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뷃풻
2020-06-30 15:38:36 196 0 0

플레이어가 되어 버린 시청자

1화

**

<모자사장님께서 방송을 시작하셨습니다.>


어딘가에 재미있는 인터넷 방송이 없을까 고민하며 방송 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있을 무렵 자주 보는 스트리머 분께서 방송을 시작했다는 알림이 화면에 떠올랐다.


끊이지 않는 유쾌한 입담과 준수한 게임 실력으로 종합 게임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 분이시다. 나의 학창 시절을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방송이기도 하다.


‘그리고 현재 내 사장님 이시기도 하지.’


나 김시청, 모자사장님의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충실한 노예다 이말이야.


할 일이 많기는 하지만 월급도 두둑하게 주시고 가끔씩 밥도 사주시는 아주 복지가 좋은 직장이다.


‘음 요즘 시대에 이만한 직장없지.’


“요즘 볼 방송도 별로 없는데 사장님 방송이나 봐야겠다.”


방송에 들어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늘 하던 총게임을 하고 계신다. 입담이 재밌어서 계속 챙겨보긴 하지만 방송 레퍼토리는 늘 같으니까 루즈해진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방송 켜놓고 따른 일을 하거나 가끔씩 부캐로 들어와서 혐청자 짓을 하며 노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방송 자체는 지루해 졌지만 방송 사운드를 듣거나 후원을 하면서 노는 것은 나름 재미있었다. 킬링타임용으로 최고랄까.


그래도 방송 보는 것 자체로도 재미있긴 했다. 그래서 항상 재미있는 방송 어디 없나 찾아보고 있으니깐 말이다.


“아, 진짜 재미있는 방송 어디 없나…”


그때였다.


갑자기 눈앞에 떠오른 파란 창과 머릿속에 울리는 청아한 목소리.


[‘신’님께서 방송을 시작하셨습니다.]


[메인 컨텐츠 : ‘ 변해 버린 세상’ 을 진행합니다.]


메인 컨텐츠 : [변해 버린 세상]

플레이어가 되어 [변해 버린 세상]의 엔딩을 보아라.


[컨텐츠 매뉴얼이 도착했습니다. 컨텐츠를 플레이 하시기 전에 읽어 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뭐, 뭐야?”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했고 현실이라기엔 너무 이질적이었다. 컴퓨터 화면을 너무 쳐다봐서 헛것이 보이나 싶어 몇번이고 다시 확인해봤다.


하지만 몇번을 다시 봐도 눈앞에 떠오른 파란 창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것은 꿈이 아닌 현실인 듯 했다.


‘내가 살다 살다 이런 판타지스러운 전개도 체험해보네. 컨텐츠 매뉴얼? 이건 또 뭐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갑자기 눈앞에 새하얀 편지봉투가 ‘퐁’하고 나타났다. 허공에 둥둥 떠있는 편지봉투를 보며 또 한번 더 놀랐다.


“왁! 깜짝놀랐네. 왜 갑자기 나오고 지랄. 어, 어떻게 여는 거지? 그냥 만지면 되는 건가?”


허공에 떠있는 편지에 손가락이 닿자마자 일순 하얀 빛이 점멸하더니 편지봉투가 열리고 파란 종이가 나왔다. 


——————————————————————————-

[콘텐츠 매뉴얼]


‘신’의 메인 컨텐츠 [변해 버린 세상]에 참여 하시게 된 플레이어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여러분들은 플레이어로 각성하였습니다.


이번 컨텐츠의 무대는 ‘대한민국’. [변해 버린 세상]이 시작함에 따라 대한민국의 성역화가 진행중입니다.


