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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피드백 요청드립니다.

나플레카
2020-05-21 19:37:13 404 0 3

욕해주세요. 욕먹을 만한 글입니다. 제가 썼지만.


제목:줄곧 꿈 꿔왔던 소설같은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

작가:나플레카

1화

*

'98...99......'

휙! 어둡고 넓은 수련장.

한 미소년이 목검을 휘두르고 있다.

검보단 막대기라는 호칭이 더 어울릴 법한 목검을.

그 검이 휘둘러질때마다 소년의 긴 금발이 함께 흩날렸다.


"좋아.''

소년의 곁에 서있던 남자의 말과 함께 소년은 움직임을 멈추고 주저앉았다.


''그래도 많이 늘었다.''

남자가 소년에게 물을 건네주며 말했다.

''헤헤. 그렇지!''

소년은 팔을 후달거리며 겨우 물병을 땄다.

"아." 팔을 떨다 결국 물을 흘렸다.


남자는 수건을 건네주었다.

그 뒤 남자는 소년에게 물었다.

"네가 지금 몇살이지?''

''11살인데. 형. 내 나이도 몰라?''

소년이 옷을 닦으며 답하자 형은 평소와 달리 웃지 않고 진지하게 말했다.


''너도 이제 독립이 멀지 않았다. 앞으로 준비를 잘 해놓도록 해라. 언제 어디서 운명의 일이 너에게 일어날지 모른다. 당장 오늘일수도 있고.''   


소년은 그 말을 단순한 잔소리로 취급하고 넘겼다.

몇 년 째 듣고 있는 말이었으니.

"뭐. 지금은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 추운데.''

"그래!''


형을 따라간 식당엔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그러나 형은 음식을 먹지 않고 소년을 바라만 보았다.

"안먹어?"

"배부르다."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가끔 그랬으니.


식사를 마무리하고 소년이 방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형은 그를 불러 심부름을 시켰다.

''밖에 나가면 마당 오른쪽에 창고 있잖아. 거기로 들어가서 겨울의 검 좀 갖다줘.''

''그건 왜? 함부로 쓰면 안된다며.''

"필요할 일이 생겼어."

"그래? 근데 나 한번만 휘둘러봐도 돼?"

"갖고 오면."

그의 말에 신이 난 소년은 얼른 밖으로 나갔다.


''으 추워.''

이번 겨울은 굉장히 추웠고 밤공기는 차갑기만 했다.

입김이 서린다. 공기가 나오자마자 얼어붙는듯한 느낌.

오늘따라 유난히 더 추운듯 하다.


옷을 껴입기 귀찮아 그냥 입던 옷을 입고 나온 소년은 너무 추워 창고쪽으로 최대한 빠르게 달려갔다.

그가 지나간 곳에는 발자국이 남았고, 형은 집 안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서운데.. 오늘 여기 왜 이렇게 어둡지?''

창고 밑 계단에는 사람이 드나다닌 흔적이 거의 없었다.

그곳엔 거미줄이 많이 쳐져 있었고 쥐들도 가끔 나타난다.

그걸 알고 있어 조금 겁이 났다.

"맨 밑 층에 있었나?''

무서움에 떨며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

소년이 창고로 들어가는 것을 보던 남자는 바닥에 앉아 검을 다듬기 시작했다.

검을 다듬다 그가 일어났을 때 작은 화로의 불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타닥. 탁. 화로 속의 불은 점점 몸집을 불려 인간의 형상을 이루었다.


불은 걸어나와 그의 앞에 섰다.

''10년 만이던가?''

불은 뜨거운 기운을 풍기며 말했다.

둘은 서로 아주 잘 아는 친우같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가. 벌써 10년이나 되었군.'' 

''이제 갈 준비가 되었나?"

"그래. 그 아이는 알아서 잘 할 거다. 그곳에서 다시 만나면 좋겠군. 그러길 빈다.."

마지막 말은 들릴듯 말듯하게 말했다.


*

소년은 드디어 창고의 지하 맨 밑 층에 도착했다.

그곳엔 음습한 방이 있었다.

그 방의 중심엔 어두운 방을 밝히는 상자가 있었다. 


"여깄네."

소년은 이 명검을 오랜만에 휘둘러 볼 수 있단 사실에 기뻤다.

그 때문에 상자가 빛난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지 못했다.


[시스템 작동. 적임자 발견. 프로젝트 가동.]

''으악! 누구야!''

소년이 상자를 잡자 갑자기 기계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잭 아르벤의 안배로 당신의 능력을 시험합니다. 당신은 시험을 거부하실 수 없습니다.]


''응? 시험? 무슨.. 이 옷은 또 뭐야?''

