 기억이 있네요
불렀던 노래를 신청곡으로 하려니 저작권이 걱정되네요 나중에 다시보기로 봐야하는데 날아갈까봐 다른 노래 신청합니다
신청곡 : 루나 - U+me(테일즈위버 OST, https://youtu.be/ymPf9Myi9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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