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연에서 리더와 관련된 사연을 보냈던 트수입니다
이번 사연은 학생회장 출마를 결심하고 학생회를 모을 때의 썰입니다
2018년, 당시 학생회와 교수님, 조교에게 학생회를 강요받았었습니다
"네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 라는 무책임한 강요는 저를 흔들었습니다
그 날은 개강총회였습니다.
그날 밤, 저는 교수님과 조교님 근처에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멀찌감치 앉아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시간이 흐르면서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있게 되었고
동기들과 후배들, 그리고 몇몇 친한 선배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다들 네가 추천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학과 동아리 중, 제가 속한 동아리의 입지가 학과에 꽤 강해서
제가 입학한 후, 제 동아리에서 학생회장이나 부학생회장이 나오지 않은 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동아리 친구들은 오히려 "올해도 너희 동아리가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개강총회가 지나고 아무런 고민이 해결되지 않은 채, 결국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비전뿐인 학생회였고, 과연 누가 나와 함께 해주려고 할까 걱정되고 불안했습니다.
입후보 자격심사 종료일, 최종적으로 통과되어 단일후보로 출마가 확정되었습니다.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착잡하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불안하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잘할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도 있었습니다.
이 기분을 달래기 위해 단톡방에 있던 친한 동기, 선후배들과 술자리를 가지려고 연락을 했습니다.
'정문에서 술드실 번개팟구함',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한 후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미 마시고 있었다고, 오라고 해서 정문의 술집으로 갔습니다.
다들 적당히 취기가 오르기 직전의, 가장 즐거운 때였습니다.
"학생회 이름은 뭐에요?"
"부학이랑 기획부장이 제일 중요해, 잘 고민해봐."
그리고 동아리 후배들도 다른 곳에서 마시고 있다가 2차에서 합류하기로 해서 곧바로 다른 술집으로 갔습니다.
당시 1학년 신입생들부터 같은 학년의 16학번 여자애들까지 있는 파티였습니다. 거의 10명 넘는 인원이 한 번에 모여서 술을 마시니 텐션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학생회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고, 학생회 이름, 공약, 멤버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비전과 공약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이야기했고, 다들 괜찮다는 이야기를 했으나 멤버와 관련된 부분에서 고민이 많았기에 멤버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얼버무리고 넘어가려 했습니다.
친한 형이 답답했는지 "여기도 괜찮은 사람 많은데 왜 이렇게 쫄아있어?" 라고 이야기했고,
그 이야기를 듣고 친한 후배가 "형 기획 자리 없으면 나 해볼래." 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해줬습니다.
당시 학생회였던 후배도 연임하겠다고 이야기해주어서 순식간에 조직의 절반 가까이 완성했습니다.
그래서 성공적으로 출마하여 전체 학과 학생 200여명 중, 2표의 반대(이것도 친한 형이랑 당시 부학회장)만을 받고 당선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전에 사연라디오 관련해서 주제를 선물로 잡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학생회장 출마를 한다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던 저에게 저 날 큰 선물이 찾아왔기에 써봅니다.
신청곡 : 날 지켜줘(https://youtu.be/wXeMcgT9xZo)
댓글 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