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집이 인천 중구에 한창 개발중인 동네에 있는데
제가 15년 전 초딩 때 살았던 동네까지 자전거 타고 30분이 걸리더라고요.
마침 집에 전기자전거도 있겠다 냅다 달려갔는데
예전에 제가 살던 동네를 가니까 15년이나 지나서인지 엄청 많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초딩 때엔 역조차 없었는데 지금은 백화점과 역도 생기고,
난생 처음 보는 공원과 고속도로도 뚫려 있었는데,
정말 신기한 건 제가 이사가기 직전까지 제 기억 속에 남은 장소들은 거의 그대로였다는 거에요.
제가 이사가기 전까지 2년 반동안 다녔던 초등학교도 겉모습 그대로이고,
제가 평소에 살았던 동네도 간판이나 아파트 겉부분 페인트칠도 안한 상태에,
사탕 준다는 말에 냅다 따라갔다가 뛰쳐나갔던 동네 교회와,
심지어 안에 아이들 전용 오락기가 몇 대 비치돼 있던 감자탕집까지 그대로라는게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해지기 직전에 집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추억에 젖어있던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조만간 그 감자탕집에 들러서 한 끼 하고 식사 만드시는 분들과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네요.
때로는 오랫동안 준비해서 멀리 떠나는 여행보다는, 딱히 뭘 준비할 것도 없이 바로 집을 나서서 자전거나 지하철을 타고 내키는대로 둘러보면서
생각치 못한 감성을 느끼는 것도 충분히 좋은 여행이라 생각하고, 저는 이런 여행을 더 선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