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친형을 싫어한다는 것.

이신우3ca8b
2017-09-30 22:54:11 1007 0 0

미리 주의사항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사연이 길어질거 같습니다. 미리 사과드립니다.

2. 험한 말이 나옵니다.


서론을 뭐라 적어야할까 고민을 해봤는데 크게 쓸 말이 없어서, 차라리 바로 본론으로 가는게 더 나을 성 싶어 이렇게 써봅니다.


저에겐 친형과 친누나가 각각 1명씩 있습니다. 이번 사연에서 말하고 싶은 대상은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친형입니다.


제 친형에게는 나쁜 습관이 있는데, 바로 게임을 할 때 화를 많이 낸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만 들으면 "고작 그게 나쁜 습관이야?" 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그 강도에 있어 저는 절대로 게임할 때 화를 내는 행위를 '고작'으로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적어도 제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친형이 시작하게 된, 화내는 저 행위는 저를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했습니다. 못해도 친형이 4년은 게임할 때마다 저랬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처음에는 신경이 살짝 거슬릴 정도로 시작하지만, 게임이 자기 뜻대로 풀리지 않거나 운이 안 좋게 작용할 경우 점점 언성을 높이게 됩니다. "아, 씨.", "아 진짜" "제발" 등등으로 시작한 분풀이는 점점 욕설로 번지게 되고, 바닥에 샷건을 치는 등의 행위로 진화하게 됩니다. 나중에는 이성의 끈을 붙잡고 있는 것조차도 힘들 정도가 생깁니다. 저런 때가 있을 때마다 현실에서도 오버워치처럼 차단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분풀이를 하는 행위가 또 문제인게, 화를 낸 후 한 10분동안은 자기 기분대로 행동한다는 겁니다. 뭐, 폭력을 행사하고 이유없이 남에게 욕을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분풀이를 하고 난 후에는 의욕없이 눕습니다. 예를 들면,  친어머니에게 가기로 약속했던 휘트니스장도 안 갑니다. 가기 싫다고 하죠. 


그나마 이전에는 '시끄럽다' 라는 뜻을 말하면 조용해지긴 했습니다만, 언제부턴가 시끄럽다고 소리치면 '너도 시끄러운 적 있다, 나만 시끄러웠냐?, 내가 왜 내 집에서 화도 마음대로 못 내냐, 이래서 집에 내려오기 싫었다' 등등 반박을 합니다. 생각해보면 전부 말이 안 되는 무논리, 무대포, 헛소리라서 차분하게 대응하면 되는데, 안 그래도 친형의 듣기 싫은 분풀이를 듣고 난 후에는 정신이 미치기 직전이라서 화를 내게 됩니다. 즉, 저 역시 언성을 높이게 됩니다. 험한 말도 마구 하게 되고요.


이전에, 나무늘보님 방송에서도 '내가 살아가는 삶이기에, 내 기분과 심정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남에게만 맞춰주다보면 나 자신을 잃게 된다.' 라는 어조의 이야기가 나온 적도 있었죠. 저도 동감합니다. 하지만 저 말이 모든 상황에서 반드시 통용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경우든, 예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기분? 심정? 당연히 중요하죠. 자신이 살아가는 삶에서 주인공은 본인이어야지, 타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무릇 인간이라는 존재가 무엇인가요? 동물과 같은 본성을 지니고 태어났지만, 한 포유류 종이 인간으로써 재탄생시켜주는 것은 바로 "이성의 여부"가 아닌가요? 마구잡이로 말해서, 사람은 거의 모두 성욕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범고래처럼 강간을 당연시 하거나, 원숭이처럼 개구리 따위의 살아있는 생물을 자위 기구로 삼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타인에게 상처, 나아가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기분이나 심정 내치는 대로 함부로 행동하면 타인에게 분명 피해를 끼칠 것이고, 그것은 한 사람으로써 경계해야할 범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적어도 남이 자신을 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면 자신이 먼저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우를 받고 싶다면 그만큼 대우를 해줘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친형이 단순히 제가 '게임을 하면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것' 을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너는 시끄럽게 안했냐?" 라고 말할 때마다 어이가 없어서 명치를 조낸 세게 치고 싶은 적도 한 두번이 아니고, 고치겠다 고치겠다 해놓고 4년이 지난 지금은 더 심해진 것을 보고도 부모님께서는 "그래도 네가 동생인데 네가 먼저 사과해라." 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미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친형은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라서, 자신은 게임하면서 시끄럽게 해도 다른 가족이 이해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제가 게임하다가 시끄럽게 하면 시끄럽다고 언성을 높이죠. 그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서 되짚어 생각할수록 세상에서 때려도 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많이 납니다.


