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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 원룸에서 있었던 일

이코가너의것이냐
2020-02-17 09:05:26 73 1 0

안녕하세요 자희님

자희님 방송을 즐겨보고 있는 20대 트순이입니다!

제목에 적은 것처럼 동생과 함께 원룸에서 지냈을 때 있었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2년전 겨울, 여동생이 중학교를 막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어요. 집에서 새로 다니게 될 학교까지는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야 되기 때문에 부모님이 무리라고 생각하셨는지 학교 근처 시내에 있는 원룸을 알아보시더라고요. (집보다는 훨씬 더 가까웠거든요.)

동생이 아직 미성년자라 그때 당시 시간이 제일 널널했던 제가 같이 지내면서 챙겨주기로 하고, 맨 꼭대기 층에 집주인 부부가 살고 계시는 원룸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동생이 고등학교 입학을 하고 그 뒤로 같이 지낸지 몇 달이 흘렀을 때, 그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생은 관악부라 매일 저녁 때까지 연습을 하고 밤 10시에 끝나면 혼자 택시 타고 원룸이 있는 곳까지 왔어야 했고, 저는 당연히 동생이 오기 전까지 원룸에 혼자 있어야 했습니다. 

저는 노트북으로 밀린 작업을 하느라 밤을 새우는 바람에 아침에 동생 밥 챙겨주고 나서 피곤한 나머지 자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계속 자다가 띵~동 하는 초인종 소리에 놀라서 중간에 깼는데, 처음에는 택배인 줄 알고 '알아서 문앞에 놓고 가겠지' 싶은 생각에 다시 자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이렇게 초인종이 쉬지 않고 울리는 겁니다. 택배가 아닌 건가 해서 휴대폰을 보니 시간은 저녁 7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고, 배송 예정이라는 연락이 하나도 안 와있는 겁니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부재중전화도 하나 없이 깨끗했습니다;;

 근데 그 와중에도 초인종은 계속 울리고 있었습니다. 띵~동 하고 울렸다가 갑자기 또 우다다다 울리는가 싶으면 다시 또 잠잠해지고..... 놀라고 당황스러웠지만 너무 졸려서 그냥 미친놈이라고만 생각하고 다시 잤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또 계속 자다가 일어났는데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 걸 확인하고, 화장실로 가서 잠도 깰 겸 세수를 했습니다. 세수하다가 아까 그 초인종 눌렀던 게 떠올라서 다시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부모님이 원룸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품이나 과일을 택배로 보내줬던 게 생각이 나서, 혹시 부모님이 택배를 보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에 엄마한테 바로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습니다.


나- 엄마! 혹시 택배로 뭐 보낸 거 있어?

엄마- 아니 그런 거 전혀 없는데, 왜?


이 말을 듣고 멘붕 그 자체였습니다. 왜냐하면 전화를 걸기 전까지만 해도 '그래! 부모님이 뭔가 보내신 거겠지' 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아니라니까 그때부터 어? 이거 이상하다 싶은 생각에 엄마한테도 얘기해주었습니다. 제 얘기를 엄마도 듣더니 그냥 잘못 찾아온 사람이겠지~ 하고 가볍게 넘기기에 일단은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려고 했지만 원룸에 혼자 있을 때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별별 생각이 다 들고 그러다 보니 불안해져서 그 다음날 아침에 동생이 학교에 가기 위해 문을 열고 나갈 때 벨 누르는 곳 주변을 한 번 살피기도 했습니다. 도둑이 이 집에 누가 있는지, 몇명이 사는지 그런 표시들을 한다는 게 생각이 나서요. 근데 다행히 깨끗하더라고요. 이외에도 이상한 흔적은 전혀 없어서 그제서야 '엄마 말이 맞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말았던 것 같아요. (단순,,,,,ㅎㅁㅎ)


 그런데 별일 아니라고, 이제 안 그러겠지 하는 제 생각과 다르게 그때부터 초인종 지옥이 시작됐습니다.