어느새 소년은 멋진 새하얀 망토를 입고 있었다.

당황하는 소년은 무시한 채 그의 앞에 여러 무기들이 나타났다.

[무기를 하나 고르십시오.]


검. 창. 도. 단검. 도끼. 활과 화살 등 수많은 무기가 있었지만 소년의 눈에는 검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실 그는 검밖에 휘둘러보지 않았다.


물론 덥석하고 바로 검을 잡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게 뭐하는..''

[무기를 하나 고르십시오.]

''누구? 어디에요?''

[무기를 하나 고르십시오.]

의문의 목소리는 같은 말만을 반복했다.


'... 판타지?''

그는 마치 그가 동경하던 소설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사실 이런 일은 여러번 상상해왔던 일이었다. 완전히 같지는 않았지만.


그는 결정했다. 이 무언가의 말을 따르겠다고.

"나는 검을 고르겠다."

[무기를 하나 고르십시오.]

'말로 하는게 아닌가.'

그는 검을 잡았다.

[시험을 준비합니다. 이 시험에서 당신은 죽지 않습니다.]


그 말에따라 세상이 급변했다.

''... 이게 무슨 상황이지?''

그의 앞에는 전과는 다른 밝은 원형 경기장이 나타났다.

"와."

그가 책에서만 보고 상상해왔던 경기장이었다.

책과는 달리 아무 관중도 없었지만.


"-검왕-에서 주인공이 창왕을 잡았던 경기장?"

경기장은 검왕에서 보았던 삽화와 완전히 같았다.

그는 그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몇십번을 읽었으니까.


[1. 다람쥐를 사냥하십시오.]

''다람쥐?''

찍!

''으악!''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놀라 엉덩방아를 찍었다.


찍! 다람쥐가 그를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뭐!"

괜히 찔렸는지 소리를 지른 그는 다람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다람쥐는 도망갔다.

이제껏 배운 검술은 작은 동물을 상대하는데엔 별 소용이 없었다.


찍! 말 못하는 짐승의 울음 소리에 이상하게 기분이 나빠졌다.

도발 기술을 가진 슈퍼 다람쥐였나보다.

"야! 일로 와봐!''

다람쥐를 쫓다 점점 짜증이난 그는 검을 집어던졌다.

챙. 택도 없었다. 다람쥐는 이미 유유히 도망가고 난 뒤였다.


힝! 다람쥐는 또다시 그를 비웃었다.

''...'' 그는 이젠 화를 내지도 못하고 그냥 주저앉았다.


그러자 다람쥐는 그에게 다시 다가왔다.

다람쥐가 그의 바로 옆까지 왔을 때, 그는 다람쥐를 잡았다.

아니. 잡으려했다. 다람쥐는 그가 움직이는 동시에 도망갔다.


''으아아! 내가 이짓을 왜하고 있어야 돼?!''

[잭 아르벤의 안배입니다.]

"그게 누군데."

답은 없었다.

"후.. "


소년은 가만히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출구는 없었다.

"··· 집에 가야 되는데.. 형한테 혼날것 같은데.."

[모든 시험을 통과하면 보상을 지급한 후 보내드립니다.]

"모든?"

다람쥐만 잡으면 되는게 아닌가?


"빨리 가야 되는데."

말은 그렇게 하며 그는 웃고 있었다.

소설에선 보통 기연을 발견하며 이야기가 시작되었으니까. '나도 사실 특별한 존재인가.' 라고 생각하는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다람쥐 한 마리도 못 잡고 있었지만.


"그럼 시험.. 빨리 통과 하고 돌아가자."

그는 시험을 통과하고 형에게 이야기를 할 생각에 신이 났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비극은 읽은적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그는 다시 추격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손을 뻗는 순간 다람쥐는 어느샌가 저멀리 떨어져 그를 놀리는 듯 했다.


찍! ''아오...한번에 가자.''

그는 최선을 다해 달려나갔다.

그리고 뛰어올랐다.

"흐아앗! 잡았!''

쿵. 콰직. "아!"

기분나쁜 소리가 들려왔다.


[1단계 클리어. 5분 후 다음 시험을 시작합니다.]


다람쥐는 손으로 잡지 못했다. 그러나 시험은 통과되었다.

''아... 으..으악!''

그가 일어남과 함께 다람쥐(1세)의 피와 내장이 흘러내렸다.

다람쥐는 바닥에 붙어 압축되어 있었다.


다람쥐가 사라지기 전의 5초간의 그 모습은 여린 소년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허억... 우웁.''

그는 토가 자동으로 나왔다.

그렇게 아까 먹은 만찬들을 모두 뱉어내고 나서야 정신을... ''우웩.'' 차리지 못하고 위액까지 뱉어내고서야 조금 괜찮아졌다.

