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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3월 10일 새출발 사연을 보냅니다.

익명입니다e73f2
2017-03-07 15:04:14 810 0 2



안녕하세요 초홍님.


매번 방송으로만 뵙다가 이번 사연이 새출발이라는 공지를 확인 한 후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고민 끝에 결국 사연을 올려서 초홍님이 읽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은 라디오 사연이나 방송에서 사연같은 것을 도대체 왜 보내는걸까? 보내면서까지 시간을 버릴 이유가 있나? 이런 생각만 가득했었던 청년이었습니다. 읽어보면 그다지 공감도 가지 않았구요. 단순히 쓸대없는 거라고 생각만 했던 저에게 어느날 아는 지인분께서 저에게 이런 말을 하셨던 게 기억이 나요. 저에게는 쓸모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사자에겐 위로나 격려가 될 수도 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인분은 병원에서 입원하셨던 분이시라 아 한번 생각을 바꿔볼까 하고 이렇게 사연을 쓰게 되었습니다.


두서 없는 말이라 또 사연을 처음보내는거라 사실 조금 떨리긴 하네요. 저에게 새 출발이라는 의미는 조금 색다를 것 같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저에겐 새출발이라는 기회가 많이 있었거든요. 그게 좋은 기회인지, 나쁜 기회인지는 지금부터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적이 많이 안좋았던 저는 문과에서 이과로 전향하여 정보통신과에 입학을 했습니다. 당연히 대학은 안좋은 대학으로 입학을 하고 수업내용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저는 입학한지 2개월만에 결국 자퇴를 하게 되었죠. 정말 잉여스럽게 자퇴를 하고 난 후, 게임에 빠지면서 술도 마시고 아, 내가 왜 자퇴를 했을까? 이런 후회도 많이 남았습니다. 친구들을 만나도 다들 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만나기도 어려웠던 상황이었죠. 다시 공부를 하고 수능을 볼 자신은 없었기 때문에 전문학교라도 알아볼까 하고 이리저리 알아보다 다음 해에 전문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아, 그래. 이번에는 정말 새롭게 시작하는거야! 이런 마음으로 학교를 마음먹고 다니기 시작했죠. 그런데 집 안 사정으로 인하여 결국 그 학교도 자퇴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안 사정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저 어릴 때 아버지가 대부업체쪽에 손을 빌리시고 이혼을 하신 후라 저희 집 사정이 많이 어려워진게 터졌습니다.


어쨌든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학업을 포기한 후에 군대에 들어갔습니다. 5사단에 동반입대로 들어갔지만 몇 일후에 간부님이 저를 비롯하여 다른 사람들을 부르시며 근처에 있는 군대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뜻 밖에 어이없는 말을 들었어요.


"A야, 엑스레이 촬영을 했었는데 입소한 다음날에 그치?"

"예."

"어...이게 확실하게 판단은 못하겠는데 간 주위에 종양같은게 있는거 같아서 귀가조치를 해야겠다."

"네? 그럴리가 없는데."


당시에 저는 제 몸에 이상이 있다, 종양이 있다라는 사실보다 같이 동반입대를 한 고등학생친구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제 몸에 종양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지만 확실하지 않다는 군의관의 말보다는 저와 함께 군생활을 약속하고 같이 입대한 친구의 얼굴을 떳떳하게 볼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친구는 괜찮다고 가서 치료잘받으라는 말을 했지만 귀가조치를 받은 후에도 그 친구와는 연락이 잘 되지 않더라구요. 전부 제 잘못 같았습니다. 다시 사회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도 받고 치료도 받으면서 문득 생각나는게 아, 왜 내 인생만 이래야하나? 가정사정도 그렇고 나는 왜 꼭 이런 삶만 있나, 이런 생각만 가득해서 퇴원 후에도 먹지 말라던 술을 많이 마신 적도 있었습니다.


저에게 새출발이라는 의미는 과연 어떤걸까요? 

완치 한 후에 병무청에서 여러 번 재검을 받은 결과 결국 공익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곧 3월 16일날 훈련소로 입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와 잘됐다, 이런 말을 들었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군대가기가 얼마나 싫으면 그럴까? 라는 말을 들을 때면 많은 상처를 받고는 해요.


그렇지만 정말 이젠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습니다. 공익 훈련소를 갔다와서 정말 새로운 삶과 달라져있는 제 모습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까지, 제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이 사연을 보내면서 초홍님과 그리고 시청자분들이 저에게 많은 응원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서두없는 사연을 보내봐요. 제가 알았던 지인 분 처럼 저도 격려와 위로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청곡: 카니발 - 그땐 그랬지] 신청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라 신청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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