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2학기. 학교 영재반에 들어가게되서 끊었던 학원을 다시 다니게 되었다.
나름 영재반이라고 수업은 했는데 갑자기 뛰어넘은 진도로 인해 흥미를 잃었기 때문에, 부모님과 상의하여 다시 학원을 다니기로 한 것이었다.
원래 다니던 학원이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달라진 점이라면, 새로운 강사가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영어를 담당한 여 강사였는데, 체구가 작아서 내 가슴팍에나 올만한 그런 작은 사람이었다.(당시 내 키는 170후반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의도 잘했고, 목소리도 깨끗했고, 무엇보다 여우상을 띈 미녀였기 때문에 인기가 좋았다.
학생들과 대화도 잘했고, 눈웃음을 살짝 흘리는 모습이, 그때 당시에도 귀엽다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사랑스러운 그런 사람이었다.
가끔은 자신의 고민 때문에 어려워하며 눈물도 보이고, 밤늦게 시험공부를 할때면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 그런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어느 순간부터 머릿속에서 선생님에 대한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밥을 먹다가도 그녀가 웃는 모습이 생각났고, 그녀의 수업에서 나왔던 부분이 나오면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기도 했다. 덕분에 영어 성적은 100점이었다.
학원에 가 그녀를 만나면 왠지 모르게 즐거웠고, 이유없이 말을 걸고 싶어 괜히 이상한 말을 하기도 했다.
그녀가 다이어트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그녀의 볼살이 빵빵하다고 놀려대기도 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그녀의 목소리…. 항상 생글생글 웃으며 “민우씨~”(가명)라고 불렀던 그녀의 얼굴….
그때는 그 사람이…. 그 감정이 사랑인줄 몰랐기에….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금은 그녀가 나의 첫 사랑이라는 것을 알기에 추억 속에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만난다면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은 누군가를 설레게한 그런 사람이었다고....
신청곡은 westlife - My love 입니다.
P.S 제가 누군지 아실까요?(티가 많이 나네요 지금 보니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