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만개하여
수선스러움 온 사방에 들끓고
덩달아 내 마음도 들뜰 때
따뜻한 봄 햇살 받으며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고
만발한 봄 꽃들 보며
누군가와 걷고 싶을 때
그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없음은,
그대가 내 사람이 아님은,
분명 무엇과도 비교하기 힘든 슬픈 일.
가는 듯 오는 듯 간드러지다
그새 흩어지고 흩날릴 꽃잎들에
더 이상 애닯지 않을 때
그럴 수 있는 여유도
그러고 싶은 이유도
그럴만한 대상도 없을 때
아무리
아무리 애를 써도
함께하고 싶은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음은,
사랑도 그리움도
더는 누군가의 얼굴이 아님은,
그 무엇도 슬프지 않아 아무것도 아닌 일.
달이 차고
꽃 잎이 지듯
아무것도 것도 아닌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