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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있어요 (장문) 넋두리 + 변명

난늘널생강해
2021-09-15 04:57:30 768 21 5

둡하! 주말 제외하곤 매번 생방 챙겨보다가 생방 못 보게 된지 일주일 넘은거 같네요.


두부님이 사찰하지 않게 어떠한 사정이 있었는지 변명이나 해볼까 합니다~


저는 현재 해외에 살면서 한국 회사 주재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한지 2년이 넘었네요.

그런데 문제는 이 나라가 영어를 쓰는 나라가 아니라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일부 직원들 혹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통역가들을 제외하고는 소통이 쉽지 않다는게 문제였습니다.

특히나 길거리나 공무집행 때 (길거리에서 경찰이 잡는다던지)는 언어 문제가 자주 발목을 잡았죠.


그래서 2년을 살면서 나름 혼자 언어공부도 해보고 했지만 천성이 게으르기도 해서 한계가 있더군요.

하지만 회사에서는 욕심을 내서, 저한테 언어 공부를 제대로 해보라며 현지 대학교 어학원 및 대학원 진학을

요구하더군요.


사실 뭐 나쁜 제안은 아니었습니다. 저도 분명히 뭔가 얻어가는 게 큰 경험일테니까요.

그래서 선뜻 수락했죠. 입학비랑 등록금은 회사에서 안 내줬다는 사실이 슬프긴 하지만

그래도 수업시간동안 회사에서 자리를 비우는 걸 허락해준 것도 고마우니까요.


문제는 수업이 매일 아침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있고, 그 이후에는 다시 회사로 가서 일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원래 여기 시간으로는 오후 1시에 연두부님 방송 킬 시간이라서 점심 먹고 대충 눈치 보면서

방송 틀고 이어폰 꼽고 일하는 척 하면서 채팅 치고 도네하고 놀았는데,

인생 스케쥴이 이렇게 변해버리니까 생방사수가 참 힘들어지더군요


이렇게 바쁘게 지내다보니 주말에는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나가서 뭐든 하려고 하게되고... (변명)


아무튼 이런 이유로 생방에 자주 참여하지는 못하게 됐습니다! (당당)

하지만 연두부를 잊은건 아닙니다! 구독도 안 끊고 계속 갱신할 겁니다!


사실 택배 보내려고 물건 사놓은 것도 있고 (산지 한달 됨), 팬게임 (만들 줄 아는건 스타 유즈맵 뿐이지만)도 하나 만드려고

구성까지 다 짜놨는데 요즘 집에 오면 힘들어서 그냥 누워있기만 하네요 ㅠㅠ

맵 구성이랑 트리거는 맨날 머릿속에서만 생각 중이지 실제 맵 에디터를 켤 엄두가 안 나네요...


암튼 그렇다고 합니다~


+넋두리 (안 읽어도 됨)


요 며칠 여기 행정처리 절차 때문에 오지게 스트레스를 받아부렀습니다.


여기엔 각 과 별로 건물이 따로 있고, 학생 기숙사 있는 곳에 행정실이 있습니다.

제가 수업 듣는 교실 건물과 학생 기숙사 행정실에 가려면 모두 "학생증"을 보여줘야 보안실 통과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교실 건물의 행정직원이 학생증을 만들려면 서류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차로 15분 거리의 행정실에 가서 서류를 받아왔습니다.

그것도 러시아어가 원활하게 소통이 안돼서 아주 힘겹게 받아왔죠.


그래서 다음날 그 서류를 제출했더니


"어? 이거 말고 3개 더 받아야하는데?" 라고 하더군요

여기서 일단 한번 화를 삭혔습니다. 뭐뭐 필요한지 적어주던가 아님 행정실 직원이랑 소통을 하던가...


그래도 참고 "그 행정실 건물 다시 가서 받아오면 되지?"라고 물었더니 대답이...

"나는 몰라"


??? 너가 담당자인데 모르면 누가 알아...

그래서 따질까 하다가 참고 후... 그래 행정실 건물 한번 더 다녀오자...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옆에 건물에 가장 짬밥이 높아보이는 할머니에게 그 서류에 대해서 물어봤죠.

그랬더니 그분이 함께 그 담당자에게 가서 얘기해주더니 결론은 "학교 행정실 건물에 가라" 였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학생증이 없으면 그 건물에 들어갈 때 온갖 취조를 당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 서류를 받으러 갔을 때 이미 "뉴비 학생이라서 아직 학생증 없음 ㅎㅎ ㅈㅅ;;"을 써먹어서

경비원이 "다음에 올땐 학생증 없이 오면 절대 안 보내줌"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었죠.


그래서 점심 먹으면서 회사 러시아 직원에게 절차가 짜증난다고 투정 부렸더니

그럼 "임시 학생증"을 달라고 하라면서 뭐라 말해야하는지 메신저로 써주더군요.


그걸 외워서 교실의 행정 담당자에게 다시 찾아가서 그 말을 그대로 읊었습니다.

그랬더니 본인은 "임시 학생증"을 만들 권한이 없다고, 너가 서류를 다 구해오면 "학생증"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더군요.


이미 이전에도 수차례의 똥개훈련에 지칠대로 지친 나머지 거기서 잘 되지도 않는 러시아어로

"보세요, 나는 지금 '학생증'을 만들기 위한 서류가 필요한데 

내가 그 건물에 들어가려면 '학생증'이 있어야해요. 근데 내가 그게 없이 어떻게 그 건물에 들어가서

서류를 구해옵니까?"


라고 문법도 잘 안 맞고 그냥 단어의 구성으로 얘기했더니 어떻게 이해는 했나보더군요


근데 하는 말이...


"그 서류는 여기 1층에서 받으면 되는데?"


??? 점심 먹기 전에는 어디서 구하는지 모른다매 (제가 잘못 들은거 절대 아님)

그리고 점심 먹으러 가기 직전에는 학교 건물 행정실로 가라매

근데 점심 먹고 왔더니 여기 1층에서 받으면 된다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따지고 싶었는데 더 말했다가는 그냥 욕하고 학교 안 다니겠다고 하게 될거 같아서

참고 그냥 1층에 갔더니 정말 서류를 주더군요...

그래서 다시 올라가서 이거 맞냐고 물어봤더니 맞다고,

내일 여권, 비자, 이미그레이션 카드, 거주등록증 등등을 카피해서 같이 가져오라고...


후... 참아야지... 생각하고 알겠어. 하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부르더니 "아 맞다, 너 이것도 써야해" 하면서 서류 하나를 또 주더군요

만약 그거 기억 안 났으면 내일도 또 뭐 해야한다고 했을걸 생각하니 머리가 아찔해졌습니다.


이런 비효율적인 행정처리 절차를 여러번 겪다보니 도저히 해외에선 못 살거 같네요


넋두리 끝~


암튼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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