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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압, 장문충, 데이터주의) 필리핀 바기오 문화 및 잡설, 사진들

CorgiLoverShien
2020-03-25 02:34:11 268 9 1


본 글은 음슴체로 작성되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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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 연수 및 쉴 겸 필리핀을 갔다왔었음

물론 꼬로나 사태 이전이었기 때문에 다행히 한국에 안전히 귀국 완료

갔다온지 좀 오래되긴 했지만 필리핀에서 배운 문화들과 찍은 사진이 아까워서 글을 써보기로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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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기오 시티 홀


바기오는 필리핀의 여름 수도로서 산중에 위치하기 때문에 게같이 더운 필리핀 내에서도 제일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는 도시임

심지어는 대통령도 여름에 여름수도랍시고 여기로 피신옴

대신에 산골에 위치하기 때문에 안개가 수북함

위는 바기오 시티홀인데 우기가 아닌데도 안개가 수북히 쌓인 걸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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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수북하기 때문에 차사고도 좀 많이 일어남

+필리핀은 신호등이 없다

이거는 대부분의 동남아국가들이 이렇긴 함. 근데 바기오는 안개랑 신호등이 시너지를 이뤄서 안개가 끼어도 차가 쌩쌩 달림

대부분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차안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건 처음이었음


+필리핀에선 택시를 타면 안된다?

마닐라에선 맞는말임 ㅇㅇ 밤중에 타면 디져 (셋업, 강도, 납치가 외국인 중심으로 일어남)

근데 바기오는 꽤나 한적한 도시고 대통령이 여름 수도로서 자주 이용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치안이 상대적으로 높음

밑동네 앙헬라스나 수도인데도 개판인 마닐라와는 거의 천지차이라고 할 수 있음

그래도 국가 자체가 위험하다는거는 맞는 말이기 때문에 바기오에서도 밤에 택시를 타는건 지양하고 최대한 조심하는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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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바기오에는 버스같은게 없나?


물론 버스가 있긴 한데 죄다 관광버스같은 느낌이고 티켓팅이 필수이기 때문에 한국같이 탈수 있는 버스는 별로 없음

대신에 지프니(Jeepney) 라는 요상한 뻐-쓰를 운영중

대부분 민간인들이 운영하고 지정된 경로로 이동하는 중에 천장을 쾅쾅 치면서 세워달라고 하면 세워주는 신기한 방식임

가격이 매우매우 싸기 때문에 시민들도 많이 이용함 ㅇㅇ

기원은 미국이 필리핀을 점령했을 때 미군들이 지프차를 엄청나게 들여왔었는데 철수하면서 그걸 다 두고 떠났음

그걸 사람들이 개조해서 버스처럼 써먹기 시작한게 지프니라는 물건임

요거는 필리핀 전국적으로 운영중인 매우 대중적인 물건

그렇기 떄문에 위에서 언급한 셋업, 납치, 강도가 종종 일어남 (탔는데 죄다 한패라던지, 창문밖에서 대기타다 소매치기라던지)

안쪽으로 들어가면 내리기도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걸리면 진짜 위험할수도 있음 ㄹㅇ

마닐라, 앙헬라스같은 시궁창에선 아예 접하지 말고, 바기오같은 안전한 도시에서도 밤에 타는것은 지양하는게 현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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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기오 리잘 파크


필리핀 많은 곳에 리잘 파크라는 것이 존재함 (없는곳도 있긴함)

이것은 Jose Rizal이라는 사람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건데 이게 누구냐면 필리핀의 독립 영웅임

필리핀은 근대부터 근현대까지 스페인에게 점령을 당했던 국가이기 때문에 필리핀의 역사=점령국의 역사라고 할 수 있었음

이렇게 수탈이 쩔었던 시대에 혜성같이 나타나서 독립운동을 주도한 사람이 Jose Rizal

이 사람은 독립운동을 주도해서 처형됐지만 이게 불씨가 되어서 독립이 성공했었음

전국적으로 존경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을 모욕하면 총맞을수도 있음. 장난 아님 ㄹㅇ임

안타깝게도 독립운동이 성공해서 제 1공화국이 세워지자마자 미국이 침략해서 필리핀 사람들을 학살하고 점령했던 뼈아픈 역사 또한 있음. 자세한 것은 세계사에서 접할수 있으니 열심히 공부하십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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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리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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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햄 파크


번햄, 풀네임 Daniel Burnham(미국인)은 바기오, 마닐라의 도시 설계를 담당했던 사람임. 번햄 파크는 이 사람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기 때문에 이름도 번햄 파크고 이 사람 동상도 세워져있는 걸 볼 수 있음.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 바기오 대표명소가 번햄 파크인데 대부분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르길래 써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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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바기오 대성당이라고 불리는 Our Lady of the Atonement 성당


