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어버이날 때는 교외 장학금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그리고 스물 한 살 어버이날에도 교외 장학금을 선물로 드렸고,
전역한 해에는 선물을 뭘 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문득 아침밥을 차리고 싶었습니다
보통 군에서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들을 폼나게 하죠
꼬마같은 심정으로, 어른이 되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소박하게 소고기 미역국을 끓이고, 계란말이에 호박전을 했습니다
그리고 후식으로 사과까지 씻어서 깎아놓았습니다.
어머니랑 아버지께 올해 어버이날 선물은 소소하게 준비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니
재료까지 직접 다 산거냐며 여쭤보시기에 계란 제외하고 그렇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좋아하시는 모습이 한 눈에 보였죠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제가 집에서 저녁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어버이날 선물엔 몸보신 하시라고 전날 밤부터 우족 고아서 끓여드렸어요
흑
신청곡 : 테일즈위버 OST : 이유림 - 서툰 날개의 기억(https://youtu.be/5PS88-UrE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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