[변해 버린 세상]은 다양한 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 사냥 스팟과 여러가지 컨텐츠를 플레이 할 수 있는 컨텐츠 스팟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곳곳에 상점이 생성되었습니다. 몬스터를 잡아 드랍되는 코인으로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각종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각지에 플레이어 길드가 생성되었습니다. 길드 내의 가이드 NPC에게서 기본적인 전투법과 지식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어 창 열기’라고 떠올려 보십시오. 눈앞에 플레이어 창이 떠오를 것입니다. 앞으로 자주 사용하시게 될 기능이니 빠르게 익숙해지시길 바랍니다.


———————————————————————————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신’이라는 존재가 대한민국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대한민국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플레이어로 각성했다. 또한 각지에 사냥 스팟, 컨텐츠 스팟, 상점, 길드가 생성되었다는 건가?”


거기다가 NPC까지 있다니, 마치 게임 속 세계에 온것만 같았다.


“그런데 방송이라고 하면 우리 플레이어들의 영상이 송출된다는 거고, 대체 누구한테 보여주는 거지?”


대한민국에서 방송을 진행한다고 했으니 대한민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방송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으나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신이나 되는 초월적인 존재가 고작 인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일리가 없지.’


아무튼 지금 당장 고민할 문제는 아닌 듯 했다.


그것보다 플레이어 창이라고 했었나? 우선은 이것을 확인해보는게 가장 중요해보였다.


“플레이어 창 열기.”


[플레이어 창]


대한민국 성역화 진행도 : 1%


이름 : 김시청


직업 : ??? (플레이어 길드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보유 코인 : 0개


생명력 : 100


마나 : 50


힘 : 8


민첩 : 7


지력 : 6


운 : 9


<스킬>

플레이어의 신체

  • 고통에 다소 내성이 생깁니다.
  • 사망시 일부 패널티를 부여하고 부활합니다.


<플레이어 맵>

근처의 플레이어 길드, 상점이 표시됩니다.


‘별로 특별할 거라곤 딱히 없네’


게임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탯창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성역화, 플레이어의 신체, 플레이어 맵 정도려나.


일단 플레이어 길드라는 곳에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플레이어 맵을 보니 마침 근처에 플레이어 길드가 하나 있었다.


‘그래도 일단 뉴스에 어떻게 나오는지 좀 보고 가야지.’


나가기 전에 일단 밖의 상황이 어떤지 알 필요가 있었다. 텔레비전을 켜니 지금 사태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었다.


- 속보입니다. 현재 전국 각지에 ‘플레이어 길드’와 ‘상점’으로 보이는 건물들이 다수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호기심에 찬 시민들이 상당수 몰려들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 우리나라 국경을 경계로 의문의 금빛 결계 같은 것이 갑자기 생겨났습니다. 현재 해외로의 통신, 이동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입니다. 정부가 빠르게 대책을 찾고 있지만 당분간은 고립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 다음으로 ‘사냥 스팟’이라고 보여지는 장소에 나와있는 김상호 리포터와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상호 리포터, 현장 상황은 어떤가요?

- 네, 지금 이곳에는 몬스터로 보이는 괴생명체가 주변을 거닐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있는 곳은 안전지대라고 합니다. 이 주변은 몬스터가 접근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기 몬스터와 전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마법 같아 보이는 능력을 사용해 몬스터를 쓰러트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텔레비젼 속 화면에는 정말로 몬스터로 보이는 개체가 있었다. 생김새로 보건대 당근 몬스터인가? 채소의 모습을 한 몬스터라니 살짝 기괴하네.


“그건 그렇고 벌써 사냥이라니, 사태 일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역시 한국인은 참 빨라.”


뉴스도 봤겠다. 빨리 플레이어 길드라는 곳에 가봐야겠다. 의지의 한국인으로서 뒤쳐지는 건 절대 참을 수 없지 암.



**



플레이어 맵이 가리키는 대로 은평구 북한산에 위치한 어느 절에 도착했다. 그 자리에는 원래 있었던 절은 온데간데 없고 난생 처음 보는 디자인의 석조 건물이 오도카니 세워져 있었다.


‘절이 사라지고 플레이어 길드가 생성된건가?’

