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라디오 다시 하시게 된거 축하드려요
일단 사연이 엄청 깁니다.
살다가 겪은 어떻게 보면 찌질한? 그런 역사의 한 페이지 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 거짓말이다 사기치지마라 이럴 수도 있습니다.
네 그럴꺼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황당한 사건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한번 써 보려고 합니다.
아마 내용이 주제와 맞지 않다고 거르셔도 됩니다 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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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아주 어렸을 때 어머니와 함께 간 꽃 축제 이 후에
꽃 축제 같은 곳을 가본적이 없습니다.
늘 가려는 타이밍에 사건이 터져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생일이 4월 7일 입니다.
조금 애매한 날짜에요 새학기를 시작할 때 사람들과 막 친해질 타이밍이라
생일 이라 말하기도 애매하고 ...... 축하를 받지 못하고 넘어가는 해가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연애를 할 때도 그렇고 뭔가 애매하게 넘어가고는 했죠
늘 가자 가자 이러면
싸우거나 사건이 터지거나 그랬죠
전전 여자친구는 제 생일에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하고 있었고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있던 건 불과 작년 일이네요
작년 이맘 때 쯤 저는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다른건 다 생략하고 참 좋은 사람이였습니다. )
생일 다다음날이 시험이라서 여친이 생일 축하 해주려고 온다고 했는데 말렸습니다.
워낙에 몸이 약하기도 했고 거리가 좀 많이 멀어서 한 2시간 가까이 걸렸기 때문에 말이죠
결국 당일에 그간 하고 있던 일들 때문에 밤새 일 하다가
몸살나서 앓아 누운 여친 떄문에 시험 다 끝나면 생일 축하 겸 꽃 축제 가본적이 없었으니까
가보자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되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끝났죠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 아마 화요일이였을 겁니다.
평상시와 다름 없이 새벽까지 이야기 하고 그 아이를 만나려 전 일산까지 아침 10시까지 갔죠
그리고 무슨일이 있는가 아픈가 뭘까 등등의 생각을 하면서 9시간 정도를 밖에서 기다리다가 집에 와야 했습니다. (최고 기록일겁니다.)
많이 아픈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도 먹고 있고 이젠 괜찮아 져서 너무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기억이 지워지는 일은 없을 꺼라고 했죠
병원에서도 많이 좋아졌다라고 이야길 하고 점점 밝아지고 있어서 잠깐 방심했나봅니다.
그 아이에게 신경 쓰지 못했던게 부메랑으로 돌아와서 통수를 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불과 몇시간 사이에 까맣게 잊은 거죠 ...
그리고 그 사실을 몰랐던 저도 오해를 했고 실수를 했고 결국 서로에게 모진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을 알고 어느 정도 오해가 풀리고 결국 어떻게 어떻게 연락을 하고 사정을 해서 본 그 아이는.. 전혀 다른 사람이였습니다.
그 환하게 웃던 얼굴과 미소는 어색하고 ....눈빛이 처음 보는 낯선사람... 이 사람이 였구나 ...음.. 그런 듯한 눈빛.. 그게 기억이 남네요
기억이 없어진 사람에게 기억이 돌아온다는건 영상처럼 기억이 돌아오는게 아닌
기억의 단편 즉 사진처럼만 기억이 나는 것이라 감정이나 그런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결국 기억이 없어진 사건과 오해와 모진 말들이 헤어지게 된 계기가 된거죠 .
그 따뜻하고 날씨 풀리던... 그 좋은 날에 울면서 끊었던 담배만 2갑을 폈던 기억이 나네요
몇 달간 그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아서 잠을 설치기도 했고요 악몽에 시달리기도 많이 했죠
그냥 나랑은 연애도 봄꽃축제도 생일도 그냥... 연관 짓지 않는게 좋곘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아직도 조금은 봄이 ... 생일이 오는게 두렵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신청곡은 정준일의 안아줘입니다
안된다면..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