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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있어요 둡튜브 독후감 - 모던워페어 1

행복벨
2021-07-24 01:38:27 716 17 16





부제: 나는 왜 밀덕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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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게임 - Call of duty 4 - Modern Warfare (2007)


시청자료 - 연두부의 켠왕 영상 링크

(시간 단위로 컷해서 올라온 영상도 있으나, 본인은 하나로 보는게 편해서 이것으로 시청함)



관람 포인트

1. 습관적 아군사격

2. 기발한 사망각을 만드는 데드아티스트

3. 무지성 멀미인이 건파이팅을 이해해가는 성장과정

4. "이건 니 머리 아녀?"


구성

본문은 별도의 목차 구분 없이 게임 자체에 대한 코멘트와 함께

밀덕이 된 계기, 현대전의 이모저모, 밀리터리의 매력 등등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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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오브 듀티 4 편, '모던 워페어' 는 제목 그대로 현대전을 다루는 fps 게임입니다.

그리고 fps 라는 장르는 모던워페어 전과 후로 나뉜다고 봐도 좋습니다.


2007년은 바이오쇼크, 헤일로3, 팀포2, 크라이시스 등

쟁쟁한 fps 게임들이 등장했던 시기지만,

그 해 게임상을 휩쓴 것은 모던워페어였을 정도니까요.



모던워페어의 흥행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


다소 과장되거나 말이 안되지만 그걸 뛰어넘는 압도적인 연출,

늦어도 하루 반나절이면 깨는 적절한 분량,

누구나 쉽게 깰 수 있는 캐주얼한 난이도,

로딩 중에도 지루하지 않게 배치된 브리핑 화면

등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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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모던워페어는 게임 산업 뿐만 아니라

밀리터리 프로파간다에 있어서도 엄청난 홍보 효과를 불러왔습니다.


조금 부끄럽지만, 지금에 와서 이야기하자면,

이 게임을 하며 군인의 꿈을 처음으로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밀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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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번역되었지만, 되려 인기가 많아진 그 대사.


'밀리터리' 라는 장르가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남들이 쉽게 파고들지 않는 분야이므로 희소성이 있었습니다.

사춘기 시절엔 '남들과 달라야만 한다' 는 이상한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이 취미는 저의 그런 홍머병 기질을 충족시켜주었죠.


거기에 더해

모던워페어가 보여준 여러 단체들과 장비, 작전의 디테일한 묘사들은

제 호기심을 한층 더 자극했고, 더욱 많은 것들을 찾아보게 만들었고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이러한 허영심에서 벗어나

"내가 왜 이것들을 좋아하는지" 근원적인 해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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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이해시켜드리기 위해선,

먼저 전술과 장비의 변화에 대해 설명드리는 것이 빠르겠군요.


위 짤은 대략적으로 2000년 ~ 2021년 현재까지

미군이 사용한 산탄총의 변화에 대한 짤입니다.

(직접 만드느라 발퀄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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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미군의 제식 유탄발사기의 변화를 나타낸 그림입니다.

보시다싶이, 결국 돌고돌아 원점으로 돌아왔음을 알 수 있죠.


사실 전술과 군사장비 체계들은 굉장히 유행에 민감하고,

패션 업계보다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입니다.


왜 그럴까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그건 바로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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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켓을 사용하던 근대의 전열보병들을 봅시다.

그 사람들은 코 앞까지 대열을 유지한채 최대한 적에게 다가가 총을 쐈습니다.

언뜻보면 첫 줄의 사람들만 희생을 강요당하는 것 처럼 보이죠.


지금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전략이지만,

그 당시엔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의 생존전략이었기 때문입니다.


머스켓은 재장전이 매우 오래 걸리고, 강선이 없어 명중률도 낮았습니다.

지금의 총보다는 소형 대포에 가까운 물건이지요.

그래서 최대한 첫 발을 가까이서 쏴야만 승산이 높아졌고, 자연스레 백병전에 휘말릴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총알을 한번 쏘고나서도 기병 등에게 각개격파 당하지 않기 위해 진형을 유지하게 되었고,

여럿이 모여 총을 쏘니 그 연기가 너무 자욱해져서

아군을 분간하기 위해 저렇게 화려한 색으로 군복을 입었던 것입니다.


이 모든 행동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던 셈이지요.