멘탈이 붕괴된 그는 자신감이 줄었다.

'··· 징그러.'


[2. 고양이를 사냥하십시오.]

이번엔 다람쥐보다 크기가 조금 더 큰 고양이가 등장했다.

캬악! 그가 당황하고 있는 사이에 고양이가 그를 공격해왔다.

''아!'' 고양이에게 다리를 긁혔다.


당황한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공격을 받았다. 

그래도 그는 나름 고통에 익숙했다.

제대로 된 반격까진 할 수 없었지만, 나름 저항은 할 수 있었다.

살짝 차는 것 만으로도 날아간 고양이는 뒷발로 착지하여 간을 보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고양이가 다시 달려오자 그는 손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휘익.

그리고 고양이에게 얼굴을 공격당했다.

''아 따가!''

발톱이 얼굴을 아주 조금 스쳐지나갔다.

그는 공격당하는 순간 반사적으로 손으로 고양이를 잡았다.


야옹! 크르르.

고양이는 반항하였으나 그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고양이를 포회하는것을 성공했다.

''근데 이제 어떻게 하지?''

[고양이를 사냥하십시오.]

뜬금없이 또 목소리가 들려왔다.


"... 죽이란 말인가?''

[고양이를 사냥하십시오.]

'어떡하지.'

그는 다람쥐를 제외하고는 생물을 죽인적이 없어 그것을 쉽게 죽일 수 없었다.


'아까는 그냥 우연이었는데...'

또다시 아까의 끔찍한 생각이 나 헛구역질이 나왔다.

고양이를 쥐고 고민하기를 수십차례.

그는 결론을 내렸다.

터벅. 터벅. 탈출하기로.

그가 꿈꾸던 특별한 상황이 다가왔지만 현실은 소설과 달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였다. 아무리 봐도 탈출구가 없었다. 냐옹. ''하아... 진짜 그거밖에 없나?'' 그는 결국 목소리의 말대로 고양이를 죽이는 답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것은 14세 소년에겐 너무나도 무서운 일이었다.


고민하던 그는 어느새 힘이 풀려 잡고 있던 고양이를 놓쳐 버렸다.

"앗!''

캬오오! 고양이는 또다시 그를 할퀴고 도망갔다.

이번엔 왼팔이 긁혔는데 피가 팔을 따라 흐르다 뚝뚝 떨어졌다.


''아!''

고통에 나름 익숙한 그라도 그정도 아픔은 참기힘들었다.

고통이라 해봐야 대부분 형과의 훈련에서 발생하는 것 뿐.

날카로운 것에 이렇게 깊게 베인적은 거의 없었다.

"아프잖아!''

그는 짜증이나 괜히 소리쳤다.


고양이는 마치 자신이 야수가 된 듯한 고양감을 느꼈다.

야옹. 그것은 매우 흥분하여 사냥 모드에 돌입하였다.

천천히 소년의 주위를 돌며 빈틈을 보고 바로 달려드는 그것은 마치 호랑이같았고, 빈틈을 엿보는 순간 바로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래봐야 고양이였고.


소년은 달려드는 고양이에게 검을 휘두르듯이 팔을 휘둘러 어찌저찌 방어에 성공했다.

고양이는 또다시 앞쪽으로 날아가 바닥에 부딪혔다.

나름 배운건 있어 적절하게 대응이 가능했다.

검은 휘두르지 못했지만.


고양이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났다.

바닥에 부딪히며 다리가 골절되었는지 제대로 서지 못하고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러기를 잠시. 결국 쓰러졌다.

사냥을 성공한 것으로 처리되었는지 아까의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2단계 클리어. 5분 후 다음 시험을 시작합니다.]

''에?'' 클리어가 선언되고 5초뒤 고양이와 몸의 상처가 사라졌다. 오히려 최상의 상태가 되었다.

''어? 뭐야.'' 소년은 조금 당황했지만 금방 받아들였다.

긍정적인 소년의 머리에서 이미 다람쥐는 사라졌다.

성공의 기쁨. 그것은 소년에겐 큰 동기가 되었다.


'또있다고? 좀 있으면 무슨 고블린도 나오는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를 걱정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는 미래가 기대도 되기 시작했다.


'검왕은 포기하지 않았어.'

소설의 주인공을 생각하며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옛날을 기억하며 마음을 다졌다.

"포기하지 말자. 이건 분명히 내가 줄곧 꿈 꿔왔던 그런 일 일거야."


5분이 지났다.

[3. 늑대를 사냥하십시오.] ''늑대?!'' 크르릉. 다음 단계가 시작되고 거대한 늑대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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