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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쁘디오 조용한 시골마을의 교회

김한결
2022-06-02 16:59:07 196 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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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디오 사연신청 

주제: 공포 

내용:

(이 이야기는 제가 직접 겪은 일입니다)

지금으로 부터 약 10년전쯤의 일입니다.


저와 제 가족은 명절마다 경상남도에 있는 할머니 댁에서 모여 친척들끼리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할머니댁의 위치는 산 중턱에 아주 아주 외진곳에 위치한 시골 마을입니다. 한국전쟁이나 일제강점기때도 험한 지형 때문에 침략을 덜 받은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동네에는 집도 10가구 정도 밖에 없었고 대부분 어르신들이 사는 조용한 마을입니다.


그해도 다른 해와 비슷하게 추석 기념으로 온 가족이 다 모였습니다. 


이중에서 같이 놀 수 있는 동년배 잼민이는 귀여운 사촌 동생 1명과 다른 장난꾸러기 사촌 동생 1명 이렇게 두명 뿐이었기에, 항상 3명이서 뭉쳐 다녔습니다.


그날 밤 10시쯤 , 으르신들께서 쩜당 10원짜리 화투한판 땡기시는 동안 (참고로 저희 할머니 거의 타짜심) 3명의 겁없는 초딩들은 해가 다 저문 이 시간에 밖에 나가서 놀기로 합니다.

평소대로 산 아래쪽으로 갈까 했지만 오늘은 역으로 산 깊숙히 인적이 드문곳으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여기서 두갈래길이 나왔는데 한쪽으로 가면 밭농사 하는곳이랑 묫자리가 있었고 다른 한쪽은 한번도 가보지 못한곳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탐험심리 심하게 발동한 저는 한번도 안가본 오른쪽길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는 작은 냇물이 흐르고 있어서 건너가기 살짝 애매할뻔했는데, 이게 왠걸 빨갛게 녹슬어있는 철제 구조물로 만들어진 다리하나를 발견합니다.

바람이 불때마다 바들바들 흔들려서 다리를 건너갈때 살짝 무서웠지만 3명은 모두 무사히 반대편에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길을 따라서 쭉 가다보니 소나무숲에 둘러 쌓여있는 한 건축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십자가가 있는것으로 보아 아마 낡은 교회라고 추정하고 조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외벽은 심하게 손상되있었고, 창문도 성한게 하나 없었으며 심지어 교회 십자가도 거꾸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습니다.

뒷문은 거의 떨어져 나갈듯하게 있길래 살짝 밀어서 조심스럽게 안을 들여다 봤습니다. 


....끼이이이익 털컥..


안은 굉장히 어두웠습니다. 캠핑용 led 램프 하나밖에 들고오지 않아서 안쪽에는 어떤게 있는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이는거라곤 입구 근처에 이상한 물받아 놓는? 곳에 고여있는 썩은물 정도 였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사사사사사사삭ㅡ

안쪽에 인기척과 함께 소리가 들리더니 뭔가가 움직였습니다. 분명히 살아있는 무언가가 움직였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어 안쪽으로 더 들어가 봤습니다.



는 개뿔 저보다 어린 두 동생들을 버리고 냅다 도망갔습니다. 

나중에 드롭킥 맞았습니다.

아팠습니다.


그렇게 도망쳐온 3인은 다시 철제 다리를 건너 집으로 뛰어 왔고 무사히 잠들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오후 첫날밤에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나: 그래서 거기 끝에 교회 어딘지 알아?


아버지: ?


나: 거기 밭 있는데서 옆으로 꺽으면 나오는 교회. 우리가 거기까지 갔다 왔거든


아버지: 우리 마을에 교회 없는거 아이가?


삼촌: 절은 있어도 교회는 없을끼다. 니네 어데 갔다 온기고?


나: ???


같은 곳을 가봤지만 냇가는 있어도 전날 밤에 보이던 다리가 안보였습니다.

분명히 어제까지만 해도 있었던 다리가 아예 없어진것입니다.


그날 밤에 봤던 건축물은 과연 뭐였을까

혹시 그 안에 있던게 귀신이 아니었을까

사람이었다면 그게 더 무섭지 않을까

다리는 어떻게 된걸까

이러한 의문을 아직도 풀지 못한채로 살고 있습니다.


제가 살면서 가장 소름끼쳤던 이야기

조용한 시골마을의 교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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