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에 마지막으로 만났던 아는 누나가 헤어 디자이너가 되었다는 소식을
인스타 스토리를 통해 얼마 전에 접했읍니다.
그래서 마침 머리도 깎을 때가 되었겠다, 그 주변에 사는 친구도 만나기로 했겠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예약을 하고 시간에 맞춰서 머리를 깎으러 갔어요
사실 전철 타고 가면서 계속 어떻게 말 꺼내야 하지? 저 기억하세요?
아예 존댓말을 썼었는지 반말을 썼었는지도 기억이 안나고
뭐라 말을 꺼내야 하지? 하면서
가까워지니까 배가 아파질 정도로 긴장을 했어요
또 마침 들어가는데 바로 카운터에 있어서 진짜 긴장했는데
가까이 가서 안녕하세요 하고 눈 마주치자 마자 ㅋㅋㅋㅋㅋㅋ
저는 눈 마주치면 싫어하는 사람 아니면 보통 웃거든요
누나 눈이 긴가민가한 눈빛이 확신으로 변하는 걸 보고
누나가 뭐야? 하면서 웃었어요 그래서 머리 깎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고
처음에 제가 예약 넣었을 때 오? 이름이 똑같네? 하고 그랬는데 진짜 저일 줄은 몰랐대요
눈 마주쳤을 때 웃는 거 보고 알아봤대요
그러고 머리 깎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 하고
머리 다 깎고 결제한 다음에
누나가 이따가 톡할게! 해서 저도 웃으면서 알겠다고 손 흔들고 나왔읍니다
원래 친구도 만날려고 했었는데 시험 공부한다고 해서 그냥 집에 왔읍니다
참 신기했어요
7년 전까지만 해도 저랑 키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었거든요
아직도 비슷할거라 생각한 건 아니지만
막상 만나서 보니 머리 하나 이상 차이가 나니까
제가 엄청 어른이 된 게 새삼 실감나는 기분
진짜 많이 컸다고 해주셔서 좋았읍니다
보통 머리 깎을 때 여자면 숨도 못 쉬는데
아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편하고 좋았어요
막 긴장하면서 갔는데 막상 만나서 눈 마주치자마자 어릴 때로 되돌아간 것 같아서
생각보다 편안하고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머리도 맘에 들어서 머리 깎을 때 되면 자주 갈 것 같아요
재밌었어요
엄청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실없는 얘기 하고 옛날 생각나고 하는 되게 좋은 경험이었어요
상황이 너무 막 극적이어서 오해를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지 모르겠지만 ㅋㅋㅋ
그런 건 없구 동생이랑 친한 사이다 보니까
생각을 해보니 그런 사이가 되면 조금 복잡해질 것 같기도 해서...
그냥 집에 오면서 계속 실실 웃음이 났는데 얀드브 선생님 방송 보는 것처럼
딴 마음이 없어도 예쁜 사람이랑 소통하면 사람 기분이 그냥 좋아질 수 있구나를 느낀 하루였어요
연도부 선생님과 땃쥐 선생님들은 이렇게 오랜만에 만난 사람, 또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이 있나요?
좋은 추억 속의 그리운 사람들을 가끔은 시간을 내서 만나보세요!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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