여기는 바기오에서 제일 큰 성당인 Our Lady of the Atonement 성당임

필리핀은 거의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교회는 잘 찾아볼 수 없음

물론 여기에도 이유가 있는데, 필리핀을 점령했던 스페인은 예로부터 매우 독실한 가톨릭 국가였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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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은 매우매우 극렬한 가톨릭 신자였기 때문에 이단 심문에도 일가견이 있었는데 여기서 나온 단어가 Spanish Inquisition, 확신 없이 누군가를 무조건적으로 비방하거나 모욕하는 걸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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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쩄든 그정도로 독실히 믿고 있었기 때문에 대항해시대 때 점령하는 모든 국가마다 가톨릭을 전파했음

이 때문에 스페인의 식민지들은 대부분 가톨릭이 주류인 국가임 ㅇㅇ 물론 필리핀도 포함이지

그렇기 때문에 예수 뿐만이 아닌 성모 마리아도 섬기고, 막 손치켜들고 우렁차게 미사 안지냄. 대부분 조용함

성전 내부는 이쁘고 깔끔하게 잘 되어있음. 예수님이 공중에 떠 있는게 기억에 남았음

제일 신기했던건 여기는 주말미사만 봉헌하는게 아니라 평일미사도 시간마다 돌림. 봉헌금은 미사마다 2번씩 꼬박꼬박 걷더라 아 ㅋㅋ

그렇기 때문에 성직자 및 봉사자가 많이 필요해서 미사마다 달라지는 집도자들을 볼 수 있음

좀 특이한걸 말하자면 여기 주교님이 필리핀 기준으로도 타국 사람인데 억양이 특이하심. 특전미사 봉헌하거나 가끔 주말미사에서 뵐수 있는데 미사 설교중에 사적인 얘기 많이 하셔서 은근 재미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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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몰 옆에 있는 University of the Cordillreas. 바기오에선 유명함


필리핀도 대학이 있긴 함, 근데 대부분 전문대같은 형식임.

필리핀이 우리 기준에선 물가가 싼것같지만 현지인들 입장에선 ㅈㄴ 비싼거임. 여긴 최저시급이 지켜지지가 않는 나라거든

그렇기 때문에 국민 대다수가 정말정말 열심히 일해도 저소득층을 못 벗어나고, 대학을 보낸다고 해도 높은 수준의 대학에 보낼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전문대 같은 형식으로 운영됨.

내가 갔던 어학원 구성원이 대부분 대졸자였는데, 물어보니까 대학을 졸업해도 급료가 진짜 낮았음. 교육직(아무리 사교육직이라도)인데 달에 한화로 환전해서 20~40 받는게 최대라고 말하는거 들으니까 대충격이었음 ㄹㅇ

하이튼간 이러한 환경 때문에 필리핀에서 대학을 나왔다는건 고학력자 취급인 것을 알 수 있음 ㅇㅇ 그래서 취직은 잘 되긴 하는데 대부분의 직업이 봉급이 매우 낮기 때문에 대학을 나와도 삶의 질이 떨어지니 대부분의 '고학력자' 들조차 좋은 삶을 살지 못하고, 이러한 현실 때문에 막노동이나 외국인 노동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함.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에서 나타나는 문제이긴 하지만 필리핀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음

그래도 기초적으로 영어를 거의 완벽하게 배우고, 대부분 교육이 기술 쪽에 치우쳐있기 때문에 나라 복지 대비 고등교육수준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필리핀의 영어 

스킵 장려함 극히 개인적인 생각임


교육 하면 빠질수가 없는 얘기지

우리나라에서 어학연수를 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필리핀 사람들의 억양이 "이상하다" "맞지 않다"고 얘기하는데, 이거는 좀 많이 글러먹은 생각임

스피킹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가 알아듣는 것이고, 아무리 유려한 단어와 문장을 구사한다 하더라도 콩글리시같이 발음체계를 아예 조사버리는 발음은 이해도 힘들고 듣는 이조차 괴롭게 하는 수준임. 이보다 심한건 일본의 영어발음뿐이 없음

그렇게 보자면 필리핀 사람들의 영어 억양은 나쁜 수준이 아님. 발음이 명확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이 사람들은 문장 구성조차 매우 자연스러움. 우리가 발음이 아니라 억양을 지적한다는 것은 이 사람들의 발음은 이해하기 쉽다는 것을 뜻함.

