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연가루를 밀어내는 검은 가루들의 추락을 보며 사라진 어느 도안을 떠올렸다
그 도안은 뇟속으로 굴러 들어가는 방법을 그려내고 있었다
왜 걸어가는 게 아니고 굴러가는 거냐고 물었더니 뇌는 푹신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이후 탐침으로 그는 뇌와 거의 비슷한 강도를 지닌 어느 밀캉거리는 유체를 푹 누른다
유체는 깊게 박힌 흔적을 벗어나지 못 했지만 여정히 탄력적이었다
그리고 뾰족한 것만 달리 없다면 이 발명은 성공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뇌가 출렁거리기 시작하면 그 순간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알 수가 없었다
불행히도 그는 그의 뇌로의 모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의 뇌가 출렁거리는 순간
"세 상 이 흔 들
멈 췄 어"
그리고 그는 영원히 흔들리다 돌아오는 세계를 지켜보다 가게 되었다
그의 몸짓 모든 것은 박자와 주기를 지니게 되었지만 각각의 부위는 제멋대로의 주기를 지녔고
난 최대한 짧은 박자로 도안을 지워나갔다
흑연가루들을 밀어내는 회색 가루의 추락을 보며 내 뇟속에 굴러들어오는 먼지들을 떠올렸다
먼지들은 오랫동안 잠들면서도 분명 내 뇌를 흔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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