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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 덕질 그리고 소개팅

민우리_
2020-02-19 07:23:06 154 0 0

안녕하세요. 자희님 그리고 장미단 여러분들!

이렇게 사연을 적어보자니 많이 낯서네요 ㅋㅋ..

저는 아이돌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십..덕입니다..!

그렇게 인지도가 높은 그룹은 아니지만.. 이름은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네요. '라붐' 이라는 그룹이에요.

현재는 5인으로 구성된 걸그룹이고 과거엔 6명이었지만.. 네.. 이건 그냥 넘어가 주세요 T^T..

아무튼 시작은 15년도 군대 휴가를 나와 팬사인회를 처음으로 입덕 하게 되었어요.

전역을 한 뒤에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해 음악방송, 라디오, 공연, 팬사인회 등 모든 스케줄을 참여하며

사진을 찍고 홈마라는 생활을 해왔죠 큰 홈은 아니고 팔로워가 500이 안되는 자그마한 홈이지만요..

(사실 제가 귀찮아서 보정과 업로드를.. 잘 안하..거든요 하하..)


어느 날과 같이 덕질 스케줄이 끝나고 집으로 가던 길 고향 친구에게 '여소 안 받을래?' 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필요 없다고 했지만 주변에 여자 친구 없는 게 저뿐이라고.. 자기 체면 좀 살려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개자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반강제적인 소개를 받아 주말에 보자는 약속을 하고 다음날 음악방송 가서 목 터져라 소리만 지르고 있었어요.

당일날이 되어 위치를 알려주는데 네.. 잊고 있었습니다.. 저는 깜빡했다며 나 아직 서울인데 어쩌냐고 하니 한숨 쉬면서 KTX 표를 끊어서 주더라구요?

이거 안 갈 수도 없고 되게 기대하고 있다며 늦지 않게 오라는 거예요.. 아니 보통 연락처를 먼저 알려주고 연락을 해보는 게 우선 아닌가..? 다짜고짜 만나라고? 투덜투덜 대며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급하게 카톡 프로필 사진도 바꾸고 컬러링도 바꾸고 휴대폰 앨범에 사진도 모두 지우고 기왕 이렇게 된거 나름 저도 잘 보이고 싶었나 봐요.

여기서 문제가 될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약속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친구와 셋이서 만나게 되었는데 낯을 좀 많이 가린다며 자기가 소개해주고는 빠져주겠다고 잘해보라는 거예요.

카페에서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며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개받은 여성분은 이제 20살 되었다고 말 편하게 하라고 해주셨지만 바로 말을 놓기에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입이 잘 안 따라줬어요..

그렇게 친구는 먼저 자리를 떠났고 너무 떨려서 아무 말도 못 한 채 1분이 1시간 같은 정적이 흘렀어요.

배고프다며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하기에 그러자고 했습니다.

(분명히 낯을 가린다고 했던 거 같은데 그런 모습은 1조차 없었습니다.. 성격이 너무 활발해서 제가 더 부담스러웠어요..ㅠㅠ)

급하게 내려온 거라 주변에 뭐가 있는지도 몰라서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아무거나 먹자며 결국 치킨집으로 향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치킨이 나오기까지 정적이 흐르다 먼저 질문을 해줬어요 사진 찍는 거 좋아한다고 했는데 무슨 사진 찍냐 물어봐서

아이돌 사진 찍는다는 말은 할 수가 없었고 달, 별, 풍경 등 찍는다고 둘러대니 보여달라고 하기에 휴대폰으로 찍는 게 아니라 지금은 없다 나중에 보내주겠다 하고 나서는 어색하게 앉아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지? 아.. 내 최애인 솔빈이 한테는 저세상 주접 같은 거 잘 떨면서 왜.. 진짜 주접이나 떨어..?' 이런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치킨집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라붐의 노래..! 

이 주체할 수 없는 덕력 때문인지 노래가 중반쯤 되었을 때 저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렸고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웃길래 당황해서 이 노래 좋지 않냐고 노래가 되게 신난다 누구 노래인지 아냐 물어보니 '라붐 노래예요! 라붐 좋아해요?' 라고 물어보는 거예요. (라붐을 알고 있다는 거에 1차 당황 노래도 안다는 거에 2차 멘붕)

저는 관심이 없다는 듯 행동하며 처음 들어본다 얘기했고 조금 긴장이 풀리고 나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는 연락처를 교환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카톡이 왔습니다. 집이 근처였던지 잘 도착했다고 하더라고요.

'오빠 저 집 도착했어요.'

"빨리 도착했네?"

'집이 근처라서요 ㅋㅋ'

'근데 오빠 ㅋㅋㅋㅋ'

"왜?"

'아까 라붐 모른다고 안 하셨어요? ㅋㅋㅋㅋ'

"응 처음 들어봤어"

'근데 오빠 ㅋㅋㅋㅋ 카톡 배경 사진이 ㅋㅋㅋㅋ"

"?"

그리고 뭐지 하고는 프로필을 확인하는데 하.. 세상에.. 분명히 다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프로필 사진만 변경하고 배경은 그대로.. 제가 팬미팅 때 찍었던.. 사진..! 아.. 아.. 헐..

진짜 바보가 이런 바보가 세상에 존재했다니 쪽팔리고 거짓말해서 미안하고 당장 버스 비상탈출용 망치로 창문을 깨고

뛰어내리고 싶었어요.. T^T.. 멍청이 멍청이

그렇게 거짓말해서 미안하다고.. 속일 생각은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볼까 봐.. 일부러 숨긴 거라고 사과를 했어요.

그리고 다음날까지 사라지지 않는 1.. 당연한 거겠지? 하며 한 달 정도 시간이 흘렀고 소개팅을 주선해준 친구와 만나 술을 마시는데

갑자기 소개해준 여성분을 부르는 거예요.. 자세히는 못 들었는데 일이 좀 있어서 읽지 못했다고.. 그래서 다시 사과를 하고 더 숨기는 거 없이 그냥 일코 해제를 한 뒤에 원래 성격대로 온갖 주접과 드립이 난무하는 그런.. 좀 이상한 오빠로 남게 되었습니다.


신청곡은.. 그날의 악몽..? 이 아닌.. 치킨집에서 흘러나왔던 노래..

라붐 - 상상더하기

신청하겠습니다.. 흑흑


밑에는 그냥 제가 찍었던 사진 몇장 가져와봤어요~ 

(아이폰 기준으로 맞춘거라.. 모니터와 액정에 따라 색감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냥 자랑.. 어..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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