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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게시판 막장과 기만의 적절한 조합

kana1597
2020-05-16 02:37:48 26 1 0


일단 제목은 나를 좋아하던 내가 싫어하는 X들로 하겠습니다


새내기 때, 개인적으로 친한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관계가 연인으로 발전되거나 한 사이는 아니고 그저 여사친이었습니다(이하 여사친)

그리고 학과 봉사 동아리에 들어갔고, 그 여자애도 함께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후 동아리 단위로 봉사도 다니고, 술자리도 가지고 그랬죠


그러던 중, 다른 여자 동기 두 명이 그 아이랑만 친하게 지내지 말고 자기들이랑도 친하게 지내자고 합니다

동아리의 다른 선배들도 한 명이랑만 친하게 지내는 것은 앞으로의 활동에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며,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라고 하였죠

신입생들 톡방에서는 다같이 놀러다니자고, 술도 먹자고, 그런 이야기들을 했을 때

저는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1학년 때부터 학점을 잘 챙기고 싶었고 전공 공부가 재미있어서 몰두하게 되었죠

여사친이랑은 잘 놀고, 같이 공부하고 다녔습니다 핀트가 잘 맞고 성격도, 성향도 비슷했으니까요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 동기 두 명은 저에게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동아리가 우선순위 아니야?", "너무 걔한테만 잘해주지 말고 우리랑도 친해지자" 등 이야기를 했죠

그 여사친에게는 차마 미안해서 지금까지도 이야기를 못했습니다 ㅋㅋ

당시 새내기였던 저에게 여사친을 제외한 다른 선배들, 동기들이 모두 저런 이야기를 하니 내 잘못이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내어 그 아이들과 어울렸지만, 이미 상처받은 것들이 있었기에 강요된 웃음만 쓰게 지었습니다

즐거운 척을 하고, 재밌는 척을 했죠 그런 제 반응을 보고 다른 선배들과 그 여자 동기 둘은 즐거워했습니다

술이 들어가면 선을 넘은 진심이 가끔씩 나오게 되죠


그 아이들은 제가 여사친을 이성으로 좋아하는 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들을 멀리하는 것인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이미 뒤엔 소문이 다 퍼졌겠구나 싶었습니다

어찌됐든 동아리 술자리에서 그 여자 동기들 중 한 명(이하 A)을 자취방에 데려다주기 위해 다른 여자 동기(이하 B)와 나왔습니다


술이 들어갔기 때문에 스킨십에 유의하면서, 적당히 팔만 잡아 끌고 있었습니다

근데 A가 팔짱을 끼더군요 제 팔을 자기 가슴에 밀착시키는 듯 했습니다

그러면서 B에게 들어가 있으라고 하고, B는 마지못해 다시 술집으로 돌아갔습니다

A는 자기 가슴이 제 팔꿈치에 닿는줄도 모르는 듯 비틀거렸습니다


그 쯤 되어서 감이 잡히더군요, 얘 다음 날 되면 기억 안 날거고 그러니까 분명 실수할 거다

내 옷에 토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필사적으로 거리를 벌렸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잡아 끌어와야 자기를 보겠냐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당황스러웠죠 얘가 술먹어서 드디어 전두엽이 고장났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전 A에게 받은 상처도 있었고, 마음도 없었으며 방에 가서 안을 생각조차도 들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내일 이거 너 기억 못할 거라며, 나한테 실수하지 말고 들어가라고 경고했죠 사실 실수는 충분히 했지만


A는 저에게 편의점에 가자고 하였습니다

초코우유를 사달라며 B와 다음에 술 약속을 잡자고 하더군요, 어차피 기억 못할 일이니 일단 알았다고 달래며 간신히 집으로 보냈습니다


술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선배들에게 연락을 하니, 아직 거기 있다고 해서 합류하려던 참이었습니다

나갔더니 B가 마중나와 있었고, 자리 오래 비워서 죄송하다면서 들어가려던 찰나 B는 저에게 A랑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봅니다

1시간 정도 자리를 비웠더니 B도 그새 만취상태가 되었죠

한탄하면서 데려다주려던 찰나에, 다른 누나 둘이 나오더니 데려다주겠다고 자리를 떴습니다

그 중 다른 누나는 잠깐 이야기 하자면서 조용히 편의점에 가자고 하더군요


아이스크림 먹다가 "B가 너 좋아하는 거 알아?"라고 물어보더군요

애초에 A나 B 둘 다에게 마음이 없었던 터라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정확히 기억나는 그 누나와의 대화입니다.