어차피 사람들도 아예 오지 않는 버려진 절이었으니까 인명피해는 없었을 듯 했다.


“일단 들어가 볼까.”


다소 흥분감을 감추지 못한 채, 들뜬 마음으로 건물 입구로 들어섰다. 내부로 들어가자 사람들로 북적이는 넓은 홀이 보였다. 수백명 정도 되는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이들 모두를 넉넉하게 수용할 만큼 홀은 정말로 넓었다.


‘밖에서 볼때는 이정도 크기는 아니었는데 확장 마법이라도 걸려 있는 건가?’


판타지 세계 아니랄까봐 시작부터 대단히 본격적이었다.


‘그럼 일단 직업부터 얻은 다음에 가이드 NPC에게 가봐야겠다.’


컨텐츠 매뉴얼에서 가이드 NPC가 기본적인 전투법과 지식을 알려준다고 했으니 일단 한번 가보는게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직업은 어디서 얻는 거지?”


그렇게 말하며 주변을 살펴보자 홀 중앙에 안내 데스크로 보이는 곳이 있었다. 커다란 원형으로 된 안내데스크 책상에 안내 NPC들이 원형으로 둘러 서서 사람들을 대응하고 있었다.


안내 NPC들이 워낙 많았기도 하고 일처리도 빠른 듯 해서 줄을 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내 차례가 왔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직업을 얻으려고요. 어디로 가야 하죠?”


“위치가 궁금하신 거라면 플레이어 맵을 보시면 된답니다. 길드의 내부 구조가 상세하게 나와있어요.”


호오. ‘신’이라는 작자도 상당히 머리가 좋네. 자고로 갓겜이란 유저의 편의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만들어지는 법이지. 음.


플레이어 맵을 보니 정말로 내부 구조가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가운데에 홀이 있고, 그 주위에 방들이 달라붙어 있는 구조 인가?’


전투 훈련의 방, 기초 지식 수료의 방, 순간이동의 방 등등 여러 가지 방이 있었다. 마침 직업의 방의 위치도 나와 있었다.


직업의 방 앞으로 가보니 마녀들의 집에나 붙어있을 것 같은 음침한 나무문으로 사람들이 잇따라 들어가고 있었다. 나무문이 풍기는 분위기와 어우러져 괴상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직업의 방으로 들어가자 NPC로 보이는 아름다운 여인이 테이블을 앞에 두고 앉아 있었다. 입구에서 예상했던 대로 여인은 마녀의 복장을 하고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수정구슬로 보이는 물체가 올려져 있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수많은 사람이 이 방으로 연이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방에는 저 NPC와 나밖에 없었다. 의문을 가지고 마녀 NPC에게 물어보자 각 방은 비유하자면 온라인 게임의 서버 같은 구조로 지어졌다고 한다.


‘그러니까 모두 같은 방에 오더라도 각자 다른 서버로 들어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한 방에는 한명씩 들어가게 된다는 건가’


이것도 편의성을 고려한 거라면 뭐, 나름 합격이려나. 사람이 많아 번잡한건 좋아하지 않으니까.


“수정구슬에 양손을 올리렴.”


마녀 NPC의 설명대로 수정구슬에 양손을 올렸다. 그러자 갑자기 양팔에서 난생 처음보는 문자가 떠오르더니 손을 통해 그대로 수정구슬에 흡수됐다.


수정구슬에서도  그 문자가 떠오르더니 이내 컴퓨터 프로그램창처럼 그 알수 없는 문자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문자가 생성되는 주기가 점차 길어지더니 결국에는 한줄정도되는 짧은 문자만이 남았다. 그 문자는 수정구슬 밖으로 튀어나오더니 곧 내 머리에 흡수되었다. 그러자 알수없는 힘이 전신을 맴도는 것이 느껴지면서 눈앞에 파란 창이 떠올랐다.


[레전더리 직업 : 시청자]를 획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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