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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숲으로 들어서다

Moderator 유리는매일내일
2019-07-21 19:21:11 173 0 0

이제 나무는 가지를 떨구지 않고

뿌리를 뻗지 않고

잎을 떨구지 않는다. 


나는 내가 보아왔던 수많은 생물체의

최후를 기억한 후에

거기서 나는 냄새들을 합친다


이제 모든 기억의 숲으로 이 냄새를 뿌린 후

그 안으로 발 하나로 걸어들어간 후

나머지 발이 들어서지 못 하게 하도록 애쓰다 보면

결국 내 몸과 발이 따로따로 숲에서 쓰러지는 광경으로

기록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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