새벽에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초인종이 띵~동~ 하고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시간은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말이죠. 문고리를 돌리거나 도어락 비번을 누르는 소리같은 건 전혀 들리지 않고 오로지 그냥 초인종 소리만 들렸습니다. 무서운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부모님한테 카톡을 했는데 주무시고 계신지 답장이 없으셨고, 집주인한테 연락을 해야 되나 고민을 하는데 소리가 잠잠해졌길래 잠깐 깼던 동생은 다시 자기 시작했고, 저는 놀란 마음이 진정이 되질 않아서 뜬 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그렇게 또 한참을 초인종 소리에 시달리다가, 동생 여름방학 때는 집에 가서 지냈는데, 여름방학이 안 끝났으면 싶더라고요 ㅠㅠ 원룸에 가기 싫다는 생각도 했었구요... 근데 시간이 왜 이리 빠르게 가는지..... 방학 끝나는 시기에 맞춰서 다시 원룸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초인종이 매일 울리는 건 아니었고 굉장히 불규칙했는데 시간대도 밤낮 가리지 않고 울리더라고요. 그게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주인한테 연락을 하긴 했었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 하나하나 전부 자세하게 말씀을 드렸는데 제 말을 듣고 되게 놀라시면서 "아가씨 제외하고 그 층에 살고 있는 사람은 여학생 하나뿐이고 아무도 안 살아서 그럴 리가 없을텐데!" 하시더라고요. 

근데 제가 너무 무서워하니까 혹시 다음에 또 그러면 자기한테 연락을 달라고, 연락주면 아저씨랑 바로 내려가서 확인한다고 하길래 알겠다 하고 우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하루는 엄마가 불안하셨는지 같이 있어주겠다고 시간을 내서 원룸에서 일주일 정도 자고 갔었는데, 그렇게 잘만 울리던 초인종이 엄마가 있을 땐 한 번을 안 울리는 겁니다.

엄마가 "에이~ 이제 안 그러나 보다" 라고 하는 걸 듣고 저도 좀 안심을 했었는데, 집에 가기 전 날 저녁에 엄마랑 둘이 원룸에서 티비를 보는데 초인종이 "띵동~" 하고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집주인이랑 했던 연락이 생각이 나서 바로 연락을 드렸고, 받자마자 얼른 내려가서 확인하겠다고 했습니다.

 연락을 끊고 얼마 안 돼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통화를 했던 집주인 목소리가 들리길래 문을 열었는데, 집주인이 앞에 아무도 없었다는 겁니다. 분명 집주인한테 연락을 했을 때도 초인종은 계속 울리고 있었는데..... 집주인이 자기는 연락 받자마자 바로 내려온거다, 울린 게 확실한 거냐 물어보기에 저도 엄마도 들은 게 있었기에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사건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 때쯤, 서로 얘기를 하고 계셨던 집주인 부부가 지금 당장 올라가서 씨씨티비 한 번 확인해보겠다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시간이 대충 몇 시 정도 되는지 물어보길래 알려드리고, 확인을 해보겠다며 집주인 부부는 올라가시고 엄마랑 저는 안에서 앉아서 기다리고만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10분 정도 지나니 집주인 부부가 오셨길래 제일 먼저 확인해보셨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근데 아저씨가....

"네, 확인은 했는데.... 아무도 없던데요." 이렇게 말하시는 겁니다.

????????????네???


그러면서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인터폰이 고장나서 울리는 것 같다고 하시면서 아저씨가 갑자기 이것저것 만지기 시작하더니 초인종이 미친듯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가 허허 웃으시더니 고치면 될 거라고, 내일 바로 고쳐주겠다고 하시면서 부부는 올라가셨고..... 저는 너무 허무했습니다. '집주인한테 진작 연락할걸....'

제가 부모님한테 무섭다고 연락했던 것과 벨 누르는 곳 주변을 살피고, 터치식 도어락에 지문이 묻었을까봐 옷으로 계속 닦고 했던 행동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굉장히 부끄럽고 민망하더라구요....ㅎ엄마는 그래도 다행이라고 하면서 웃으셨고, 해결이 되고 나니까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그날 밤은 푹 잤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이제 아무렇지 않게 얘기할 수 있지만, 다시 생각해도 무섭긴 무섭더라고요..... 초인종 울리는 시간이 정해져있으면 '이제 곧 울리겠구나' 할 텐데 그냥 갑자기 울려서 적응이 안 되더라구요 그 뒤로 작은 소리에도 잘 놀라고.... 아직도 귀에서 띵동 소리가 맴도는 것 같고, 진짜 초인종 소리 노이로제 걸릴 것 같아요ㅠㅠ 


그 일이 있고 난 뒤에 궁금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엄청엄청 많더라고요.....^^;;; 저는 왜 고장이 났을 거라는 생각은 1도 하지 못했는지 참.......


혹시 자희님과 장미단분들 중에서 저처럼 이런 일 겪어보신 적 있으신 분 계신가요? 


신청곡은 제가 좋아하는

태연 - U R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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