하나의 역사는

그 시대를 살아간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살았던 각자의 이야기이며,

그렇기에 현재의 사람이 현재의 시각으로 감히 판단할 수 없는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사' 라는 인류의 역사도 이와 같이

그 생존에 대한 노력과 투쟁은 전략 - 전술을 넘어 개인이 쥐는 무기와 장비로까지 연결됩니다.


...이제와서 제가 밀리터리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물으면,

그 치열한 삶의 흔적들을 쫓는 것을 통해

스스로가 깨닫고 배우는 것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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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게임으로 돌아와서 보면,

모던워페어 안에는 2000년대 초반의 모습들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게임 내 가상 적국으로 등장하는 것은

국수주의 노선을 채택한 러시아이며,


미군의 이라크 침공과 프리피야트라는 실존하는 사건과 장소들도

각본 속에 잘 녹여내어 표현했죠.


특히나 요즘 전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극단주의, 자문화 중심 등의

배타적이고 우월주의적인 행보를 보이고, 사람들이 그것을 지지하는 모습들을 보면

이 게임의 스토리가 가끔씩 오버랩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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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워페어에는 굉장히 유명한 장면들이 많지만,

Death from above 챕터의 이 장면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열 영상을 통해 사람을 너무나 손쉽게, '게임처럼' 죽이고

승무원들 끼리 그것을 보며 웃고 떠드는 모습이란...


더구나 2천년대 초반에는 아직 이런 군사장비의 모습이 많이 노출되지 않았던터라

대중들이 받은 임팩트도 상당했던 것이지요.

이 장면 때문에 파생된 반전 여론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상당했던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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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저 비행기와 추억이 하나 있는데,


제가 난생 처음 타본 비행기가 여객기도 뭣도 아닌

바로 이 군용 수송기 C-130 이었습니다.


그 수송기에 온갖 무기를 때려박은 것이 저 위의 AC-130 인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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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 비행기는 메기솔 3 에도 등장하는데요,

전혀 연관없지만 비행기로 빌드업하기

메기솔 2 부터 팬텀페인에 이르기까지 쭉 사운드를 담당했던

해리 그렉슨 윌리엄스가 모던워페어의 사운드도 담당했다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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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나 이 게임을 플레이해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이것이 어떤 장면인지는 말을 아끼겠습니다.


밀리터리 게임들의 재미난 점은

언뜻 보기엔 총칼로 사람을 죽이며 폭력성을 자극하는 듯 하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보면 전쟁의 참혹함과 반전 메세지

그리고 국익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가 담겨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인공은 정말 여러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때로는 동료들을 잃어가면서도

국가의 이익을 위해 처절하게 고생하지만,


대중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해프닝이었다" 며 정치적으로 잘 포장된 한 마디 뉴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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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All ghillied up 챕터는 체르노빌 발전소 사고가 있었던 프리피야트를 배경으로 펼쳐는데,

이런 배경과 잠입요소 또한 플레이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었습니다.


게임은 체험이라고 항상 말해왔던 만큼 -

모던워페어는 우리가 평소엔 감히 체험할 수 없는 극한의 경험을 선사했다고 평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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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

다소 현실성도 떨어지고 비판받을 부분도 많지만,

모던워페어가 제공한 엔터테인먼트와 체험적인 부분은 정말 훌륭했으며

fps 트랜드와 밀리터리 문화에 끼친 막대한 영향력은 아직도 건재하며

담고 있는 메세지와 연출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그리고 '콜 오브 듀티' 를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시리즈로 부상시킨

FPS 계의 전설적인 게임.


모던 워페어 였습니다.



---




+ 눈요기 하시라고, 엔딩 후 나오는 보너스 미션 Mile high club 의

월드레코드 영상도 같이 띄워드립니다



원래는 '파인딩 파라다이스' 의 독후감을 기획했으나

날도 더운데 그런 따뜻한 이야기를 들고 오기가 꺼려지더군요


그래서 머릿속을 좀 시원하게 채우고자 이걸 보기로 했지요


일하는 동안 눈은 쉬는 상태라서

차근차근 모던3편까지 보고 독후감을 남겨볼 계획입니다

이 글을 빌미로 남기고 싶은 말들도 많이 있고요... ㅎㅎ


Life is special operation 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이면 하루하루가 전투고,

이렇게 힘든 시기면 매 순간 전쟁인거 아니겠습니까?


우리 모두 힘내서

각자의 전장에서 멋지게 살아남아봅시다!

yeon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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