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꽃이 되기까지
나는 민들레 홀씨
그대는 대지
나는 그대의 숨결로 떠올라
한아름의 푸른 설렘을 가르며
밝은 온기에 쥐인다
나는 춤추며 그대에게 간다
그대와 손 잡을 때를 기다리며
그대에게 날아간다
나는 그대의 품에 안긴다
그대의 마음이 점이 되어
함께 하늘을 바라본다
나는 그대 살결을 찢는다
그대의 맘을 헤집고
그대의 몸을 뚫는다
그대를 보고 하늘이 울 때
나도 그 슬픔을 받았고
때로는 어둔 하늘이 겁났지만
그대는 나와 함께 하늘을 바랐다
마침내, 여명이 밝았을 때
그대는 대지
나는 민들레 홀씨
우리는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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