네, 이번에 싸울 때 저도 형에게 험한 말(야, 너, 새X, 네가 정신병자같은 행동을 하니까 내가 이 지X을 하는 거다 등)을 했고, 저도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것은 압니다. 친형을 죽이는 꿈도 꿔봤고, 목도로 친형을 두들겨 패는 상상도 했습니다. 심지어 지금 친형은 공익으로 군생활을 하고 있는데, 일부러 저를 때리도록 유도한 후에 신고해서 영창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도 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친형에게 싸워서 지는 쪽이 혓바닥을 자르는게 어떻겠냐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 절대로 저런 언행을 가만히 있는 친형에게 먼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정당화 될 수는 없지만, 언제나 친형이 게임하다가 분풀이를 정말 심하게,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을 때만 그랬었습니다.


저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래도 제가 동생이고, 말을 험하게 한 잘못은 있으니 제가 먼저 사과를 해야할까요? 제가 먼저 사과한다면, 이전에 크게 싸웠을 때도 항상 제가 먼저 사과하면서 제 감정, 자존심, 특히 억울하다는 그 감정 모두를 억누르면서 지냈는데, 그 모든 복받쳐오르는 감정들은 어떻게 보상받죠?


신청곡은 Andra Day - Rise up 부탁 드리겠습니다.


추신. 이 글을 처음 썼을 때는 새벽이었는데, 과격하게 쓴 감이 강해서 전반적으로 새로 썼습니다.

추신 2. 사연을 새로 쓴 후에 아는 여동생과 오버워치를 잠깐 했는데, 컴퓨터를 형이 묵고 있는 안방에서 누나가 묵고 있는 외방으로 옮긴지 얼마 안 되서 굉장히 불편한 자세로 게임을 했습니다. 컴퓨터를 옮기라 한 것도 어머니가 그러신 거에요. 형은 말을 해도 못 알아쳐먹고 자기 고집대로 하니까. 이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분명 잘못은 친형이 했는데 왜 항상 내가 양보를 해야하나, 왜 나만 불편함을 겪어야하나 생각이 드네요.

추신 3. 자기 방에 지내면 되지 않냐 하실 수도 있지만, 저희 집에는 방이 2개만 있습니다. 현재 안방은 친형이 대학교를 휴학하고 공익 근무를 하러 내려와서 안방에서 묵습니다. 공익보다는 코골이와 이갈이를 가지고 있어서 안방에서 묵게 하는게 크고, 다른 외방은 친누나가 씁니다. 친누나가 대학교로 돌아가도 자주 쓰지 말라고 해서 사실상 못 씁니다. 그러니까, 제 방이 없습니다.

후원댓글 0
댓글 0개  
이전 댓글 더 보기
TWIP 잔액: 확인중
▲윗글 곡킷리스트 곡물세트
사연/고민/일상기타공지사항이벤트팬아트
1
10-06
17
사연/고민/일상
방송 버킷리스트. [5]
Broadcaster 나무늘보___
10-05
2
10-04
1
10-03
1
10-02
0
카타클리즘 의 사연 [2]
cataclysm11195
10-02
0
곡킷리스트
곡물세트
10-01
1
09-30
1
늘보님 [2]
철쭉
09-30
0
[1]
됴됴새
09-30
1
09-29
1
09-27
0
09-27
1
톡톡 톡톡톡! [2]
민트랏떼
09-25
1
09-25
0
:)
연샘비
09-25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