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아시다시피 9.28(토)에는 정모전이 있었습니다.
인간 김두희가 히더지로 태어난 그 날..
가는 길에 사진도 찍고 리뷰도 써야지 했으나..
이미 카메라 맨도 있고 대포카메라 트수도 있었기에 ㅎㅎ
지극히 제 관점에서의 리뷰를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작은 피드백 이라 할까요.
문래동은 이번에 처음 가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힙한 동네더군요.
각종 공업소와 철물점 등이 단지로 모여있어, 인더스트리얼 무드 그 자체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코리안 디트로이트?)
그런 골목을 지나면 "스페이스 9"이 등장합니다.
전시장 또한 인더스트리얼 무드로 인테리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조금 늦게 간 탓에 이미 많은 분들이 와계셨고,
작가님은 방송으로 인사를 해주시더군요. ㅋㅋ
처음에 들어가서는 되게 얼을 탔었습니다.
날씨가 생각보다 너무 더웠고,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거든요.
작가님이 아니라 삼백끼 님이 인사를 통해 맞아주시고.. 자연스럽게 작품 감상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작업 방송은 계속 봐왔지만 저는 초반부 작업은 거의 보지 못했거든요. ㅎㅎ
개인 그림은 이런 식으로 작업하시는 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후기 1편의 제목이 "조용한 소란" 인 이유는 정모전 첫날의 분위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와계시고, 한쪽에서는 방송을 하고... 음식이 차려져 있고..
다들 처음 본 건 아니지만 처음 본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어색했던 걸까요?
전시장 내부의 공기는 참.. 어색 오묘 했습니다..
음악은 제네더질라가 신나게 흔들고 있었지만 아무도 흔들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용한 소란"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ㅎㅎ
(저는 눈치를 보며 가슴 속으로 내적 댄스를 췄습니다.)
전시장의 대략적인 분위기는 많은 분들이 사진으로 이미 보여 주셨을 테니,
제 감상 위주로 쓰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입니다.
그림 옆에는 장황한 설명이나 묘사가 아닌, 히더지님이 그림을 그리게 되며 트수들과 있었던 이야기,
혹은 작가님이 그림에 담은 스토리 등이 일기처럼 짧은 메모로 담겨 있습니다.
그림을 처음 보고 글을 읽게 되면, 살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기분 좋은 글귀들 이었습니다. :)
프롤로그에도 적었지만, 그림이 설명적인 경우는 흔치 않잖아요.
혹자는 설명적인 회화나 작품들을 안 좋아하시기도 하고요.
저도 그런 편이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조금 다른 시선이 생겼습니다.
이야기를 푸는 듯한 회화도 이런 재미로 볼 수 있구나.. 하고요.
아마 히더지님이 디자인 전공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런걸까? 하고 생각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디자인이 회화 보다는 설명적인 측면이 있잖아요?)
이번 전시에서 또 맘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현대 예술로 넘어오면서 작가 자체가 가진 상품성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미 이전의 다양한 전시에서도 작가의 시선, 작업 방법, 호흡 등을 느낄 수 있게 끔 연출하곤 했지요.
그러나 방송으로 봐왔던, 그 작업실을 이렇게 다시 본다는 것은 또 다른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우리 채팅을 이렇게 보고 있었구나... 우리가 개소리를 하면 이렇게 읽히는 구나... 하구요ㅋㅋ
사실 첫날에 집에 돌아가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작가님께 물어보고 대화하고 할걸 하고요.
당시에는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리라 생각하고,
너무 귀찮게 하면 정모의 진행에도 방송의 진행에도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고 멀찍이서 지켜보았거든요.
어쩌면 제 내추럴 본 투 비 쭈굴 본능이 또 발현된 건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그리고 정말 더웠습니다. 분명히 예보에는 선선할 거 라고 했는데, 그날 갑자기 온도가 치솟았거든요..
또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것은 무시할 수 없더군요. ㅎㅎ
옛 이야기 같은 데에 자주 그런 이야기 나오잖아요?
너무 추운 곳에서 조난 당하고 그랬을 때, 서로의 체온으로 버티고 구조되는 스토리요.
에이 저게 될까 싶은데,
됩니다. 진짜 쌉가능. 난 저날 느꼈음.
이산화탄소의 위대함도 또 느낌.
마무리를 어떻게 할까..
정말 이뻤던 굿즈 사진으로 하겠습니다.
난 엽서랑 맥주잔 둘 다 있지롱.
3줄 요약.
1.더웠다.
2.사람의 체온은 36.5도.
3.모이면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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