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봄의 향기가 담긴 상큼한 군대 휴가.
안녕하세요.
봄이 담긴 사연을 이렇게 적어 올립니다.
봄이라 하면 겨울 내내 움크리고 있던 새싹이 돋고 벗꽃이 만개하는 아름다운 계절이지요.
이 사연은 군대에서 있었던 일에 관한 내용입니다.
여자친구와 1000일되는 날짜에 맞게 2차정기휴가를 신청해 놨었습니다.
드디어 상병을 달고 2차휴가가 코앞으로 다가온 어느 날 저에게 편지 한통이 날라 옵니다.
제 여친은 3살연상이였기에 제가 부대에 있는 사이 졸업을 하게 되었고, 직장을 다니게 되었는데요.
이제는 연하와 사귀기가 힘들다고 헤어지자는 편지였네요.
그리고 2차정기휴가날이 왔습니다.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집을 가기보다 먼저 그녀의 회사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니 글쎄 그녀의 옆에는 나이가 30대초반?정도 되는 남자가 있었고 저는 그저 바라보며 서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차마 저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고 말을 할 수는 없었겠죠.
그리고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벨을 눌렀는데...뭔가 이상합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고,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누나에게 전화를 겁니다.
산악매니아이셨던 아버지께서 중국 어느 산으로 등반을 하러 산악회등반을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게 엄청 위험한 곳이라서 어머니께서도 같이 가셨다는 말과 함께요.
분명 제가 휴가를 올거라고 몇번이나 알려줬건만...부모님에게 저는 안중에도 없었군요.
그나마 제 누님께서 휴가기간동안 여친도 만나고 굶지 말고 등따신곳에서 자라며 50만원을 주셨습니다.
누나라는 존재가 이렇게 큰 존재였구나란 걸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았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이던 시절 누나란 새끼는 학교를 같이 가며 저에게 이런 말을 했었죠.
"용돈 받은거 너한테 있으면 군것질하는데 다 쓰고 없어지니까 내가 이거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모아서 줄께.
그럼 게임기도 살수 있어. 엄마한텐 비밀이다."
네...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던 저는 학교에서 거지취급을 받습니다.
왜냐면 용돈을 받는 족족 누나에게 갖다 바쳤고, 한푼도 없는 거지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의 마음은 누구보다 부자였습니다. 게임기가 이미 제 손에 들어온 것처럼 말이죠.
친구들에게 얻어먹기 위해 아부를 떨기 시작했던 것도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 기간은 2년동안 지속되었고, 3학년이 되고 나서 누나에게 진실을 듣게 됩니다.
저금은 개뿔~ 그냥 저에게 받는 족족 맛난거 처먹고 놀고 먹는데 다 썼다는 현실이였습니다.
그렇게 남을 잘 믿고 특히 누나를 잘 따랐던 동생이였던 저는 누나와 웬수지간이 되었었죠.
흠흠 암튼... 남은 9박을 어디서 보내야 하나...잘 곳도 없고...고민 고민을 하다가
누나에게 받은 돈으로 벚꽃이 만개한 산으로 여행이나 가야 겠다 마음을 먹고 여행을 출발~!
은 개뿔 비가 오더군요.
벚꽃은 비와 함께 다 떨어지고, 제 마음은 산산조각났습니다.
진지하게 이거 탈영각? 막 이런 마음까지 생길 정도로 말이죠.
피씨방과 찜질방을 오가며 폐인생활을 하니 9박이란 시간은 금방 지나가더군요.
정기휴가가 끝나고 부대로 돌아왔더니 신병이 4명이나 들어왔네요?
저도 어느새에 고참들보다 후임들이 많은 중고참이 되었죠.
그리고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고참에게 깍듯했던 후임이자 착한 선임이자 소대의 <천사>였던 저는 그렇게 <악마>가 되었습니다.
신청곡 : 러브라이브 Aqours-사랑이 되고 싶어 AQUARIUM」(恋になりたいAQUARIUM)
후긴과무닌