"너, 뒤에서 여사친 좋아한다고 말해서 멀어지게 한 애가 A야"

"네? 소문 퍼트린건 다른 선배들이나 동기들도 마찬가지잖아요"

"걔네가 먼저 우리한테 말 해줬어, 그래서 선배들이나 동기들도 A랑 너 밀어주려고 친하게 지내라고 한 거고"

"그럼 B랑은 왜 묶은거에요? 그냥 같이 다녀서요?"

"그것도 있는데, 대놓고 A랑 엮으면 보기에 좀 그렇지"

"아.. 근데 전 A는 만날 생각 없어요. 저 미적지근한 거 보시면 아시잖아요."


그리고 B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B는 자기 잘 들어갔다면서 안부를 전한 뒤 혼자 있냐고, 아니면 잠깐 자리 피해서 통화좀 하자고 이야기합니다. 아직 술 덜 깼구나 싶어서 알았다고 이야기한 뒤, 같이 이야기하던 누나에게 잠시 전화좀 하고 온다며 피했습니다


"A 데려다줄 때 무슨 일 있었어?" 라고 물어보자, B에게 취해서 주정 받아주느라 힘들었다며 대충 둘러댔습니다

A네 집에 들어갔냐는 둥, 취한 남녀가 둘이 같이 가길래 걱정됐다는 둥 그런 이야기를 저에게 하더군요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 의도가 뭔지 몰라서, 그리고 궁금한게 있었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습니다

A가 나 좋아하는거 알고 있냐고 물어보니까 같이 다니는데 모를 리가 있겠냐고 대답하였습니다


좀 이상한 부분이 있어서 그럼 왜 걱정되냐고, 잘 되라고 응원해주는게 정상 아니냐고 물어봤습니다

제가 덮칠까봐 그랬다고 하더군요, 그 뒤에 "내가 A한테 마음 없는거 니가 봐도 보이지 않아?"라고 물었더니 그래 보인다고 하더군요.

A랑 B 데려다주기 퀘스트도 끝냈겠다 끊으려고 하니까 끊지 말라면서 이야기 좀 하자고 하더군요

솔직히 그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를 더 하나요 ㅋㅋㅋㅋ 자리 비운지 벌써 1시간도 넘은 시간이었는데..


할 말이 있다고 해서,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사실 A가 저와 여사친 사이를 멀어지게 했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전에 누나와 했던 대화가 떠오르면서 A의 이미지를 B가 묻으려고 한다는 느낌이 쎄하게 왔습니다


좀 불쾌해져서 말하는 의도가 뭐냐고 물어봤다가, 굳이 들을 필요 없겠다 싶어서 됐다고 이야기한 뒤 전화를 끊고 술자리에 복귀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선배들은 저와 여사친, A와 B를 안주삼아 재밌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주인공 등장이라면서 선배들은 A가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냐며 물어보고, 방금 알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왜 별로냐, 왜 마음이 없냐 질문과 답을 반복하던 도중


시간이 지나서 아까 B를 데려다준 누나가 왔습니다

B를 데려다준 누나가 저에게 카톡 보라면서 손짓을 하더군요, 폰을 봤더니 B가 저를 좋아한다고 자기한테 말했답니다


솔직히 기쁘다는 마음보단 둘 다 정상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뒤로는 A나 B나 저에게 직접적으로 고백한 것이 아니기에 적당히 선 그으면서 평범하게 지냈습니다

그 날 뒤부터는 동아리 술자리는 가기 싫어지고, A와 B는 평소처럼 자기들이랑 놀러가고 술먹자며 징징댔습니다

집에서 아르바이트도 못하게 했기에 돈도 아껴야 하고, 술도 당시에는 별로 안 좋아했기에 조용히 다니고자 했습니다


결국 1년이 넘게 여사친과, A와 B와 멀어지게 되었던 막장 엔딩이었습니다

여사친이랑은 시간이 지나서 직장인이 된 지금은 자주 연락하고 있네요


A와 B에 관한 썰이 나중에 더 올라올 예정입니다

저 일이 있고난 후에도 일이 좀 많았거든요

트수 여러분들을 암에 걸리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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