이렇게 영어를 잘 하는데(대부분이) 왜 필리핀 억양을 깔까? 그거는 간악한 미-제 억양에 물들어버린 대한민국의 영어교육 사상 때문임. 언어적으로 보자면 필리핀 북부에서 쓰는 타갈로그어는 스페인어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에 스페인어와 흡사하게 들림. 스페인어는 포르투갈어와 매우 흡사한 구조를 가졌고, 즉 이 포르투갈 억양에 기초한 라틴 아메리카 억양은 스페인 억양과 매우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음. 즉 필리핀 억양은 라틴 아메리카 억양과 매우매우 흡사하다는 소리임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미국에 가서 라틴 아메리카 억양을 까면 단번에 인종차별이라고 손가락질 받음. 이해할 수 있고 알아들을 수 있는데 왜 이상하고 맞지 않다고 까는 것이지? 하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임

학습자들이 정말 기초적인 영어조차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영어 발음부터 기초적으로 배워야하는 상황이면 조금 문제가 될 수 있긴 함, 근데 그거는 사용자의 노력의 차이인거지 ㄹㅇ. 필리핀 사람들조차 하도 시달리니까 미국 억양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음.

결론적으로 말하면 영어에 "완벽한"억양은 업으니가 콩글리시하면서 필리핀 억양좀 까지 말아주십이오..  국격을 낮추는 행위임미다.. 야발

말이 좀 많이 샜는데 계속하겠음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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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SM몰(초대형 백화점)에서 찍은 사진


바기오에는 SM몰이라는 게 있음

내가 듣기로는 SM은 전국적인 백화점 업체라서 바기오같은 산골에도 백화점을 지었다나봄 ㅇㅇ 꽤나 현대적이고 큼. 디자인도 좋음

필리핀 하면 무조건적으로 후진국 이런 생각을 하는데, 의외로 SM몰은 웬만한 국내 비수도권 백화점들보다 나았음. 엄청나게 크고 4층까지 있는데 영화관 식당 패션 있을거는 다 있고 기념품점에 지역물품이나 전통의상 같은 걸 파는 자체 쇼핑몰도 있어서 되게 신박했음

가격은 매우 합리적이었음 ㅇㅇ 한국보다 40%가량 쌌기 떄문에 역으로 낭비가 심해지는게 문제였을 정도

쇼핑 하면 음식 얘기가 빠질 수 없는데, 꼭 가봐야 할 음식점 목록은


Mang Inasal

필리핀 패스트푸드점임. 구운 치킨이랑 밥 파는데 밥이 무한리필이고 존맛임 꼭가셈


50's Diner

미국 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그 음식점 컨셉, 파는 음식도 똑같음 음식맛은 그럭저럭


Good taste

필리핀+중국 퓨전음식점임 ㅇㅇ 필리핀 음식도 팜

버터갈릭치킨이 존맛이고 남은음식 포장, 테이크아웃 되니까 외식이 마려우면 주로 이용하게 될거임


KFC

왠 KFC냐 할수도 있는데 여긴 그레이비소스가 무한으로 제공됨. 그레이비소스가 개존맛이니까 한가득 퍼서 주는 밥이랑 비벼먹으셈. 서비스가 많이 안좋긴함


Grumpy Joe's

피자, 파스타(미국식) 집임. 무조건 가셈 안가면 후회함.

홀에서 먹는건 대기타는 사람이 많아서 테이크아웃이 편할 수도 있음


이외 여러가지 있는데 현지인한테 물어보면 친절히 알려줄 것임

+혼밥을 두려워하지 마셈 혼밥 못하면 맛있는거도 못먹으러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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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글이 좀 많이 난잡해진것 같아서 죄송함 생각나는 데로 쓰는 스타일이라 ㅎㅎ;

바기오 참 좋은 도시인데, 유일한 단점은 교통편임. 공항이 없어서 마닐라 국제공항에 내리면 8시간동안 달려야함. ㅎㅎ 야발


필리핀은 국내에서도 여행주의 국가이고, 대부분 '위험하다' 라는 생각이 많으며 그것은 명확한 사실임.

하지만 적어도 본인은 바기오같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하고 치안이 괜찮은 곳들은 필리핀의 열악한 사정들에도 불구하고 살기가 좋다는 느낌을 받았음.

혹시라도 필리핀의 문화와 음식이 궁금하거나, 밤문화가 저언혀 궁금하지 않은 분들은 필리핀 여행을 고려할 때 바기오를 추천함.

그런거 즐기러 가는 응큼이는 없을거라고 믿음( ͡° ͜ʖ ͡°)


글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서 죄송함미다.

친숙함을 원했기 때문에 음슴체를 기준으로 썼읍니다.


긴 글 읽어주어 감사함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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